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스트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취향과 관점에서 작성되었으며,
되도록이면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어 표기했습니다.
마이너를 사랑하는 마이너리티 지향적인 여러분을 위한 조금은 특이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들 모아봤습니다.
될 수 있는대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추렸습니다.
주연 성우분들 자세한 이야기도 쓰고 싶지만 글이 난잡해질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손가락이 아프므로, 댓글러 여러분들께서 적절히 코멘트 해주시기 바랍니다.
소녀혁명 우테나 (1997)
少女革命ウテナ
J.C.STAFF 가 제작한, 황금시간 (오후6시) 에 방영하는 작품 치고는 굉장히 기괴한(?),
최근 작품으로는 <돌아가는 펭귄드럼>으로 유명한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의 39화짜리 TV 애니메이션 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다독여준 왕자님을 동경하여, 자신도 왕자님이 되겠다고 다짐한 여중생, '텐죠 우테나'가
오오토리 학원에서 '장미의 신부' 라고 불리는 '히메미야 안시'를 만나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취향을 강하게 타는 그로테스크한 표현이나 클리셰 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주인공 소녀 둘이 동성애적 라인을 어느정도 타고 가며,
어린이 친구들이 보기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성적 표현들도 다수 나타납니다.
(아직도 일본 야후에서 '우테나' 를 검색하면 '33화 트라우마' 도 연관 검색어로 나온답니다)
또한, 매회 우테나의 변신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합창 '절대운명묵시록'은 그 기괴함을 더욱 가미시켜줍니다.
우테나 역할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카와카미 토모코 씨가 거의 처음으로 주연으로 활약한 배역이었습니다.
*케로로 팬분들께선 아마 후유키의 목소리가 중간이 바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ㅠ
막말기관설 ~꽃은 아름다우나~ (2006)
幕末機関説 いろはにほへと
선라이즈에서 제작한 꽤나 본격적인 일본 역사극 환타지물로, 웹 방송 사이트인 GyaO 에서 방송된 26화짜리 애니메이션.
막부 말기의 외국 문물이 드나들기 시작하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패자의 머리'를 봉인하기 위해 여행다니는 검객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정말 역사극처럼 만들기 위해 진짜 검도 유단자 (전일본검도연맹거합 5단) 작가를
초빙해 작화 하는대에 참고했다는 점입니다. 막부말기의 일본 시대상을 조금 공부하고 보면 훨씬 재밌집니다.
쿨 쉬크 한 연기의 '로가와 다이스케'와 꽤나 풋풋했던 시절의 '사토 리나'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암굴왕 (2004)
巌窟王
지금은 GDH와 합병한 후,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옛날 곤조에서 제작한 24화 짜리 TV 애니메이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 <Le Comte de Monte-Cristo>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며,
복수극이라는 굵직한 내용도 거의 비슷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암굴왕" 은 옛날 일본이 원작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해 들어오면서 새로 붙인 이름으로 (주인공이 굴파고 나와서 탈출했다고....),
우리나라 옛날 서적에도 보면 "암굴왕" 이라고 들어온 것이 꽤 있답니다.
다만, 이 작품은 시대를 미래의 우주시대로 바꾼 점을 포함해 여러가지 조미료를 가미했으며,
현란하고 독특한 원화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대에 한 몫 했답니다.
'후쿠야마 쥰'의 비교적 풋풋한 시절의 연기와, 목소리 미중년 '나카다 죠지'가 호흡을 맞춘 작품입니다.
망량의 함 (2008)
魍魎の匣
일본 요괴 연구가이자, 추리소설가인 '쿄고쿠 나츠히코' 의 동명원작을 매드하우스에서 각색, 제작한 13화짜리 TV 애니메이션입니다.
동명의 소설 원작으로, 작가는 제4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고, 하여튼 '경극당' 아저씨로 일본에서 유명한 사람입니다.
각색된 애니메이션의 케릭터 원안은 CLAMP 가 디자인 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원화도 깔끔하고 예뻐서 사실 두말 할 필요 없는 수작입니다.
