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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38968
    작성자 : 앙뇽
    추천 : 0
    조회수 : 439
    IP : 123.212.***.220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1/11/21 20:03:53
    http://todayhumor.com/?gomin_238968 모바일
    독학재수를해야되나...?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은 나에대한 기대가 컸고, 또 나는 그게 전부인줄알고 열심히 공부만했다
     남들이 초등학교때 신나게 놀때 나는 집에서 공부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전교1등으로 졸업했다

     중학교올라가니까 난 진짜 아무것도 아니더라
     애들다 영어고 수학이고 진짜 잘하더라
     난 그냥 찌랭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중1 2학기 중간고사, 과학을 50점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50점 받아봤다 죽고싶었다. 엄마한테 처음으로 뺨맞았다
     3일동안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수 있을까? 였다
     친구들이 맨날 웃던애가 3일동안 웃지도 않고 엎드려 있으니까 왜그러냐고 묻더라
     펑펑울었다. 내가 진짜 울면서 말하니까 죽지말라고 너 죽으면 너뒤에 슬퍼하실 부모님이랑 우리가 안보이냐고...

     난 6학년때부터 외고가 가고싶었고 열심히했다
     그때만큼 열심히 한적은 없을꺼다. 하루에 외국어 100문제는 기본으로 풀었다.
     듣기도 하루에 50문제씩 들었다
     근데 떨어졌다. 그래 동네고등학교가서 열심히하자

     고1때부터 봉사활동을 했다. 시험기간에도 가서 열심히했다.. 이런사람들을 돕고싶었다
     그때부터 내꿈은 연대 간호학과였다. 
     무조건 연대간호였고 어떻게든 연대를 가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성에 안맞는 이과를 갔다.

     이과는 진짜 남달랐다. 다 열심히한다. 나는 진짜 찌랭이였다
     난 수리 과탐 다 4등급이었다. 그이상 오르지가않았다
     아무리 이해하려고해도 나는 안됬다. 이과머리가 진짜아닌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열심히 한건 아닌거같다 
     근데 파동을 너무못해서 파동인강을 다섯번씩들었는데도 이해가 안되는건 ... 문제가 안풀리는건..

     고3이됬다. 
     언외는 원래 2~3등급이었고 잘볼땐 1등급도 떴다
     문제는 수리가형이랑 과탐이었다 4등급에서 절대 안올랐다
     그래도 열심히했다 수능특강 다섯번씩풀었다
     막판에 벡터는 진짜 못하겠더라 그래도 했다...
     
     마지막 일주일은 과탐만했다 
     과탐은 아무리해도 안올랐다
     개념서를 10번을 읽어도 화학은 30점을 못넘었다
     아무리외워도 문제를 보면 하나도 모르겠다..


     수능날.. 난 내가 잘본줄알았다
     집에와서 가채점을 했다
     언수외탐 565667


     죽고싶었다
     수능전에는 어떻게든 중앙대는 갈수있겠지 그래 단대는 갈수있겠지
     수리 망하면 여대가는거야 그래...

     수능끝나니까 
     인경기도 못하겠더라
     이게 내가 12년동안 살아온결관가?
     엄마한테 맨날 욕먹으면서 공부하고 공부도 못하는게 독서실가서 공부한다고 꼴깝떤다고 소리듣고
     중,고등학교때는 놀러나간다그러면 미쳤냐고 소리들으면서 살았는데..
     친구들도 제대로 못사귀고 그러면서 살았는데..
     부모님한테 제일 미안하더라
     난 아직도 내가 초등학교 졸업식때 아빠가 전교1등이라고 친구들한테 밥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능끝나고 아빠가 친구들에게 우리딸 수능잘봐서 내가 기분좋아서 쏜다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면서 공부했다 근데 결과는...

     수시2차를 다썼다. 적성검사 보는대학 다넣었다
     시험보러갔는데... 내가 이대학을 가야되나? 지원자들보니까 
     이런애들이랑 대학을 다녀야되는건가...?
     집이 일산인데 엄마가 수원,용인,성남까지 통학하란다... 적성보면서 세보니까
     편도가 2시간이더라....

     혹시나해서 숙대는 인문으로 교차지원했다 
     숙대를 보면서 느꼈다

     여기다 여기아니면 안될거같다... 이런대학에 와야하는구나 
     그래야 내가 숨쉬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할수있겠구나...

     근데 아빠한테 재수하겠다고 말을 못하겠다
     우리집 나 재수학원보내줄돈이없다...
     아빠는 수능 6개월전부터 재수는안된다..! 라고 말했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우리엄마아빠 한번말한건 꼭 지킨다...

     이번주에 강남대랑 가천대 보러가야된다...
     근데 솔직히 나 그대학가고싶지않다....

     재수하면 독학해야된다 근데 내가 수능전에 노량진학원다니면서 느낀건데
     진짜 외롭더라 재수는 외롭다..
     내가 견딜수있을지 모르겠다...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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