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플레이 영상입니다. 이번 시즌은 60을 찍고 마무리하려는 생각에 주말에 열심히 달렸지만...
새벽에 59까지 올리고 일요일 낮에 훅 떨어져서 지금 54가 됐네요...
54점인데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공략글이냐!! 라고 할 수 있으시겠지만, 제가 쓰려는 건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트레이서 공략입니다.
왜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느냐! 그야 제가 엄청 못하기 때문이죠!
저는 정말 트레이서 하나에 반해서 오버워치를 지른 사람입니다. 따라서 트레이서 플레이 타임만 60시간쯤 되죠..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를 안하는 건 아니고, 특정 맵에서는 리퍼나 로드호그를 기용하고 수비에서는 라인이나 시메트라를 자주 써먹습니다.
물론 수비 트레이서를 쓸 수 있을 때는 씁니다. 주로 볼스카야나 왕의 길 혹은 지브롤터 같은 곳.
트레이서에 반해서 시작했고, 인터넷 등지에서 트레이서가 정말 좋다, 무상성이라 어디서든 써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왕 정말 완벽해! 했지만
예..제 손과 뇌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나서 FPS는 해본 적도 없고 총게임이라고는 몹들 학살하는 TPS정도 밖에 안 해본 저로서는 FPS의 세계는 너무나도 냉혹하더군요 ㅂㄷㅂㄷ
초기 트레이서 KDA는 대충 0.8 : 1 정도...?
트레이서를 접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어떻게든 멋지고 귀엽고 짱쌘 트레이서를 잘하고 싶어서 갖은 공략을 찾아보고 FPS를 위한 설정이나 팁을 찾아보고 하면서
지금은 KDA를 2.4: 1까지 올렸습니다. 초반 몇십판 동안 죽쑤던걸 생각하면 요 근래 KDA는 평균 3.2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저같은 fps고자도 이렇게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서 하고 싶다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마시고 열심히 연습해서 트레이서 해봅시다!
1. 트레이서의 목적은 어그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트레이서의 주 목적은 교란입니다. 따라서 플레이 방식이 여타 공격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처음 들었을 때 트레이서로 적들 시선만 끌고 화나게만 하면 자기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트레이서는 킬을 할 줄 알아야합니다.
교란이 목적이라고 해서 점멸 쓰고 막 적들 뒤에 뿅뿅 쏘면서 '에비! 나 여깄다!!!'하는 건 통하지 않습니다. 보통 그런 플레이는 적들도 귀찮은 날파리 정도로 여기면서 적당히 받아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적당히 받아치는 공격에 트레이서는 잘못하면 훅 가버립니다. 트레이서로 '어그로를 끈다'는 것은 적들에게 항상 트레이서가 언제 와서 우리 힐러나 딜러를 끊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적들은 트레이서를 신경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트레이서를 경계하지 않고 앞만 보면서 싸우면 언제 트레이서가 나타나서 우리 힐러나 딜러를 짤라먹을지 모르니까요. 물론 이렇게 딜러진이나 탱커진이 뒤쪽에 신경쓰기 시작하면 당연히 앞쪽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적들의 플레이 자체가 조금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이죠. 그동안 저희 팀은 적극적으로 적에게 공세를 퍼부을 수 있습니다.
트레이서로 어그로를 끈다는 것은 대충 이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냥 적들의 시선을 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트레이서는 적들의 힐러나 딜러를 잘 자를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위협이 되고 그래야 적들이 트레이서를 신경쓰며 소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2. 어떻게 적들을 교란하지? 어떻게 적들을 자르지?
요새 이런 것에 대한 말이 있죠? '각을 잰다'는 말. 트레이서는 각도기를 잘 쓸 줄 알아야합니다. 트레이서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기동력이죠? 그저 평지를 달린다는 가정이라면 트레이서보다 빠른 캐릭터는 없을 겁니다. 이 기동력을 기반으로 트레이서는 자체적인 스탯이나 공격은 거의 모든 캐릭터에 밀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전투를 유리한 상성으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트레이서가 무상성이라고 불리는 이유지요. 트레이서는 자기가 유리할 때에, 유리한 장소에서, 유리한 거리로 싸울 수 있습니다.