두꺼운 소설 책 한 권을 13화로 줄이는 바람에 서사가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었는데,
시리즈구성을 참 잘 해서 큰 위화감 없이 감상했습니다.
메이저 추리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된 점에 점수를 주어 골랐습니다.
쿄고쿠 나츠히코 항설백물어 (2003)
京極夏彦 巷説百物語
(*니시오 이신의 '모노가타리'시리즈 아닙니다.....)
소설가 '쿄고쿠 나츠히코'의 <항설백물어>를 원작으로 하는 톰스 엔터테인먼트 제작의 13화 짜리 TV 애니메이션.
이것도 경극당 아저씨의 원작인데, 요괴와 관련된 이야기들 입니다.
일본의 에도시대 말기, 주인공 '야마오카 모모스케'는 요괴이야기와 기담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작가인데,
우연히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3인방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과 행동을 같이하며 요괴를 퇴치하는 일을 관찰하는 이야기들을 에피소드식으로 보여줍니다.
원화와 배경이 굉장히 특이하고 요괴 소재인 만큼 어두칙칙한 것이 여름에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인용 <게게게의 키타로>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경극정(京極亭)' 의 목소리는 원작 작가 '쿄고쿠 나츠히코'가 직접 에프터 레코딩에 참가해서 녹음했다는 점입니다.
코젯트의 초상 (2004)
コゼットの肖像
도무(童夢) 에서 제작하고, '신보 아키유키' 감독, '카지우라 유키' 작곡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2,000:1 의 오디션을 뚫고 혜성처럼 성우계에 등단한 '이노우에 마리나'의 데뷔작 이자 주연 작품,
이라는 기념비적인 3화짜리 OVA로 '고딕 호러' 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코젯트의 초상 OST 정품 음반은 제 보물 1호 중에 하나입니다 ㅎㅎ).
또한, 신보 감독이 직접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원점인 작품이다"고 밝혔답니다.
골동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대생 주인공 '쿠라하시 에이리'는
어느 날 기묘한 빛깔을 띄는 골동품 유리잔에 비치는 아름다운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 소녀는 무엇을 원하고, 왜 그에게만 보이는 걸까요?
고뇌하는 소년(!) 역할에 정평이 난 베테랑 성우 '사이가 미츠키'씨가 주연을 맡아서 한 층 더 고딕 호러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공중그네 (2009)
空中ブランコ
소설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과, 같은 계열의 '이라부' 시리즈인
<촌장선거>, <인 더 풀> 에 있는 에피소드들을 구성해, 토에이 애니메이션 에서 제작한 11화짜리 TV 애니메이션.
원작 소설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생일 선물로 한 번 받았고... ㅎㅎ;
유쾌한 건지, 멍청한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나가는데,
동화로 각색하면서 뜬금없이 실사가 나타나고, 이라부 선생의 외형도 시시각각 변하며,
페이퍼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도 나는 등 꽤나 그로테스크하고 특이한 연출이 많이 나타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망상대리인 (2004)
妄想代理人
매드하우스에서 제작했고, <천년여우> 등으로 유명한 '콘 사토시'가 감독한 13화짜리 TV 애니메이션.
유명한 아티스트인 '히라사와 스스무'가 음악을 맡은 걸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황금생 야구배트로 사람의 머리를 가격하고는 사라지는 소년, '소년 배트'.
그는 도대체 누구이길래 왜? 무엇때문에 묻지마 폭행을 일삼고 다니는가?
압박과 스트레스의 사회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과 책임 회피의 대가 등을 심도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작중 인물들 이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동물이름이 들어가 있답니다.
NOIR (2001)
비-트레인 에서 제작한 26화짜리 TV 애니메이션.
<무책임 함장 테일러>와 <츠바사 크로니클> 등으로 유명한 '마시모 코이치' 감독과 '카지우라 유키' 작곡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 간지나는 총싸움! 을 원하신다면 절대로 보시면 안될 느릿느릿한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느와르물 이라는 자기PR 을 단단히 하는 작품이지만, 굉장히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감성 느와르물 입니다.
