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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240050
    작성자 : 혜원바라기
    추천 : 6
    조회수 : 641
    IP : 211.237.***.1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5/05/07 00:00:06
    http://todayhumor.com/?humordata_240050 모바일
    교육에 관하여 말좀해봅시다.
    시사게시판에 글을 한번 올렸었는데 반응이 적길래 한번 다시 올려봅니다. 교육한번 헤집어 봅시다~


    전 지금 임용고사를 준비중인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최근 학교로 교생실습을 하러 모교로 가서 몇몇 선생님들과 남는 시간을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관해 두런두런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밑에서 그만 좀 칭얼거리라면서 올린 글을 읽으면서 제생각과도 부합되면서 일부 틀리는 점이 있고 또 말 해보고 싶은점이 몇가지 생겨서 이렇게 문장력없는 글을 시작해보려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가장 큰 폐단은 대학을 목표로하는 교육현실과 거기에 뒤따르는 과도한 교육열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폐단을 말할 수 있겠지만 공론화 되고 대부분 인지하는 이것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의 발전은 전후 정말 말도 안되는 양적 발전을 이뤘습니다. 너도 나도 대학생에 도전하고 결국 시장이 확대되어 우후죽순 대학이 난립했습니다. 문제는 지독하게도 양만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점입가경으로 대학은 고등학교에서의 고생을 보상받는 장소로 활용되어 교육의 목표는 대학...고로 대학가서 놀기 위해라는 어이없는 논리로 이어져온 것이 현실입니다.

    교사들마저도 그실력으로 대학이나 가겠냐, 집에서도 대학은 나와야... 라는 말은 아주 쉽게 들리는 말입니다. 근대화가 조금 늦었던 우리나라의 현실.. 그리고 일제시대에 기득했던 세력들이 자신들의 학력, 학연을 내세워 사회의 고위층을 형성하는 모습이 잠재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기능론적 교육학의 관점입니다.

    기득권층이 권력의 승계를 위해 명문대학이 필요했고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그들은 생각없는 정책으로 대학의 무차별적인 사업승인을 했고 대학은 고등학교 7학년 까지 연계해주는 사소한 기관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민주의식이 싹터감에 따라 교육에의 열정이 무섭게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역시 기업에서도 화이트칼라의 임금을 끌어올림으로서 대학 이공계의 몰락을 유도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은 기술자일지라도 1억의 연봉은 꿈일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만약 고생하면서 죽어라 일하고 부자대열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경제적 걱정에 허덕이는 것과 책상머리에서 적당히 졸면서 머리 한두번씩 굴리는 일로 재력도 얻을 수 있다면 선택은 당연히 후자일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쫓는 풍토는 당연히 생겨났고 교육의 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세대들은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공부에 투자를 최고로 밀어주었고 원래의 기득권들은 자신이 차지한 위치를 자녀에게 승계하기위해 더 멀리 도망치기위하여 쫓고 쫓기는 교육레이스가 벌어진 것입니다.

    여기까지 저의 글이 얼마나 공감을 얻었을지 걱정입니다만 어느 정도 이해하셨으리라고 믿고 계속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교육과정을 7차까지 해나아가는 동안 우리나라의 입시위주의 현실은 절대 변한적이 없습니다. 전후 복구를 위한 몇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대학을 보내기위한 초,중,고등학교로 임무를 착실하게 완수해왔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이 묘한 교육레이스의 불이 꺼지질 않는 다는 것입니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입시위주의 교육제도 이자체를 때려부셔서라도 바꾸어야 하고, 대다수의 교육자 뿐만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대학이 붕괴되거나 사회의 혼란이 갑작스럽게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누구하나 나서서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눈가리고 아웅하듯 교육과정만 몇년 지나면 미국, 일본 이나 유럽의 선진국의 그것에 맞추어 변화를 줄 뿐 입니다. 더군다나 결국 중요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에는 그럴싸한 포장만 바뀔 뿐입니다.

