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게시판은 첫 글인 것 같네요.
여름을 맞이했음에도 특별한 계획이 없었는데, 아버지의 뜬금포 홍콩여행 제안(이라기보다는 통보에 가까운..)에 부랴부랴 월요일에 여권 신청하고 내일 아침에 수령해서 점심시간에 비행기 탑승예정입니다. 다음주 수요일 점심쯤에 귀국할 생각이구요.
홍콩은 저에게 참 많은 추억을 남긴 곳입니다. 물론 조금 크고 나서는 그리 아름다운 추억만 있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만, 어찌 되었든간에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많이 그리운 곳이죠. 지금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곳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막내 여동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면 환장했겠지만 그때는 어린 입맛에 먹기를 거부했던, 맛있는 요리들도 아주 많은 곳이죠.
이런 추억을 잊고 살다가 11년만에 다시 찾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다신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급하게 가게 되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드는 것 같네요.
살았던 곳을 다시 가니까, 딱히 여행일정을 잡을 필요는 없겠고, 별 생각없이 있다가 암만 생각해봐도 앞으로 10년 안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기록을 남겨둘 겸, 여행게시판에 발 한 번 딛어볼 겸, 짧지만 그래도 지금껏 살아온 길도 돌아볼 겸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앞으로 6박 7일간 일정을 거치면서 하루 하루 글을 올려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무래도 추억여행의 성격이 짙어서 해외여행하시려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긴 하네요.
그럼, 내일 홍콩에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굳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