감독의 차기 느와르풍 작품인 <MADLAX>보다는 시나리오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살짝 어두칙칙한 중2병 분위기의 비내리는 감성을 느끼기엔 좋은 작품입니다.
(사실 제가 당시에 처음 카지우라 유키 작곡가를 접한 작품이라서 아직 눈에 콩깍지가 껴서 이 작품을 끼워넣었다고는 말 못.....)
파리에서 살인청부업을 하고 있는 '미레이유 부케'는 어느 날 '유우무라 키리카'라는 기억상실의 일본 여고생의 연락을 받습니다.
그녀는 어느날 눈을 뜨니, 자신은 일본에 있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자꾸 죽이려 들고,
그리고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에 눈치채어
파리의 최고 살인청부업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쿠와시마 호코'와 세일러문 언니 '미츠이시 코토노'의 섹시한 목소리를 십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맘에 드시면 <MADLAX>, <.HACK//SIGN> 도 보시면 좋을 겁니다.
RED GARDEN (2006)
곤조에서 제작한 22화짜리 TV 애니메이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케이트, 로즈, 레이첼, 클레어 는 어느 날 왠지 평소와는 다른 위화감을 느낍니다.
그들 앞에 나타난 정체 불명의 조직의 에이전트가 나타나서는,
"너희는 이미 한 번 죽었다. 다시 살아나고 싶으면 싸워야 할 것이다" 라는 불합리한 강요를 받게되고,
그 조직은 무엇인지, 그들의 적은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가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적어놔도 싸우는 장면은 정말 별로 없고, 이 네 소녀들의 삶이 달라지는 모습이 더 큰 그림으로 나타납니다.
곤조 특유의 서양풍의 원화가 매우 인상적이고,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프리스코닝" 방식으로 제작하여,
성우가 먼저 녹음하고, 동화를 그에 맞춰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성우의 연기력을 더 발휘할 수 있고, 자연스러움도 훨씬 강조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마치 외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특히나 말싸움 하는 장면들은 와우....
다만 꽤 많은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변화들을 하나하나 묘사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전개가 느린 편이라 지루할 수 있습니다.
성우 중에는 '츠지 아유미', '사와시로 미유키', '신타니 료코', '코야스 타케히토' 등이 주연으로 활약했습니다.
*애프터 레코딩 : 동화 완성 후, 녹음
*프리스코닝(=프리레코딩) : 녹음 후, 맞추어 동화 제작
신령사냥 / GHOST HOUND- (2007)
神霊狩 / GHOST HOUND
<Serial Experiment Lain> 이나 <키노의 여행> 등으로 유명한 '나카무라 류타로'가 감독한,
I.G. Production 의 창립 20주년 기념작품으로 22화짜리 TV 애니메이션.
심리학과 신경생물학, 유체이탈과 귀신 등의 기이한 소재를 뛰어난 영상미로 살려
어떤 때는 섬뜩한 장면도 연출해내는 여름 전용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코모리 타로'는 어릴 적 친누나와 함께 유괴범에게 유괴당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누나는 사망하고, 자신은 살아남았으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매일 밤 기이한 꿈을 꾸고, 아직도 정기적으로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시간이 갈 수록 더우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당시 18살의 나이로 주연을 맡은 배우 '오노 켄쇼'의 구수한 사투리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스트 헌트 (2006)
ゴーストハント
위 작품 <신령사냥>과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허허;
일본의 여류 소설가인 '오노 후유미'의 연작 호러소설인 '악령시리즈'를 J.C.STAFF 가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25화짜리 TV 애니메이션. 에피소드식 전개로 총 8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유령퇴치를 위해 과학자, 음양사, 영매사, 신부, 스님, 무녀, 그리고 일반인(?)인 주인공이 다 같이 협력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동화나 연출이 아주 매끄러운 편은 아닌데,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제가 이때까지 본 애니메이션 들 중에서 가장 무섭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는 아니라 밸런스도 잘 맞췄습니다.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 상당히 잘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나즈카 카오리' 씨의 연기도 굉장히 귀여운 것도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