우선 트레이서는 정면 대결을 되도록 삼가는 편이 좋습니다. 아무리 트레이서가 기동력이 좋고 유리하게 싸움을 끌어갈 수 있다고 해도 정면 대결은 여러모로 손해보는 점이 많습니다. 적들 후방에 침투해서 적어도 1탄창 정도는 와르르 때려주고 시작하는게 훨씬 유리하게 싸움을 끌어갈 수 있죠. 보통 1탄창을 정말 제대로 때려박는다면 왠만한 공격수, 힐러들은 몇대 맞기만해도 죽을 피만 남기 때문에 승산이 꽤 높습니다.
그럼 어떻게 적들 뒤로 몰래몰래 숨어들어가느냐!
당연히 맵에 대한 숙지가 필요합니다. 트레이서는 갖은 맵들의 우회로와 힐킷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합니다. 특히 힐킷의 위치는 어느 정도 공부할 방법이 있는데, 사용자 지정 게임에 들어가서 솔져 인공지능 (고수)를 넣고 체력은 300% 공격은 25% 쿨타임은 50% 회복량은 25% 정도로 설정해서 인공지능 솔져와 그 맵에서 죽도록 싸워보다보면 여러모로 맵과 힐팩 위치에 대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고수 인공지능은 일정 이상 체력이 떨어지면 곧바로 힐팩을 찾기 시작하기 때문에 졸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싸우다보면 힐팩의 위치게 머릿속에 다 떠오를 겁니다. 덤으로 에임 연습도 할 수 있지요.
이 힐팩과 우회로의 숙지가 왜 중요하냐면, 우회로는 당연히 트레이서가 적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적들 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고 힐팩은 곧 트레이서의 동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트레이서는 항상 힐팩을 끼고 싸울 줄 알아야합니다. 힐팩 스폰 주변에서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전투가 조금이라도 불리해지면 금방 빠져서 힐팩을 찾으러 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레이서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죽이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싸우다가 좀 불리해졌다? 그럼 그냥 재빨리 도망쳐서 힐팩 먹고 다시 들어가면 됩니다. 적들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2-1 적들 후방으로 진입할 때 유용한 팁.
우선 트레이서를 사용할 때 가장 쉽게 터뜨리는 실수는 점멸을 시도때도 없이 마구 쓴다는 것입니다. 좋은 트레이서는 점멸을 아껴야할 때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적들과 교전할 때 점멸에 여유분을 두기 위해서일 뿐만이 아니라, 적들 후방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들키지 않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트레이서가 아군 후방으로 침투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군가는 후방을 경계하고 트레이서를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이건 트레이서에게 엄청나게 불리해지겠죠. 하물며 그게 맥크리라면 높은 확률로 섬광 맞고 죽습니다. 여기서 점멸을 쓰지 말아야할 이유가 무엇이냐면, 점멸은 소리가 나고 이펙트가 남기 때문입니다. 조금 답답하더라도 사박사박 걸어서 적들 뒤로 가면 적들은 트레이서가 뒤로 돌아갔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할테지만, 점멸 소리 뿅뿅 내면서 잔광까지 남기다보면 후방침투를 쉽게 들킵니다. 따라서 적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만한 거리부터는 점멸을 삼가고 되도록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2-2 후방으로 진입 후 킬각을 재는 법.
후방으로 진입한 후의 트레이서는 약간이지만 리퍼와 비슷한 양상을 지닙니다. 그냥 적들이 보인다고 무작정 쏴대지말고, 최대타격을 줄 수 있는 유호사거리까지 진입한 후 공격을 퍼붓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먼 거리에서 뿅뿅 쏴대면 유효데미지는 별로 주지도 못하는데 얻어맞은 적들은 당연히 트레이서를 돌아봅니다. 위치는 들켰지, 적은 피도 별로 안 달았지, 이건 트레이서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입니다.
트레이서는 자신의 위치를 들키는 순간에 적들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점멸 1개 거리까지 들키지 않고 조용히 다가가서 점멸로 확 다가가며 힐러나 딜러의 뒤통수에 1탄창을 꽂아주며 교전을 시작하면 정말 유리하게 전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2-3 불리해진 전투에 집착하지 말자.
이 모든 조건을 완수하더라도 언제나 트레이서가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에임이 좀 안 좋았다거나, 다른 적팀이 아군을 세이브 했다거나 이런저런 상황에서 트레이서가 조금 적들을 죽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그럼 망설임 없이 도망쳐서 적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야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이 부분만큼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난감하지만요. 트레이서는 좀 불리해지더라도 적들에게서 휙 도망쳐서 힐팩 먹고 금새 다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어거지로 적들 총알 피하면서 되지도 않는 딜링 박다가 죽으면 리스폰 시간 + 이동시간 + 후방침투 시간 등 엄청난 시간을 뺏기게 됩니다.