    제도에 관한 얘기를 이만큼 했습니다. 이제 그럼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심리에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실업계가 아닌 누구든지 고3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12년간의 노력은 단한번 또는 두번의 시험을 통해 등급이 정해지는 어이없는 대학생감별을 받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험을 컨디션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망치거나 사소한 밀려쓰기 하나에... 심지어는 문제의 객관성, 신뢰성의 오류로 인해 노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결과를 얻는 학생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시험의 제도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안된것이 내신등급제라고 볼수도 있습니다.(사실 내신등급제는 입시위주의 고등학생들에겐 극히 일부의 처방책입니다.) 12번으로 나눈 시험.. 꾸준한 노력의 산물로 나타날 수 있는 내신등급제... 사실 대학생 감별의 좀더 나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초,중,고등학생들의 입장은 달라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그것은 고등학교 3년 내내 긴장을 해야한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어떤 스포츠를 하더라도 적절한 긴장을 가져야 실력을 100분 발휘하는데 그런 긴장을 3년 내내 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처한 이들에겐 심각한 문제인것입니다.

    나약해졌다고 그들에게 나무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신체적으로는 27세까지..정신적으로는 25세까지 계속 성장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입니다. 아직 10년정도를 정신적으로 성장해야하고 또 그들을 나약하게 키운 것은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적절한 긴장과 적절한 이완은 교육학적이나 심리, 생리학적으로도 필수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적 긴장을 3년내내 유지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인간을 생물이 아닌 로봇으로 취급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개인차에따라 그정도의 긴장은 아무지장없이 3년을 버티어 낼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담과 정신적으로 심각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은 거의 모두들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철없는 고등학생의 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대학생들 또는 대부분의 대학교 졸업자는 다음 생각을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공부시간과 대학교의 공부시간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대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고등학교에서의 스트레스를 옳지 못한 방법으로 푸는 것을 선택하고 허비합니다. 음주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지못한 결과를 낳게 되지만 대학생들은 계속해서 반복 반복을 되풀이하고 겨우 4학년 쯤 되어서 취업대비를 위한 제2의 고3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대학생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죽어라고 공부했지만 대학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극심한 모순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의무복무를 통한 잘못된 개념을 군대에서 획득하고 사회의 서열을 군 서열과 비슷하게 인식하게되는 이상한 현상도 벌어지게 됩니다.

    논리적으로도 고등학교는 단지 대학교 또는 사회생활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대학교가 목표가 되고 사회진출은 별개의 문제가 되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고등학생까지의 학력수준은 세계2위라고 하지만 대학은 서울대라고 할지라도 100위 밖에 밀려나 있습니다.

    사실 변화라는 것이 가능합니다. 꼭 지금의 교육을 때려부수지 않더라도 변화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기득권층의 의식구조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업에서의 학연 중시, 학력중시를 버리고 조금은 국가를 위하는 태도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둘째로 교육자들의 의식변화입니다. 생색내기 교육이 아닌 실제교육.... 정말 바로 이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학부모와 대학을 위한 교육과정이 아닌 학생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변화가 절실합니다.

    셋째로 인성교육의 부재를 없애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의식이 전인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체육, 미술, 음악 등의 절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나약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의지를 확고하게 다져주는 체육의 필요성.. 더군다나 갈수록 체격은 커지지만 체력수준은 약해지는 상황에서 체육의 시수는 더 적어지기만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교육과정 변화의 예라고 볼수 있습니다.

    넷째로 학부모님들의 인식변화입니다. 대학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어리석음은 이제 그만해야하는 것 당연한 것이겠죠.

    다섯째로 의식있는 고등학생들의 각성입니다. 고등학생의 나약함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성은 많은 부분 발달했지만 감성에 휘둘리는 생활이 많은 것이 중고등학생기의 심리적 특성인 것을 자신 스스로 각성해서 반성을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두서없는 제 생각을 공부했던 교육학에 기초하여 여러부분 말을 해보았습니다. 갑자기 짧은 시간에 글을 올려서 자료도 부족했고 개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려 여러분들의 반응을 기다려 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대책도 자세히 올리지도 못해 죄송합니다만 여러분들의 많은 충고가 덧붙여 진다면 나름대로 좋은 성찰이 될 듯합니다.
    혜원바라기의 꼬릿말입니다
    교육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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