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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23875
    작성자 : 아나
    추천 : 14
    조회수 : 1423
    IP : 218.53.***.192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03/08/27 21:10:28
    http://todayhumor.com/?humordata_23875 모바일
    국민학생 VS 초등학생(초딩)
    옛날 국민학생

    일어나선 내복(베이지색or붉은색)차림으로 부엌에 간다.
    아궁이 위에 올려진 커다란 들통에서 더운물을 퍼서는 양은대야에 담는다.
    쭈그리고 앉아서 고양이 세수를 한다.
    준비물을 챙긴다.
    헌 내복을 기원서 만든 걸레 한장과 신문지 한다발이다.
    뜨거운물에 밥을 말아먹고 학교에 간다.
    미술시간, 주제는 '태극기 그리기'다.
    스케치북과 (왕자표)크레파스를 꺼낸다.
    파랑색하고 빨강색이 없다.
    딱지와 껌종이 50장을 주고 겨우 빌린다.
    짝궁 녀석이 얄밉게 느껴진다.
    나무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오면 무조건 내꺼라고 우긴다.
    체육시간, 국민체조가 끝나고 축구공으로 발야구를 한다.
    다른 친구들은 운동장 한편에서 말타기, 오징어포를 하거나
    땅따먹기를 하며 논다.


    여자애들은 주로 공기놀이나 고무줄 넘기를 한다.
    (남자녀석들이 하도 끊어놔서 잘린 고무줄을 다시 묶은 흔적이 많다.)
    점심시간, 도시락(사각철판)뚜껑을 열어 놓는다.
    선생님께서 보리를 충분히 섞었는지 일일이 검사를 하신다.
    얼른 보리밥 알갱이들을 뒤져선 가지런히 위로 올려 놓는다.
    반찬은 밥 밑에 깔린 계란 후라이와 김치볶음 그리고 멸치볶음 아니면 콩장이다.
    난로 바로 위에 올려놓았던 도시락에선 탄내가 난다.
    당번이 떠온 물을 부어 맛있게 먹는다.
    그리곤, 삼삼오오 난롯가에 모여 '쫀득이'를 구워 먹는다.
    공작부 특별활동 시간, 망치와 못을 들고 분해된 의자와 책상을 조립한다.
    ('망가진 의자와 책상을 수리한다.)
    오늘은 4분단이 청소를 하는 날이다.
    왁스로 열심히 나무바닥을 밀고있는데 치마차림으로 창문을 닦고 있는
    여자아이가 눈에 뛴다. 슬그머니 뒤로 가서 '아이스케키~'를 한다.
    잠시 (45도 각도로)째려보더니 선생님께 이른다.
    회초리로 손바닥 10대를 맞는다.
    이내 울먹거린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동네 공터에 가선 구슬치기를 한다.
    주로 구덩이 4개를 파놓고 '봄들기'를 한다.
    어쩌다 운이 좋은 날은 사이다방을 10개도 넘게 따기도 한다.
    구슬을 다 잃은 녀석이 '자치기'로 결판을 내자며 땡깡을 부려댄다.
    해질 무렵, 길에 떨어진 껌종이와 병 뚜껑 등을 주우며 집으로 돌아온다.
    껌종이와 병 뚜껑은 잘 펴서 따먹기 놀이를 할 때 쓴다.
    먹고난 하드의 손잡이는 엮어서 부채를 만든다.
    나무 젓가락으로는 고무줄 총을 만들어서 파리를 잡는다.
    보자기로 덥혀 있는 작은 밥상 위에 엄마가 써놓은 쪽지가 놓여있다.
    "밥은 아랫목 이불 속에 있으니 꺼내서 먹어라"
    밥을 먹고 숙제를 하며 '로보트 태권V'를 본다. 엄마가 오신다.
    옷 꼴이 그게 뭐니?하며 한바탕 야단을 치신다.
    부엌에 가서 대충 씻는 시늉을 한 후,
    엄마한테 학교에서 선생님께 맞은 얘기를 한다.
    "니놈이 맞을 짓을 했으니까 선생님이 때리시지!" 하며 몽둥이를 찾으신다.
    지레 겁을 먹고는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우는 모습이 측은했는지 과자나 사먹고 오라며
    50원짜리 동전 하나를 쥐어주신다.
    구멍가게를 향해 뛰어간다.
    뽀빠이를 살지, 라면을 살지, 망설인다.
    결국, 50원어치 종이딱지를 사서는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한테 들킨다.
    쓰레받기 옆에 놓여있던 빗자루로 엉덩이를 얻어맞는다.
    방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선 흑흑거리며 한장한장 조심스레 딱지를 떼어낸다.
    잠시 후, 찬장에서 라면 한봉지를 꺼내선 맛있게 뿌셔먹는다.


