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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4067
    작성자 : 인큐버스
    추천 : 199
    조회수 : 8375
    IP : 119.149.***.66
    댓글 : 2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7/13 21:53:49
    원글작성시간 : 2008/07/09 07:37:5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067 모바일
    "12년 전세를 살면서....그냥 웃어요 "
    안녕하세요. 전 이제 결혼 13년차 올 10월 이면 만12년이 되는군요.

    낼 모레면 40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집 얘기를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



    남들 보다 조금 빠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서울 암사동에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물론 아주 저렴한 전세집이었죠.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아내와 마주 앉아 정신 없었던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뒤로 하고 편안한 맘으로 잠자리에 들며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안방 창밖에서 불꽃놀이가 일어 나고 있더군요. 저희 결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일리는 만무하고 창문을 열어 보니 1층 치킨집 네온사인 간판이 저희집
    안방 바로 옆에 붙어 있더군요 더구나 오랜된듯 스파크도 튀고 있었습니다.ㅎㅎ



    싼맛에 상가집 4층을 얻었는데 이런 경우가 있을 줄이야. 밤마다 나이트에 온 느낌
    이 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걸러 한번씩 밤중에 취객들의 싸움이 일어나더군요
    새벽에 겨우 잠이 들만 하면 맞은편 가스총판에서 가스통 받는 소리 아주 환장 합니다.
    저희가 신혼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ㅋㅋㅋ

    이런 복받은 상황 속에 우리 첫째 형우가 태어 났습니다. 이 녀석이 이런 나이트 분위기
    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지금 좀 부잡스럽습니다. ㅋㅋ



    이년만에 그 나이트 신혼집을 탈출해서 간 곳이 옆동네 성내동 아는분의 부탁으로 50평짜리
    단독주택을 싼 전세로 얻었습니다. 말이 50평이지 어마어마 하게 넓게 느껴졌습니다.
    이때 부모님과 잠시 같이 살게 되었죠. 집도 넓고 마당도 있고 조그만 텃밭도 있고
    참 살기 좋았죠. 단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옛날집이라 기름 보일러 였습니다. 지금 기름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당시도 기름값이 한창 오를때 였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제 쥐꼬리 만한
    월급 한달 기름값도 감당 못하겠더군요. 겨울 한철 넘기고 도망치듯 집을 나왔습
    니다.



    그리고 3번째 이사한 곳이 지금 살고 있는 서울 시흥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네온사인
    덕에 부잡스럽던 형우가 한창 뛰어놀 나이라 빌라 1층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1층이지 거의 지하에 가깝더군요 낮에도 햇볕이라곤 구경할수 없고
    프라이버시라고는 전혀 없더군요. 창밖으로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하고 누워서 눈인사를
    했으니까요 ㅎㅎ. 둘째 송이 성격이 아무래도 내성적이고 음흉한(?) 구석이 있는게 아마

    여기서 유년시절을 보낸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여기서 저도 누구나 몇번을 겪었을 집 없는 사람의 설음인 갑작스런 전세값 인상...
    여기서도 쫒겨나듯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옆동네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쯤되다 보니 흔히 듣던 일이

    일어 나더군요. 아내 혼자 이사를 한것 입니다. 퇴근하고 오니 이사를 했더군요 ㅎㅎ
    아내가 이삿짐 싸고 푸는데 이젠 이골이 났나 봅니다. ㅎㅎ



    웃으면서 지금 얘기하지만 아내의 맘은 말할것도 없겠지만 남자들 정말 하늘 한번 보면서
    뭣같은 세상이라고 속에서 피눈물이 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오랜된 집이라 매년 한두번씩 사고가 일어 납니다. 저희집
    보일러관이 터지고, 윗집 보일러관 터지고, 수도관도 가끔 터지고, 화장실 자주 새고....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은 주변 시세에 맞는 전세값 인상....



    며칠전 일요일날 가족 사진 찍을 일이 있어서 멀리는 못 나가고 동네 가까운 공원에서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가족사진 한방을 찍었습니다.

    아파트 층수는 거의 다 올라간듯 싶었습니다. 1층부터 세어 나갔습니다.

    1,2,3.....13.. 13층 젤 끝라인 110동 1301호...



    10개월후에 들어갈 우리 집입니다. ㅎㅎ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이어서 출퇴근 할때 먼 발치에서 항상 봅니다.

    아니 맘속으로는 열댓번도 더 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집에 들어 올때 이사 가시는 분이 제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애기 엄마, 우리 집 사서 나가요, 그 전 사람들도 집 사서 나갔고요, 애기 엄마네도
    꼭 집사서 나가요"
    저도 다음 들어오실 분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똑 같은 말을 해주고 나갈수 있겠네요 ㅎㅎ



    제 아내가 요즘 즐거운 소식을 전해 주네요

    "여보 대출이자가 또 올랐다네"



    이런........... 그냥 웃어야죠 뭐 ㅎㅎㅎㅎㅎㅎ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전 참 행복한 놈인가 봅니다.

    집 장만 했다는 팔불출 같은 얘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 세상에서 집 장만 했다고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축하 받은 놈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ㅎㅎㅎㅎㅎ



    더 큰 집으로 넓혀 가실 분들. 또는 앞으로 장만 하실 분들 모두 모두 힘들 내세요

    무더운 날씨에 다들 건강 꼭 챙기십시오. 감사합니다.


    -출처:다음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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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9 07:54:01  211.118.***.89  냠냠⌒⌒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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