그에 비해 아, 이 상황에서 죽이긴 좀 힘들겠다 라고 생각될 때 빠진다면 적당히 힐팩 찾아먹고 최대한 오래 잡아줘봐야 점멸 3개 다 채우는 시간 혹은시간역행 쿨타임 채우는 정도 밖에 타임로스가 나지 않습니다. 적들 입장에서는 거의 잡은 트레이서를 놓쳤더니 금새 또 체력 다 채우고 와서 아군 뒤통수를 뿅뿅 때리고 있으니 얄미워 미칠 노릇이지요. 한 마디로 적들과 정면승부를 오래 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트레이서의 교전 위치는 아군이 거의 도울 수 없는 적들 후방입니다. 하다못해 적팀 딜러와 1:1 상황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쫄리는데 교전을 오래 끌면 탱커고 나발이고 다 뒤를 돌아봅니다. 이 상황에서 트레이서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망설임 없이 빠져나가거나 재빨리 아군과 합류해서 다시 들어갈 각을 잽시다.
3. 딸피 처리는 트레이서의 임무.
적팀 힐러나 딜러를 단독으로 처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레이서는 적팀의 실피를 쫓아가 제대로 끊어주는게 중요합니다. 실피가 남은 적은 어떻게든 도망쳐서 아군 진영으로 빠지는데, 이런 실피의 적이라면 트레이서는 정면으로 적들 사이에 들어가서 실피만 끊고도 시간 역행으로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딜금메달을 먹는 트레이서 vs 딸피는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 트레이서
둘을 비교하라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팀에 기여하는 바가 많습니다. 풀피인 적을 단독으로 처치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부담도 많고 힘들기도 하지만 트레이서의 기동력이라면 실피인 적을 쫓아가서 때려패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닙니다. 거기다 힐킷을 먹으려고 힘겹게 쫄래쫄래 가고 있는 적들을 점멸로 앞질러서 힐팩을 뺏어버릴 수도 있지요. 그럼 적들은 완전히 울상이 될 것입니다. 실피인 상태로 도망치고 있는 적들을 본다면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진입을 해도 됩니다. 어차피 트레이서는 적들 사이에 대놓고 난입해도 적당히 빠져나올 수 있을만한 기동력과 시간역행이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진짜 실피만 보고 무작정 돌격하면 안되고, 죽지 않도록 조금 신경을 써주긴 해야겠죠?
4. 에임 방법에 대해
사실 트레이서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맵 이해도나 교란 타이밍이나 후방진입 방법 같은게 아니라 에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재능끼가 충만한 분들이라면 네? 그냥 맞춰서 쏘면 되는거 아니에요? 라고 하면 되겠지만 저같은 에임고자는 그게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팁은 저처럼 에임이 그닥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한 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맞추는 사람은 그냥 잘 맞추니까 이런거 필요없겠죠 ㅠ..
트레이서 초보 시절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던 것은 다름 아닌 에임이였습니다. 그래도 게임은 많이 해서 약간의 센스는 있던지라 적들 공격은 잘 피했는데, 에임이 이리저리 흐트러지니 4탄창 5탄창을 써도 적들을 죽이지 못하니 여간 스트레스죠...사실 트레이서를 포기해야하나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도 에임이였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이런저런 고수들의 영상을 보고 인터넷에서 에임이 좋아지기 위핸 이런저런 팁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에임이 꽤 좋아지더군요. 한창 트롤러일 때는 명중률이 20%정도 나왔지만 지금은 평균 30% 신경써서 한 판은 40%가까이 명중률이 나옵니다.
4-1 자신에게 맞는 감도를 찾자.
인터넷에 찾아보면 무가속 마우스 설정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꽤 좋습니다. 그리고 마우스는...뭐 2,3만원대 정도는 쓰시는게 좋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요. 우리는 명필이 아니니까 붓을 가리는게 낫습니다 ㅠ FPS는 특히나 장비의 격차가 심하게 나더라구요. 이렇게 사전작업을 했으면 인게임에서 자신에게 맞는 감도를 찾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13 정도의 감도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마우스는 dpi를 3단계로 나눌 수 있고(dpi는 대충 마우스 기계에서 결정되는 마우스 속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느린 1단계로 잡았기 때문에, 일반 마우스로 가정한다면 대충 8~9 정도의 감도입니다.
