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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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차전.
"더 차암~~~피오온~~~~~~~~~~~~~~~~"
공식가가 끝나면서, 다들 박수가 터져나옴.
먹을꺼 준비해놓고, 음료수 까면서, '제발 첼시야, 비기기만 하자' 라는 소망을 머리 뒷자리에 품기 시작하지만,
" 터~~님~~~어놈 엘삽 도 톰 !!!!!!!
발싸!!! 발싸!!! 바~~~~알 ~~~~ 싸!!!!!! "같은 함성이 터지는 캄프 누는 이미 만석 상태.
징그러울 정도로 빨파노로 물들어 있는 현장에선, 다수가 소망하는 첼시의 미래가 살짝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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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시작한지 기어이 5분 지났는데, 벌써 점유율이 84% 대 16% 이다.
차비가 메시에게 찔러준 스루패스가 케이힐의 발끝에 맞고 겨우, 빗나갔다.
코너킥 준비하러 알베스가 쪼르르 뛰어가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척 페이크치다가, 짧게 인혜에게 연결하고,
계속 볼을 돌린다.
인혜가 존테리, 에슐리 콜, 드록바를 몰고가다가, 뒤로 돌아 들어가는 메시에게 찔러준다.
순간 수비수 전원 팔들고 선심 주시.
하지만 깃발은 안올라가고, 전반 15-18분경 메시 골.
첼시는 전반 통틀어 역습찬스에서, 하미레스가 날려먹은 EPL 희망공황슛이 전부.
그대로 전반 종료
-하프타임-
전반전 내용을 되집어보며, "첼시가 굳이 못해서 먹힌건 아니다"라는 망각을 하게 됨.
"그래, 수비는 그래도 이 정도면 탄탄하니, 이대로 가다가 찬스하나 살려서 한 골 넣고 수비모드로 버티면 됨"
이라는 생각도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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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기)-
전반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 됨. 점유율도 계속 그대로임.
후반 70분 경에 토레스 등장,
마타 선수와 교체 투입됨.
토레스 교체 투입 후, 조금씩 역습 찬스가 간간히 생겨나는 첼시.....
드록바가 내려와서 토레스한테 전달하면서, 원투 터치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함.
삽질퍼나르던 하미레즈도 템포에 맞춰서 점점 살아나기 시작함.
하지만 역습 상태에서도, 수비수의 라인을 빠르게 재구축하는 바르샤 수비.
역습 막히고, 토레스 혼자 낑낑대다 때린 예측불허 슈팅이 골대 2cm 빗겨 감.
첼시로썬 매우 안타까운 상황, 수비격려 차원에서 마셰라노를 쳐다보며 푸줌마 박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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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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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때린 슈팅이, 케이힐을 맞고 팅겨나온 볼을 람반장이 가로챔
순간 람반장, 허벌나게 전진하고 있는 토레스에게 롱패스 찔러 줌.
토레스 찬스
패닉상태에 빠진 마셰라노가 테클 검. 토레스 넘어짐.
주심 휘슬 안 붐.
첼시 플레이어 & 팬들 멘붕.
시간은 점점 가고, 어느새 80분대 진입.
'아직까지는 총계점수가 1대1 이니까, 연장전까지가도 크게 나쁠껀 없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함.
그리고 전반에 비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첼시의 점유율........
경기 진행 됨.
인혜가 역습함.
순간 페드로, 받으러 뛰어가다 람반장하고 부딪침.
라인 살짝 위에서 뜨더니, 발목잡고 굴러서 박스 안쪽으로 몸을 던짐.
주심 페널티 선언.
첼시 선수 항의 함. 항의하다 드록바 옐로 먹음.
메시 준비함.
'못넣어라' 월드~~~~~
하지만 골.
존 테리 심판한테 계속 어필하지만, 주심, 시선 회피 만빵 찍음.
2-0 상황에서 바르샤 선수교체
교체 판보고 '내 넘버구나...'를 알아채린 페드로, 달팽이 모드로 변신.
"애새끼들아, 내가 또 한건 해내고 들어간다"라는 표정을 쏟아내며, 지나가는 선수들과 모두 악수를 함.
페드로 아웃, 산체즈 투입 됨.
정규시간 5분 남음
람반장과 공중볼을 다투던 부스까꿍이, 얼굴을 감싼 채 구름.
하지만 메디컬 팀이 도착하자마자, 서서히 자가도보하는 기적이 일어남.
찰나에, 칼루가 찔러준 볼이 토레스에게 다다름.
토레스, 박스안에서 한번 제끼다가, 뒤에서 마셰라노가 발 검.
토레스 강호동이 들배지기한거처럼 넘어감.
근데 희한하게, 마스까꿍도 함께 넘어감.
주심이 휘슬을 불었음.
근데 팔이 첼시쪽을 향함. 첼시 멘붕
드디어 매수셀로나 단어 등장.
추가 시간 3분
차비의 스루 패스를 받은, 메시가 쇄기 골 박음.
스코어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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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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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과 플레이스테이션 광고가, 마치 일요일 밤 개콘을 종료하는 씁쓸함을 가져다 줌.
그런데 아쉽다는 느낌은 없고, "내가 이 경기를 왜 밤을 새서 보았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짐.
'당연한 결과'라는 것과, 잠시나마 첼시에게 희망을 건 자신에게, 올바른 판단이란 것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훈계하고 있음. 어쩌면 짜증이 날만도 하지만, 짜증낼 기력 조차 없을정도로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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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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