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동남아의 '이 나라(This nation)'의 국명은 과연 '미얀마(Myanmar)'일까, '버마(Burma)'일까?
동남아시아에는 한 국가가 존재한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었던,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군부의 통치를 받았었던 그런 나라이다. 그 나라는 바로 '미얀마(Myanmar)'이다. 아니, '버마(Burma)'라고도 불리운다. 그런데 (물론,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최근에 이 나라에서는 다시 이러한 국명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첨예한 대립을 하는 국명에서 '버마 연방(Union of Burma)'이라는 국명은 1948년 1월 4일 영국에서 독립하면서인 1948년부터 1974년까지 공식적인 국명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1974년부터 1988년까지 역시 이전의 공식적인 국명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버마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the Union of Burma)'이라고 '버마(Burma)'가 들어가는 국명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1988년 9월에 군사정부가 등장하여 1989년 6월에 '미얀마연방(The Union of Myanmar)'으로 개칭하였다. 또한 2010년 10월 21일에는 신헌법의 규정에 따라 '미얀마연방공화국(The 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으로 다시 개칭하였다. 여느 나라들과는 달리 국명의 변천과정이 유난히 복잡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국명을 둘러싼 본격적인 논란은 1989년부터 촉발되었다. 1989년 6월 18일에 버마의 군사정권이 국명을 '버마(Burma)'에서 '미얀마(Myanmar)'로 개칭을 한 것 때문이었는데, 그 이유는 버마(Burma)라는 국명은 이 국가의 다수민족인 버마족의 이름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나므로, 미얀마(Myanmar)라는 국명으로 수정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 국가의 종족구성은 버마족(Burma)이 72%를 차지하고, 이외에 카렌족(Karen) 7%, 카친족(Kachin) 2% 등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용어는 버마어이다. 또한 군사정권은 이 '버마(Burma)'라는 명칭이 영국인들이 불러서 사용했던 식민지의 잔재라는 이유로 국호를 바꾸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군사정권이 영국의 식민지 잔재라는 차원에서 바꿨던 국명인데, 오히려 세계 인권 단체와 이 나라의 반정부 민주화 인사들이 보기에는 미얀마(Myanmar)라는 명칭이 군사정권의 산물, 잔재로 보였던 것이다. 이에 이들은 끝까지 버마(Burma)라는 명칭을 고집한다.
이러한 국명을 둘러싼 내부의 대립이 생기자 '이 나라(This nation)'와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나라들은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명칭을 공식적인 국명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다. 그 결과, 2007년 9월에 이 나라에서 있었던 민주화 시위 이후에 미국도 민주 세력을 지지한다는 차원에서 '미얀마(Myanmar)' 대신 '버마(Burma)'라는 국명을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와 언론들은 아직까지 '버마(Burma)'보다 여전히 '미얀마(Myanmar)'로 사용한다. 2007년 9월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향신문만이 군사 독재가 만든 명칭을 부를 수는 없다며 반발하여 단독으로 '버마(Burma)'로 표기하기로 했고, 이외에도 여러 좌파성향의 신문들이 동조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을 뿐이다.
이외에도 유력 영어권 미디어인 BBC나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등의 매체들과 주요 인권 단체는 버마(Burma)라는 국명을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는 버마(Burma), EU는 버마(Burma)와 미얀마(Myanmar)를 병기해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조차 명칭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공식적으로는 버마(Burma)라고 했지만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2011년에 '이 나라(This nation)'에 방문했을 때는 미얀마(Myanmar)나 버마(Burma) 어느 국명도 사용하지 않은 채 '이 나라(This nation)'라고 했던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클린턴, 이름 없는 나라의 변화를 촉구하다'고 헤드라인을 올렸다. 지금은 '이 나라(This nation)'의 차기 여성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는 올해 1월 31일에 우리나라 일정에서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와 함께 기존 '아웅산 수치'와 '미얀마'로 표기하던 것을 각각 '아웅산 수지'와 '버마'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버마(Burma)'라는 명칭은 과거 60년을 영국의 식민지로 살면서 영국인에게 불렸던 명칭이다. 또한 소수민족을 생각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군사정권은 '미얀마(Myanmar)'로 국명을 변경했다. 또한 수도 이름 역시 '랑군(Langoon)'에서 자신들 고유언어의 발음을 살려 '양곤(Yangon)'으로 바꿨고, 이외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나라(This nation)'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을 맡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오히려 군사정권의 잔재라며 차라리 영국의 잔재가 낫다는 식으로 이전의 국명을 사용하자고 하고 있다. 사실, 그녀는 영국인과 결혼했으며, 영국 국적의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는 친영파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다면 마치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할 때 국명을 자기들 멋대로 바꿔서 우리나라식 발음에 맞춰 군사정권이 국명을 바꿨는데, 민주화를 외치는 친일파가 군사정권이라는 명분으로 바꾸기를 꺼려하며 오히려 일본이 불렀던 국명을 사용하자며 반대하는 것과 같은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겠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민족감정상 당연히 바꾸자고 했을 것 같다. 지금도 오히려 일제시대의 잔재를 없애지 못해서 안달이 난, 그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그걸 떠나서 우리는 어떤 명칭으로 이 나라를 부르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그 국가가 공식적으로 국명을 변경한다면 우리 역시 외교관례상 따라야 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오픈백과 세계사광(dyat2001) 님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