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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인터넷에서 떠든다고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까지 이야기 할 이유가 있나? 누가 그걸 규제라도 하나? 오히려 억압된 말들을 하는 걸로치면 몇몇 극좌들의 말들이 더 극단적인 사례일 것이다. 실제로 정치 권력에 억압된 목소리는 술자리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근데 무슨 술자리에서 몇몇 꼴통들이 안주거리로 씹는 것들 가지고 왔다고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일베蟲들의 멘탈리티는 걍.. 딴지일보-디시-오유-일베로 이어지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문법과 문화에서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발전 된 곳일 뿐이다. 즉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 싸이트들이 주도한 인터넷 문화의 게토 황폐화가 바로 일베라는 것이다. 딴지일보식의 B급 감성, 패러디 문화와 게시판 만든 디시, 가벼운 유머의 오유라는 틀이 합쳐져서 이상한 괴물을 탄생시킨 게 바로 일베다.
B급 감성의 덕목이 뭔가? A급 감성에 대한 저항이다. 그런 틀안에서 모종의 "B급 정신"이라는 게 성립되는 것인데, 일베는 A급 감성에 도전하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분명 딴지일보에서 이어진 어떤 층위에서 발생 한 것인데, 그 핵심은 없고 그냥 형식만 남아있다. B급 정신이 거세 된 B급들, 그것도 아주 반동적인 곳이다.
예전에 포스트모던 이론가들이 패러디 문화라던가 B급 감성이라던가.. 이런 인터넷 문화 조류를 포스트모던의 틀 안에서 설명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칭송한 일이 있었다. 내 기억으로 진중권도 그와같은 칼럼을 쓴 적이 있었던 거 같다. 진중권은 패러디 문화, B급 감성을 칭송하며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이론을 가지고 설명했는데, 보드리야르는 전형적인 포스트모던 이론가로 현대성을 시뮬라크르의 세계 즉 원본이 사라지는 복사물들의 세계로 묘사하였다. 즉 아우라를 가진 원본이 복사물들에 의해 전복되다는 말이다. 진중권은 이 이론을 거론하며 디시나 딴지일보식의 패러디가 복사물들의 유희, 즉 원본이 전복되는 일로 설명을 했는데, 근데 정확히 8년 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정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원본이 사라지는 것은. 즉 지배적 담론이나 규범들을 비웃는 행위들이 인류의 진보 따위가 아니라는 것, 놀랍도록 반동적이고 역겨운 일베의 탄생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때 뜨네기처럼 포스트모던으로 B급 감성 어쩌구 했던 자유주의자들은 진짜 좃 잡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자꾸 규범이나 담론들을 남근 어쩌구 지꺼리며 깍아내리는 페미니스트들도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왜? 일베 꼬라지를 봐라.
규범이나 담론이라는 제 3항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공적이라는 공간에서 체면을 차리려는 사람들이 그것이 사라지자 더 나쁜 냉소적 마초, 냉소적 우익이라는 꼬라지로 돌변하게 된다. 이 신자유주의가 사회가 박정희라는 사디즘적 권력을 불러내고 있듯이 말이다.
근데 여전히 일부에서는 현재 인터넷 문화가 보수적인양 세팅하고 "아 일베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예요.." 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부류들은 진중권이 저지른 것과 비슷한 오류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닐까?
문화중에 아주 특수하면서도 동시에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는 클럽에 가서 뻘쭘하게 서 있으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 놀지도 못하는 ㅄ, 시시한 놈... 이라는 죄의식이 따라 붙는다(개인적으로도 경험 해 봤던 것). 글타.. 오늘날 죄의식을 부과하는 대타자는 담론이나 규범 따위가 아니라, 사실..... 아주 냉소적이며 즐기지 못하면 ㅄ이라고 떠드는 그 자본(인생을 즐겨라~)과 일베蟲같은 반동적 B급 감성들이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그 솔직하고 냉소적인 포지션을 칭송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런 시대에 진정한 저항은 10선비라는, 일베蟲들이 비꼬는 선비질이 아닐까? 오유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가는 글중에는 가끔 진지빠는 댓글이 달리고, 그 댓글을 타박하는 댓글들을 보게 된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정론으로 말하는 것이 과거엔 분명 고루한 것이었지만, 오늘날 어떤가? 오히려 그 판을 정지 시키고, 그 판을 교란시키는 주장이 되고 만다. 이것이 오늘날 저항이 어떤 모습이어야하는지 보여주는 간단한 정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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