높은 감도로 잡으면 화면이 휙휙 돌아가고 빠르게 움직이는 적들을 재빨리 쫓아갈 수 있으니 그게 좋을 것처럼 느껴져도, 실제로는 화면만 쫓아가지 에임은 적들을 포착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오버워치는 하이퍼fps이기 때문에 빠른 감도로 적들을 정확하게 노릴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이상적이지만 그건 쉽지 않으니 되도록 감도는 낮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낮은 감도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에임이 튀어도 그렇게 많이 튀지 않는다. 사실 저도 그렇고 거의 대부분의 fps초심자는 총을 쏘다보면 에임이 이리저리 튀는 경향이 강합니다. 적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팍 튀어버리는 것이지요. 감도가 낮으면 이 때 튀는 정도도 낮다보니 비교적 명중률이 더 높아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3,4 감도처럼 마냥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적당히 자기에게 맞는 감도를 계속 찾는게 중요합니다. 이 때 훈련장에서 드론들 부수면서 하는 것보다는 직접 빠른대전을 돌면서 설정하거나 아니면 사용자 지정 게임에서 인공지능 한 마리를 죽이고서 명중률이 몇 나오는지 체크해서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4-2 적들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정말 에임을 잘 맞추는 사람이라면 그냥 적들이 움직이는걸 보면서 맞추면 됩니다. 하지만 저같은 에임 고자는 그런게 불가능합니다. 에임을 가만히 놓고 쏘다가 어? 적이 움직였네? 그럼 에임이 뒤늦게 휙 따라가고, 겨우 그 위치에 에임을 맞추면 적은 또 움직여서 어? 또 움직였네? 그럼 뒤늦게 또 휙 따라고..그렇게 모든 총알이 허공에 빗발치는 것이죠...
에임에 자신이 없는 저같은 유저들을 위한 팁이라면, 에임을 멈추지 않는게 좋습니다. 가만히 있는 적들이 아닌 한은 에임을 조금씩 흔들면서 쏘면 명중률이 생각보다 높아집니다. 특히 대부분 사람들은 정면교전을 할 때 점프를 계속 하곤 하는데, 이럴 때 에임을 점프 리듬에 맞춰 조금씩 위아래로 흔들면서 쏘면 생각보다 잘 맞습니다. 이런거 없이 그냥 적들 따라가면서 맞출 수 있는 사람은 그냥 쏘는게 더 데미지가 나오겠지만, 저같은 에임고자는 그렇게 쏘나 위아래로 흔들며 쏘나 어차피 딜로스가 나는데, 차라리 흔드는게 더 많은 데미지를 주더군요. 정말로 적이 점프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따라가서 맞출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적들이 움직이는 리듬이나 방향에 맞춰 적당히 에임을 흔들며 싸우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5. 적들의 공격력, 스킬 쿨타임, 스킬 성능 등 다른 영웅들의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사실 이건 트레이서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영웅이 그렇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트레이서는 '적들의 공격력'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50이라는 체력은 정말 실피입니다. 메르시 버프를 받는 파라의 미사일이라면 직격 맞으면 풀피라도 훅가는 그런 피입니다. 트레이서는 거의 모든 공격에 취약하죠.
다행히 우리에겐 시간역행이라는 스킬이 있습니다. 따라서 체력을 회복할 수는 있는데...쿨타임이 길어서 이걸 언제 써야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해죠.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되도록 피가 낮을 때 쓰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플레이를 하다보면 마냥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파라를 상대할 때에는 피를 120이상으로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파라의 직격탄 데미지는 120이고 폭발 스플래시는 30이죠. 트레이서가 멀리 떨어진 파라의 직격을 맞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폭발 스플래시 한 대 맞았을 때 120이나 되는 체력이 남았다고 좋아라 할 수 있지만, 그러다가 직격 한 대 맞으면 골로 가버립니다(위에 지브롤터 영상에도 이런거 한 번 나옵니다). 따라서 파라와 싸울 때는 스플래시 한 대 맞고 역행을 써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파라가 멀리에 있을 때는 미사일을 쏘는 것을 보고 여유롭게 피할 수 있지만, 미사일을 보고 피할 수 없는 근거리라면 직격을 맞을 가능성도 엄청 높아집니다. 이런 점을 잘 생각해서 역행 타이밍을 잡아야지요. 물론 그보다 더 이상적인 건 힐팩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겠지만요.
