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여 이 제목 글자수 제한은
여러분은 '소울 스왑'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다는 진부한 개념은 여러 곳에 쓰여 왔다.
고대의 민담부터 '시크릿 가든', '아따맘마', 심지어는 '왕자와 거지'도 느슨하지만 이 개념에 들어간다.
흔히들 그런 건 그냥 거짓말이라며 웃어넘기지만, 혹시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가장 심각한 '소울 스왑'은 '차원', 혹은 '평행 우주' 단위로 소울 스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신이 친구 몸에 들어간 것도 당황스러워 어찌할 줄 모르는데 전혀 알지 못한 곳으로 떨어져 버린다면?
그리고 그 평행 세계는 자신의 세상과 얼마나 비슷할지도 예측할 수 없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당신이 자다 일어나 보니 사람들이 모두 일본어를 쓰고 있다.
이 경우에는 '임진왜란이나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승리했다'라는 간단한 결과를 예측하기 쉽다.
그러나 그 분기점이 그렇게 거대한 사건이 아닌, '포츠담 선언의 선언문이 교체되었다'거나, '왜국의 병사 하나가 살아 남아 개경의 무기고를 마저 불태웠다'거나, 아니면 '역사에 김구라는 인물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라는 사소한 사건일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야 어찌 됬건 '인간'의 세계이며 시간대는 같은 경우이다. 어찌저찌 적응까진 가능할 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대가 달라진다면? 아니면 자신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의 사회에 들어왔다면? 경우는 심각해진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일은 원래 세계와 연락이라도 할 수 있을 확률이 거의 없다는 거겠지.
이 이야기는 두 '트릭시(Trixie)'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의 영혼이 교체되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두 트릭시는 당황, 갈등, 향수, 혼란을 겪으며 적응하고 귀환하려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교훈이 남는지는 여러분의 몫이리라. 그 정도까지 내가 챙겨 줄 순 없지.
어허.. 거기 너,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잖아! 내가 너무 지겨운 소리만 늘어놓은 것 같군.
두 트릭시가 살던 곳을 소개해 줄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듣도록!
첫 번째 트릭시가 살던 곳은.. 한 마디로 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1860년 거대 일식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세계 곳곳에 '환영의 도시'와 '능력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능력자들은 괴력부터 번개, 불, 심지어는 벌레를 다루는 능력까지 인간에게는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환영의 도시에 나타나는 안개는 능력자들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도중 흑염의 하이드가 카모라 마피아를 굴복시킨 지 8년 후, 살인마 잭 더 리퍼가 변신 능력자였던 것이 밝혀지면서 능 력자들은 탄압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1890년 명왕 헨리 밀러 3세는 헬리오스 주식회사를 창립하여 능력자들을 끌어모은다. 후에 하이드의 집단은 지하연합으로 계승되며, 사건으로 하이드가 죽고 난 뒤 직위를 스노우 퀸 앤지 헌트가 물려받는다.
1906년, 베른 비밀 조약으로 능력자들이 코드네임을 부여받아 정부의 개가 된 지 14년이 지나 구마스 노인이 이끄는 안타리우스가 설립되어 많은 능력자들을 홀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노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주인을 따르는 듯한 숭배로 조직을 유지시켰으며 비밀리에 강화인간을 찍어냈다.
1923년 제 1차 능력자 전쟁, 1928년 포트레너드 사건, 1929년 제 2차 능력자 전쟁이 스쳐 지나가고 1931년 공식적으로 안타리우스는 와해되었다. 그러나 1934년 현재, 제 3차 능력자 전쟁이 일어난 지 6개월이 된 시점에서 가면의 아이작이라는 능력자가 나타나 안타리우스의 부활을 선언하며 지하연합과 헬리오스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첫 번째 트릭시, 냉혈의 트릭시 폭스는 안타리우스가 괴멸된 1931년 로커드 마틴 회사의 아돌프 박사가 당시 일본 최고의 암살자라 불리운 이나바 카게로우를 모델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그러나 폐기될 위기에 처해 아돌프 박사는 회사와 연합 모두에게 자신과 트릭시를 보호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그렇게 각종 집단의 의뢰를 받던 도중, 이나바 가가 풍비박산이 난 이후로 행방불명된 언니 카게로우를 애타게 찾고 있는 둔갑의 이나바 호타루를 죽이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난투의 연무 속에서 마침내 호타루를 포박한 트릭시는 마지막 일격을 날리라는 명령을 무시한다. 이 사건 이후 트릭시는 폐기되어 매일을 소각당할 위협에 시달리게 된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피와 눈물 뿐이다'라는 아돌프의 말을 생각해 보면 그가 제작과정에 자의식의 코드를 집어 넣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트릭시 폭스가 회사와 연합 양측의 러브콜을 받으며 소문의 먼지에 묻혀버리게 된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서 살인을 영웅담처럼 떠들어댄다 해도 그 일은 결국 얼마 안 가서 묻혀버리기 쉽상이다. 지금은 전쟁 중이니까.
