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랑 정말 안맞는 성향의 친구였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걔가 다시 사과하면 맘약해지지않고 그냥 독하게 연끊으려고.. 되새김질하려고 씁니다..
1. 같이 순대국집에 갔는데 친구가 자기는 배안고파서 안시킨다고 저 혼자 시키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안먹어도 괜찮아? 하니까 밥생각 전혀없다고 저 혼자 먹으라고 지켜봐주겠다네요. 원래 혼밥할예정인데 자꾸 자기가 꼭 같이가주겠다고 해서 밥생각있는줄알았는데.....
제가 순대국집에서 항상 순대만 넣어달라해서 먹는데 순대국 나오니깐 젓가락 집어들더니 제 순대를 막 건져먹음ㅋ
제가 벙찐표정 지으니까 '미안~먹지말까~~????'하면서 먹는데 거따대고 '응 먹지마'하기엔 제가 너무 쪼잔한 인간되는거같아서 아니다 걍 먹어라 이러는데 밥생각없단애가 제 밥에 국물까지 후루룩 잘 말아드심
2. 같이 파스타집에 갔는데 저는 뚝배기파스타 친구는 로제파스타 시켜먹었어요. 서로 다른메뉴시켜놓고 나눠먹기를 좋아해서 항상 그렇게 먹는데, 걔가 뚝배기파스타 국물이 먹고싶다길래 그릇위치를 바꿔줬더니 막 먹는데 그게 해물파스타라서 새우랑 그런거 들어있었거든요. 근데 새우 발라먹으면서 껍데기나 대가리나 그런 부산물들을 뚝배기에 다 뱉음ㅋ 그래서 '지금 뭐하는거야..?' 하니까 '아~미안 이거 나한테 다 준줄알고...'
아직 파스타 반밖에 안먹어서 면이랑 건더기 다 남아있는상태였는데... 근데 그래놓고 배부르다고 바로 저한테 주더라구요..그거 뱉어놓은국물을 어떻게 먹으라고..?
3. 제가 평소에 애들한테 뭐 사주는걸 좋아하는데 이 친구가 동네친구라서 먹을걸 자주 사줬어요. 얘는 알바할때 벌어놓은 알바비나 평소 받아쓰는 용돈 이런거 남친이랑 데이트하느라고 다써서 항상 쪼들리는애(남친이랑 일주일에 4번이상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애였습니다.)였기에 제가 항상 사줬죠
어느날은 얻어먹기 미안하다고 저 일끝나고 자기가 뭐 사주겠다고 나오래요
그래서 갔더니 제가 저녁을 안먹은상태라 식사를 하고싶은데 걍 자기가 술먹고싶은데 술마실사람없으니 부르는거였어요..
봉x비어 같은 펍? 그런곳에 자꾸 가자길래 '내가 배가고파서 안주를 먹고싶은게아니라 식사를 하고싶은데..'라니까 자기한테 20000원뿐이 없다고
돈없어서 식사류는 못사주겠다고 그러더라구요..비싼거 먹자는것도 아닌데;; 그래서 별수있남 어쩔수없이 봉x비어 짝퉁 술집에 가서 먹는데 치킨텐더랑 감자튀김같은거 시켜주면서 자기가 치킨싫어하는데 나때문에 특별히 시켜주는거라고 생색 잔뜩내고 자꾸 술을 강요하더라구요..얼마전에 급성위출혈때문에 아파서 요단강 건너는줄 알았구먼 뻔히 알면서......