이렇게 다른 영웅들의 정보를 알아보는 최적의 방법은 다른 영웅을 플레이해보는 것입니다. 조금씩 플레이를 해보면 이 영웅이 어떨 때 취약하고 어떨 때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정크랫 같은 캐릭터가 좁은 길목에 있다면 되도록 정면승부는 걸지 않는 편이 낫죠. 아마도 높은 확률로 어딘가에 지뢰가 있을 것이고 지뢰를 부수고 들어가더라도 그 좁은 곳에서 이리저리 통통 튕겨다니는 당구공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없는 개활지라면 정크랫은 트레이서를 상대로 거의 할 수 있는게 없는 지경이죠.
트레이서가 무상성이라는 것은 정말 트레이서가 엄청 사기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불리할 때는 싸움을 피할 줄 알고, 유리할 때는 싸움을 걸 줄 알아야죠. 이걸 하기 위해서는 다른 영웅들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6. 궁은 아낌없이 쓰되, 용도를 잘 생각해야한다.
트레이서의 궁은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400의 고정 데미지는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왠만한 돌격군 영웅들은 죽지 않는 수준이고, 부착도 생각보다 어려울 뿐더라 범위도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장점. 궁이 굉장히 빨린 찬다는 장점이 있지요. 트레이서의 궁극기는 리퍼나 파라나 자리야처럼 한타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대신 필요할 때마다 자주 쓰면서 1,2명씩 적들을 짜르기엔 좋습니다.
궁극기를 어떻게 쓰느냐가 꽤 중요한데, 예를 들어 쟁탈전 같은 곳이라면 딜러나 힐러를 끊는 경우가 좋습니다. 쟁탈전에서는 탱커보다는 딜러와 힐러가 더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화물 수비나 점령 수비일 때는 탱커를 끊어주는게 꽤 좋습니다. 특히 라인하르트 같은 경우는 부착이 쉬운 탓에 끊기가 상당히 쉬운 편인데, 적팀 입장에선 구성의 핵심인 라인하르트가 사라져버린다면 라인이 다시 올 때까지 진입하기가 상당히 꺼려집니다.
화물 공격이나 점령 공격일 때는 바스티온, 토르비욘 등이 좋습니다. 물론 이 때에도 라인하르트를 밀어버리는 것은 상당히 유효하고, 힐러를 미는 것도 유용합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는 뭘 자르던 상관 없다는게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우선 순위는 바스티온입니다. 바스티온은 아군 입장에선 상당히 꺼려지는 적이고, 트레이서 입장에선 자르기 쉬운 적이며, 한 번 잘라놓으면 전선 복귀가 상당히 까다로운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적팀 메르시가 궁이 차있는 것 같다면 당연히 메르시를 먼저 자르는게 중요합니다. 루시우라면 그냥 다른 딜러부터 잘라도 됩니다.
궁극기가 있을 때는 단순히 '죽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아군을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트레이서의 궁극기가 엄청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트레이서의 스킬세트 중에서는 그나마 아군과 협력해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팀 라인과 적팀 라인이 머리 맞대고 적팀과 아군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라인하르트를 몇대 때려주고 폭탄을 붙여버린다면? 라인하르트는 당연히 골로 가버릴테고 운이 좋으면 딱 붙어있던 적팀도 훅 가버립니다. 라인하르트만 끊더라도 라인하르트 뒤에서 숨어서 딜하던 적들은 갑자기 엄폐물이 사라져버렸으니 아군 포화에 일방적으로 노출이 되죠.
반대로 적팀 탱커가 분노조절장애에 걸려서 혼자 아군 진영에 난입해왔다. 이런 상황에선 굳이 탱커 자르겠다고 궁극기 쓰는 것 자체가 낭비입니다. 어차피 걔는 아군 포화에 몇 초도 안되서 죽을테니까요. 이럴 때는 조금 아껴두고 적당히 적팀 딜러나 힐러를 자를 때 쓰는게 좋습니다.
궁극기가 있을 땐 그냥 죽이겠다는 생각보다는 아군의 진입이나 수비에 도움이 되려면 어떤 영웅에게 쓰는게 좋을지를 잘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대충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저처럼 개똥못하는 fps고자라도 어떻게 트레이서를 주캐로 쓸만한 수준까지는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실력으로 60점 후반, 70점 같은 건 힘들겠지만요 흐흑...그래도 뭐 제 랭킹대에서 나름 잘한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재능이 넘치실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좀만 연습하셔도 엄청 잘하게 될 겁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