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94군번으로 서울 용산 21수송중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었음. 울 중대가 하는 일은 다른 운전부대랑 달랐는데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업무상 외국에 나간다고 가정할때 차가 없어서 불편할 것 같다, 그러면 차를 렌트해서 업무용으로 끌고다니잫음? 그거랑 같은 개념으로 외국군 장교들이(99% 미군, 99% 소장이상) 한국을 방문하면서 지들이 쓸 차를 신청하면 울 부대가 운전병과 차를 그 장교에게 무상대여(?) 해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부대였슴. (주로 공항픽업 -> 각 부대 돌아댕김 -> 밤에 호텔데려다 주고 잘자~ -> 담날 아침 호텔에서 안녕~ -> 다시 여기저기 돌아댕김 -> 반복... -> 마지막 날 공항에 내려주고 잘가~ 이런 순서)
암튼 본인이 빛나는 이등병 마크를 달고 있을때였슴.(호봉은 당근 기억안남. 몇년전일인데...) 그날도 내가 맡은 장교를 델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드디어 그날 일정이 다 끝나서 호텔에 데려다 주고 잘자~를 한뒤 내 차에 돌아오면서 부터 그 사건이 시작되었음.
용산에 있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호텔인데(이름은 당근 기억안남. 몇년전일인데...) 로비앞에 차를 정차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넓지 않아서 그런지 차들이 매우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었음.(일렬로) 그리고 나는 차를 빼기 위해 약간씩 후진을 했음. 그런데 갑자기 운전석 옆으로 투스타 등장! 두둥! 뭔일인지 어리둥절하면서 일단 내려서 경례때리고 투스타랑 같이 차 뒤로 감. 투스타 말에 의하면 뒤로 후진하면서 자기 차를 들이 받았다는 거임. 아... ㅈ됐다.. 하면서 죄송하다고 말함. 계속 뭐라고 함. 계속 죄송합니다의 반복... 근데 갑자기 투스타가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 폭풍욕설이 나에게 휘몰아침. 나도 갑자기 짜증이 나서 어느순간 둘이서 욕배틀 시작함. (내가 생각해도 개념은 없었음) 욕배틀중 투스타가 어이가 없었는지 부대, 계급, 이름을 물어서 다 얘기함. 너 나중에 보자면서 차로 돌아감. 나도 부대로 복귀함.
복귀하면서 머리가 차가와지기 시작하면서 현재 내 상황을 인식하게 됨. 이건 뭐... 진짜 답이 없는 상황임. 복귀후 고참들에게 달려감. 방금전에 있었던 일을 눈물을 흘리며 분대장들 앞에서 얘기해 줌. 잠시 정적이 흐른후 고참들 졸라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중 한명이 걱정말라고, 아무 일도 없을거라고 얘기해 줌. 쪽팔리게 투스타가 이등병이랑 서로 욕하고 싸웠다고 쓰리스타한테 가서 이를 것 같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단지 앞으로 조심하라고 함. 근데 진짜 아무일도 안일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