막상 치킨텐더 나오니까 지가 다 쳐먹+자기가 시킨 술 맘에 안드니까 저한테 자꾸 마시라고 강요합니다. 자기가 돈내는거니까 아깝다고 마시라고
그거 사주면서 돈없는데 사주는거다 뭐다 생색...안그래도 배고파죽겠는데.. 진짜 기분나빠져서
'내가 거지새끼라서 너한테 얻어먹는것도 아니고 니가 사준다고 불러놓고 사람 기분나쁘게 왜이리 생색내냐'하니깐 '어 미안해 그런데 너도 평소에 생색냈잖아?'라고 하더라구요
네 뭐 먹고싶다해서 사주고..사주면서 '다음엔 니가 쏴~'이것도 생색이면 생색이죠
하여튼 그렇게 다 제 잘못으로 몰아가더라구요..누가보면 제가 사달라고 강요해서 이 사단 난줄... 그뒤로 걔가 미안하다길래 걍 사과받아주고 전처럼 지냈습니다
4. 이 날은 저 친구가 저한테 영화보여주고 파스타사준다고 한날이였어요. 제가 일이 7시에 끝나서 거기 도착하면 8시인데 괜찮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먼저 가서 시켜놓고 기다릴테니 얼른 오라고 하길래 신나는 마음으로 갔어요. 가는내내 '언제와?','파스타 이미 나왔는데..','내가 제촉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지만 그냥 그렇다구..'하면서 도착까지 15분남았는데 제촉을 계속 하더라구요. 진짜 달려가니까 파스타는 이미 나와서 식어있고 저는 최대한 빨리간거긴한데 걔가 혼자 기다렸을거 생각하니 미안해서 '미안 최대한 빨리온건데 너무 늦었네~' 하니까 기분나쁜티내면서 괜찮다고 먹자고 하는데 군대에 있는 그 아이의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걔가 통화를 하더라구요.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얘 남친이 군대가있는데 매일매일 1~2시간을 저 친구랑 통화했습니다. 일병도 안된애가요.... 그리고 친구는 남친한테 전화오면 무슨상황에서든 일단 전화받았습니다. 같이 밥먹고 있는 상황이라도 받아서 길게 통화하는애였어요. 이때아니면 언제 통화하냐고 (근데 매일통화함;) 한번이라도 안받으면 남친놈 삐진다고 이해해달라길래 저는 이해해줬죠. 하여튼 그날도 금방 끊겠거니 하고 혼자 후루룩챱챱 먹는데 걔가 갑자기 우는거에요...;; 그래서 옆에가서 눈물닦아주는데 남친이랑 전화로 싸우면서 울더라구요 ㅋㅋ..앞에 저 두고 30분정도 통화하다가 급 싸움ㅋㅋㅋㅋ;;;
파스타는 이미 체해가지고 속 울렁거리고 영화시작시간이 다가와서 친구가 남친이랑 어떻게 극적으로 잘 풀었는지 전화끊고 영화관에 갔어요 ☆
여기서 끝나면 해피엔딩이겠지만..제가 메x박스에 가게되면 꼭 갈릭/치즈팝콘이 먹어보고싶었어서 그걸 시켰거든요. 근데 그 메x박스가 오픈한지 얼마안됐어서 오픈이벤트로 캐러멜팝콘 조금씩 담은걸 공짜로 주더라구요. 어차피 전 캐러멜팝콘 별로 안좋아해서 먹고싶은거 시키는데, 친구가 그냥 캐러멜팝콘 받지 돈아깝다해서 나는 갈릭/치즈가 꼭 먹고싶어~~이거 킵되면 좋을텐데~~다음에는 못먹나?? 하니깐 거기 있던 직원분이 싱긋 웃으시면서 '오늘 보시는분들은 오늘만 팝콘수령 가능하세요~~'하셔서 아항~~하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저새끼 웃는것좀 보라면서 갑자기 그 직원앞에다가 대고 욕을하는거에요;;;
너 갑자기 왜이러냐니까 웃는게 재수없다 컴플레인 넣을꺼다 이러면서 생지랄을 떠는거에요;; 저는 놀라가지고 아..죄송합니다;; 하고 친구 구석으로 데리고가서
'너 지금 이게 무슨짓이냐' 정색빨고 말하니까 친구가 저 정색하는거 첨봐서 놀랐는지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고2때부터 알던애긴 했는데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짓을 해도 제가 허허 웃으면서 넘어갔거든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지가 남친이랑 싸워서 기분이 안좋았다고 변명하길래