두 번째 트릭시, 자칭 '위대하고 강력한(Great and Powerful)' 트릭시 루나문이 살던 세계는 능력자들보다 더 한 마법사 와 비행사와 무능력자가 혼재하는 상황에서도 의외로 평화로웠다.
아주 오랜 과거에는 두 번째 트릭시의 세계에 세 나라가 존재했다. 마법사의 왕정국가, 비행사의 군정국가, 그리고 무능력자의 공화정 국가. 차별받는 쪽이 누구인지는 자명했다. 당연히 공화국이었다. 그러나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재주는 식량 공급이었고 비행사와 마법사는 식량을 요구하며 재앙과 전쟁으로 화답했고, 결국 세 국가 모두 반쯤 죽어갔다.
그러던 중 세 나라 모두 이주를 결정했지만, 다시 같은 땅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나라가 개판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아웅다웅거렸고 결국 '윈디고'라 기록된 눈보라의 악령이 이들을 덮친다. 결국 세 종족은 화합하여 평화 협정을 맺고 이퀘스트리아라는 통일왕국을 건국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 언제부턴가 이퀘스트리아는 두 비행자-마법사인 낮을 지배하는 셀레스티아와 밤을 지배하는 루나가 다스리게 되었다. 이들은 마법사와 달리 비행사의 등에 달린 날개로 영구적으로 날 수 있었으며, 다른 종족보다 체구가 컸다. 이들에게 즉위 이후 처음으로 닥친 시련은 혼돈 디스코드의 도래였다. 이들은 조화의 원소로 디스코드를 석화시켜 봉인했다.
그러나 위험은 언제나 자신의 그림자 속에 도사린다고 했던가. 루나가 영원한 밤의 도래를 선언하며 반란을 선포한 것이다. 셀레스티아는 그녀를 천 년 동안 달에 유배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결국 루나는 나이트메어 문의 이름으로 해방되어 천 년 뒤에 다시 셀레스티아에게 선전 포고를 선언한다. 그러나 셀레스티아에게도 비장의 패는 남아 있었다. 그녀의 일등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에게 조화의 원소를 맏긴 것이다. 그렇게 루나는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 이후로 그녀의 제자와 그 친구들은 부활한 디스코드를 봉인시키고, 킹 솜브라를 쓰러뜨려 크리스탈 왕국에 평화를 가져오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인다.
트릭시 루나문이 유랑 마술사 생활을 만끽할 무렵 그녀는 여느 날처럼 포니빌에 들어섰다. 당시 그녀의 자만심 넘치는 성격은 모두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였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래리티, 레인보우대쉬, 애플잭이 도전을 신청했지만 그마저도 그녀의 '마술'로 쓰러져갔다. 그러던 와중 트릭시에게서 쏟아져 나오던 허풍을 믿은 두 바보가 마을에 작은곰자리를 풀어놓으면서(이상한 일이지만 이 세계에선 별자리가 살아 있다. 나이트메어 문의 봉인을 해방시키는 데에 도움을 줬다는 언급도 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들은 자연스레 자라나는 것을 심각하게 두려워한다. 왜일까?) 사태가 심각해졌다. 결국 트릭시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작은곰자리를 봉인하는 것을 지켜보며 수치심에 마을을 떠났다.
그 이후 트릭시는 온 이퀘스트리아를 방랑하며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을 하며 가난하게 살아가다 알리콘 아뮬렛이라는 일종의 마력 증폭기를 사서 의기양양하게 포니빌로 돌아와 트와일라잇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그녀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린다. 그리곤 통치하게 된 포니빌을 격리시켜 폭정을 벌인다. 그러나 정작 트와일라잇에게 자신의 본업이었던 마술과 야바위에 당해 아뮬렛의 사악한 힘에 홀렸던 자신을 죄책하며 다시 한 번 포니빌을 떠나게 된다.
위대하고 강력한, 그리고 자만심에 차 있던 마법사 트릭시,
코드네임대로 냉혈한.. 강력한 살인병기 트릭시 폭스.
세 종류의 종족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마법같은 세계,
여러 능력자들이 힘을 맞부딪치며 대립하는 세계.
