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예전에 바인더, 그리고 독서노트와 관련해서 여러 번 글을 올리고 나서 그 이후로 잠적(?)하고 오랜만에 이렇게 오유에 글을 남깁니다.
오유를 통해 웃기도 많이 웃고, 감동도 많이 받고, 위로도 많이 받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 사이트였는데, 생활이 바빠지다보니 조금씩 멀어졌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이는 못 오겠지만, 종종 들러서 유익한 글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 제가 썼던 독서노트 보러 가실까요?
한 4년 됐나요. 맞을 겁니다. 대학생 때 이 정도 책은 읽어줘야 한다며 대학생이 읽어야할 100가지 책 리스트를 출력해서 가지고 다녔죠.
실제로는 몇 권 못 읽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역시나 귀차니즘. 사실 불가능했던 목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목표만 거창했죠. 하지만 두번째 이유. 이 책을 읽어야할 동기가 부족한 것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물론 좋은 책들입니다만, 누군가의 설명 또는 글도 없이 달랑 리스트 업만 해서 읽어라! 하면 안 읽죠.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이렇게 의미 없는 숫자로 나열된 죽기 전에 꼭 읽어야할~ 20대 때 꼭 읽어야 할~ 이런 류의 북 리스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거는 제가 읽었던 책도 있고, 읽고 싶은 책도 섞여있는 북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읽는 리스트와는 달리, 여기서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여전히 읽고 싶습니다. 아마도 과거의 제가 선정한 탓이 크겠죠?
당장은 제게 선택 받지 못했지만, 미래의 나와 금방 만날 겁니다.
강신주를 가장 처음 알게된 책이기도 해요. 다상담.
그 전에는 시큰둥했던 책 읽기가 이 분,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책 읽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고맙습니다.
강신주가 철학, 그리고 인생에 대해 전반적인 도움을 줬다면 김연수는 생각, 그리고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살면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무슨 뜻인지는 알겠으나 쉽게 말로 내뱉지 못하는 상황 또는 표현들을 남의 머리 속에 들어온 것처럼 쉽게 쉽게
글로 내뱉어 주시죠. 매번 좋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따뜻한 엄마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기 싫다, 죽고싶다고 푸념하는 이들의 다양한 하소연을 들으면 나도 금방 우울해진다.
그런 날은 딱히 살 게 없어도 동네 시장을 가로 질러 산책을 간다.
별 거 아닌 글인데도, 참 많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읽으면서 뜨끔뜨끔했던 책, 마치 누군가 제 내면을 대놓고 본 듯한 느낌을 받았던 책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사실 독서노트에 그렇게 많이 적을 내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익한 내용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서 무기력을 제거시키기보다, 일단 밖으로 나가자! 이게 제가 찾는 답이었습니다.
장영희 교수님, 살아 계시다면 꼭 한 번 보고 싶은 분이기도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처럼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종종 친구들이 제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이 장영희 교수님을 추천하고 합니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그 어떤 이름으로라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을.
맞다. 향기 없는 이름이 아니라 향기 없는 사람이 문제다.
당신은 향기 있는 사람인가요?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 탓에 기억조차 드문드문 나는 내 청춘을, 김연수의 글을 읽으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청춘은 나이의 한 순간이 아니라, 마음 먹기에 달려있습니다.
2013년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정말 많이 읽었던 사람에겐 부끄러운 권수지만, 제 나름대로는 많이!)
오히려 지금이 더 안 읽고 있죠. 빈곤한 대학생이었음에도 책 살돈은 늘 펑펑 썼던 기억이 납니다.
술 먹을 땐 나도 모르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책 살 때만큼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전국에 계신 스물 아홉, 여성 분들이 이 책을 싹쓸이했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읽어봤던 책이기도 합니다. 마케팅을 위해서 스물 아홉을 겨냥하긴 했지만,
스물 아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변화를 느끼는 그 마음 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목 운동 한 번.ㅋㅋㅋ
프랭클린 플래너로 유명한 하이럼 스미스씨죠.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이 책은 독서노트보다는 마인드 맵을 이용했습니다.
가끔씩 읽고 싶었던 책은 적기보다 이렇게 시각화시키기도 합니다.
내가 판단했을 때 이건 해서는 안돼! 이런 느낌이 드는 것들을 많이 해봐야 해요.
악인 것 같다 싶으면 확 질러버립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책을 덮자마자 청소를 시작했다고 한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라는 책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열정이라는 화두와 달리, 끝맺음이 아쉬웠죠.
그 책의 공저 중 한 명인 한윤형씨가 새롭게 냈던 책이 눈에 들어와서 읽었던 책입니다.
역시나 화두는 좋았지만, 결론이 아쉬웠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듯 합니다.
청춘의 문장들에서 +가 붙어 청춘의 문장들+가 되었습니다.
1권이면 됐지 2권까지 내느냐 싶기도 하지만 사실 더 좋았습니다.....
당신의 청춘에는 어떤 것을 더하시겠습니까?
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이라는 책입니다.
여러 감정을 다룬 책이 많지 않았는데, 그 점이 좋았고, 여러가지 소설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필사해놓은 것처럼 강신주의 코멘트까지 덧붙여놓으니 이해가 한결 쉬웠습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한 번 읽었던 책인데, 독서 모임에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낮아지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비싼 것, 좋은 것을 가져야 행복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싸더라도 나한테 쓸만한 것, 적당한 것.
위만 보느라 뻣뻣했던 고개를 숙이니 목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마지막은 다이어트. ㅋㅋㅋㅋㅋ 여전히 평생 숙제.
그 동안 제가 썼던 독서노트였습니다.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제 막 책에 흥미를 가지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저도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공개함으로써, 더욱 더 분발하여 나중엔 더 알차게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