    밖에서 아이들 '다방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몰래 나가서는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한다.
    한탐을 놀고 있는데 멀리서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집에 들어간다.(그래야 혼나지 않는다.)
    누룽지 끓는 구수한 냄새와 함께 아빠한테서 술냄새가 풍긴다.
    어제, 그제도 그랬듯이 내일은 꼭~ 로봇 장난감을 사다주겠다고 하시며
    억지로 무릎 위에 앉혀 놓고는 뺨에다 턱수염을 비벼대신다. 무지 따갑다.
    그렇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싸늘한 웃 풍을 피해 두터운 솜이불 속으로 몸을 감춘다.
    이내 이불 속에 온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따뜻하다.
    곧 갖게 될 로봇 장난감을 떠올리며 곱게 잠이 든다.




    요즘 초딩

    일어나선 잠옷차림으로 욕실로 가서 세수와 양치를 한다.
    샌드위치, 또는 콘프레이크에 우유를 부어먹는다.
    엄마가 미리 챙겨놓은 준비물을 갖고 학교로 간다.
    미술시간, 주제는 '환경 포스터 그리기'다.
    짝궁녀석이 외제 크레파스를 꺼내보이며 자랑한다.
    몽땅 버리고 엄마한테 더 좋은 거 사달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포스터를 그린다.
    체육시간,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거나 탁구를 친다.
    1학기때는 배드민턴과 테니스를 배웠었다.
    내년 2월에는 교내 스케이트 대회가 있다.


    점심시간, 급식실로 간다.
    오늘의 메뉴는 카레라이스와 쏘세지 야채볶음, 동그랑땡, 그리고 김치다.
    김치만 빼고 다 먹는다.
    공작부 특별활동 시간, 접착제로 멋진 자동차와 모형 비행기를 만든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다마고치'가 밥달라고 '삑삑~'거린다.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다.
    뒤돌아서는 선생님을 향해 손으로 '뻑큐'를 날린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겜방에 가선 스타크레프트를 한다.
    요즘은 디아블로를 한다. 가끔 포트리스도 한다.
    뒤늦게 부랴부랴 피아노 학원으로 뛰어간다.
    그리곤 학원 버스를 타고 다시 영어학원으로 향한다.

    해질무렵, 포켓몬스터가 들어있는 과자를 하나 사서는 집으로 돌아온다.
    책상 위에 엄마가 써놓은 쪽지가 놓여있다.
    오늘은 모임이 있어서 늦을 것 같으니 짜장면이나 피자 시켜서 먹으렴.
    돈은 식탁 위에 있다.
    피자를 시켜먹으며 케이블 TV에서 나오는 3D에니메이션을 본다. 엄마가 오신다.
    아이구 우리 이쁜아들~! 혼자 피자 먹고 있었어?하며 기특해 한다.
    선생님께 꾸중들은 얘기를 한다.
    뭐? 그게 정말이야? 안되겠다. 내가 내일 교무실에 찾아가서 따져야지하며
    몹시 흥분한다.
    그리고는 장난감이나 하나 사라며 5000원을 주신다.
    집 근처 컴퓨터 코너에서 여러가지 겜이 들어있는 CD를 한장 산다.
    방으로 들어가서는 컴터겜을 한다.
    엄마가 과일을 깎아 책상 옆에 놓으며 말한다. 게임 너무 오래하지 말고 있다가 숙제해. 알았지?
    몇시간 후, 엄마하고 같이 숙제를 한다. 대부분 엄마가 풀어준다.


    아빠가 과자를 사들고 들어온다. 녀석~ 공부하는구나?하며 흐뭇해 하신다.
    그리고는 안방에서 TV를 보신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욕실에서 씻는 동안 엄마는 수첩에 적어온 메모를
    확인하고는 준비물 을 챙겨놓는다.
    잠시 아빠와 같이 TV를 보다가 자일리톨 껌을 씹고 내 방 침대로
    올라가서 잠이 든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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