두 세계, 두 트릭시의 영혼이 교체된다.
위대하고 강력하고도 냉혈한
Great and Powerful, But Cynical
예.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이퍼즈와 마이 리틀 포니: 우정은 마법의 크로스오버입니다.
일단 사이퍼즈 스토리를 모르는 브로니분들은 사퍼 홈피나 엔하위키라도 찾아서 한 번 제대로 보는 걸 추천!
그리고 포게 내부의 사이퍼들을 위해 일단 기타 소속의 능력자들이 소설 시기상 어디에 소속됬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문제는 트릭시와 호타루의 스토리가 워낙 스토리 전체와 조화가 안 맞는 지라 다른 인물들이 잘 나올 지 모르겠네요.
첫 번째로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냉혈의 트릭시 폭스는 그녀의 모델 이나바 카게로우의 동생, 둔갑의 이나바 호타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호타루가 투신한 헬리오스 회사와 대립하고 있는 지하연합에 잠시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번 같은 지령을 받고도 호타루를 죽일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명령을 거부한 전적이 있어 조종하는 쪽에서 이번 임무를 실패하면 트릭시를 박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트릭시 뺨치는 암살자 섀도스토커 시바 포도 연합에 투신했지만 혼자 다녀서 연합 내부에서도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별빛의 스텔라를 쫒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분량은... 애정이 없어서 적습니다(...)
두 총잡이, 숙명의 카인 스타이거와 제너럴 웨슬리 슬로언은 미국 조직의 지령으로 헬리오스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카인은 레나만을 찾는 프리랜서지만 면전이 있는 웨슬리를 적대하고 싶지도 않고, 능력자와 맨몸으로 상대할 수 있는 그와 대립하기도 버거운 데다가 하필 좀 편하다 싶은 연합에 전에 그와 박터지게 싸운 쾌검 이글 홀든이 있는 지라...
안타리우스의 능력자 강각의 레나, 별빛의 스텔라, 가면의 아이작은 여전히 안타리우스 소속입니다. 레나는 카인과 보냈던 행복한 나날의 기억을 찾아가고 있고, 스텔라는 남동생을 위해 철저히 기억과 감정을 잃은 척 고도의 연기를 펼쳤지만 부활한 안타리우스에 다시 가입하라고 깽판을 친 아이작 덕분에 반쯤 끌려온 상태죠. 아이작이 강철의 레베카 러쉬톤과 다시 대면한다면 안타리우스에 끌려가기 전, 황폐한 과거에서도 레베카와 능력자와 비능력자간의 밝은 미래를 꿈꾸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쫒는 빛의 클레어 스미스는 웨슬리 쪽 조직을 견제하기 위해, 그리고 광휘의 앨리셔 캘런과 팬팔 친구였던 기억 덕분에 회사에 투신 중입니다. 비중은.. 적을 거에요 아마. 그래도 칭구는 좋은 거야.
기적의 미쉘 모나헌은 동생인 경이의 피터 모나헌을 돌보기 위해, 신비의 린 드로스트는 드로스트 가문의 지시를 따르는 것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드로스트 가문에 의해 인생이 꼬여버렸다는 것을(어느 분이 추측하신 천재적 시나리오로, 드로스트 가문이 어릴 적 미쉘이 다니던 고아원을 태워버렸다는 이야기.) 린에게 전해받아 드로스트 가문에 복수를 다짐하는 미쉘과 의기투합을 다짐하며 연합에 투신했습니다.
질풍의 카를로스 오테로, 질풍의 빅터 하스는 카를로스의 정신적 지주인 전격의 윌라드 크루그먼을 따라 헬리오스에 있습니다. 빅터는 따지고 보면 한 살 형인 카를로스에게 비슷한 과거에 위안을 받아 따라 간 것. 요새 과거 얘기를 꺼내기 싫어하는 샬럿과 마를렌에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복수의 히카르도 바레타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닥터 까미유 데샹을 막기 위해 회사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쫓는 빛의 클레어 스미스와 어쩌다 보니 인연이 맻어진 듯. 과연 그의 속마음이 그녀에게 열릴지, 그리고 까미유를 추적하는 그의 발걸음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요?
닥터 까미유 데샹은 연합에 의료를 베풀겠다며 미쉘의 요구에 따라 연합으로 왔습니다. 과연 여기서 무슨 음모를 꾸밀지...?
그랑플람 재단의 능력자, 브루스 보이틀러와 마틴 첼피는 그랑 플람을 계승한 헬리오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럼,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