'니 기분나쁘다고 타인의 기분까지 나쁘게 만들 권리는 없다. 저 사람들이 그럼 우리한테 웃으면서 안내하지 울면서 안내해야하는거냐? 나도 서비스업종 했던 입장이라서 니 태도가 정말 기분나쁘다. 나 부끄럽게 만드려고 영화 보여준다고 데려온거냐' 하고 다다다다 따지니깐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그 지랄을 떨더니 영화 다 보고나서 팝콘 먹고싶어졌는데 그 직원한테 미안해서 못가겠다고 저한테 팝콘심부름시킴ㅋㅋ
5. 끝이아닙니다. 저 날 영화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집에 가는데, 잠깐 공원에 앉아서 이야기나 하자고 앉아있는데 제 친한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 언니가 앵간해서는 전화 안하는 언니이기도하고 그 친구가 저 앞에두고 남친이랑 맨날 통화해서 저도 괜찮을거같아가지고 미안~잠깐만 전화좀 받을게 하고 전화받았는데, 그 언니가 사내연애문제때문에 고민중이였거든요..그 고민을 상담할사람이 저뿐이 없어서 전화를 한거였어요. 근데 제 전화기가 성량이 크게들려서 옆사람한테까지 통화내용이 들리거든요. 친구가 그걸 듣더니 옆에서 자꾸 다 들리게 잔소리질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째려봤죠;; 남의 이야기에 무례하게 참견질하는거나 얼굴도 모르는 상대방한테 잔소리질하는게 기분이 나빠서요;; 5분정도 통화중이였는데 제가 째려보니까
아 재미없다 나 갈래~이러고 그냥 가더라구요.. 통화하다말고 언니 잠시만요... ㅇㅇ야~ 조심해서 들어가~~하는데 씹고 감ㅋ
그날 저녁에 아무리 생각해도 빡쳐서 '나는 니 감정쓰레기통도 아니고 너는 역지사지라는것도 모르냐. 불과 오늘만 해도 나 앞에앉혀놓고 남친이랑 30분 40분 싸우면서 통화하더니 내가 5분통화하는게 그렇게 못마땅해서 그렇게 간거냐' 는 내용의 장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미안하다고 고쳐보겠다 뭐다 하길래 사과받아줬는데, 안고쳐짐ㅋ
6. 마지막으로, 저는 항상 친구한테 안부문자같은거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보내고 항상 연락할수있으면 연락했는데, 얘는 연락오면 칼답주던가 답장해주는 상대가 남친뿐이없었어요. 자기가 먼저 연락하는사람도 남친뿐이없고, 저한테 연락할때는 뭐 먹고싶은데 돈 혼자내기싫을때,혼자먹기싫을때,대학교에 친구가 없으니 무슨 힘든일 겪었는데 하소연할사람 없을때뿐..아니면 정말 엄청 심심할때나.. 그 마저도 고민들어주고 답해주면 지가 답하기 귀찮을때 걍 읽씹ㅋ
사건은 지난주 금요일..밤..11시25분에 생깁니다.. 군에있는 남친이 다음날 휴가라서 만나서 놀려고 미리 지방에 갔는데,그 기차역???터미널?하여튼 거기서 불가마까지 걸어가는길이 너무 무섭다고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자기 죽는거 아닌가 납치당하는거 아닌가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택시타고가라고 거리가 어느정도 되냐니까 택시탈돈이없고 거리는 1.2km정도 걸어야한다고 자기 말상대좀 해달래요
자려고 준비하는데....
그래서 할말이 없어져서 하소연하는거 들어주면서 어..응..그래..하면서 단답하고 한숨을 푹푹쉬니깐 '끊고싶으면..끊어도 괜찮을거같아..무서워죽을거같긴하지만....'하면서 끊지도 못하게하고;; 제가 그냥 끊을만큼 강단있는 사람도 아니라서 ㅋㅋㅋ걍 하소연 들어주는데 아빠가 오밤중에 뭐하는거냐고 한소리 하시니깐 '헉..너희아버지한테 혼난거아니야?미안..그래도 못끊겠어..'이러더니 갑자기 자기를 웃겨보래요.
무서워 죽겠으니 웃긴이야기좀 하라고..그래서 '내가 지금 너를 웃기라고? 오밤중에 갑자기 전화받은건데 내가 너를 웃기라고?생각나는게 없어..' 하니까 웃긴이야기 잘하지않느냐고 징징징.. 듣다가 짜증나서 '근데 너 지금 얼마나 남았어?'하니까 300미터정도 남았다길래. '300미터면 금방가겠네 나 자려고 준비하고있던거라..가족들도 지금 다 잘준비하고있어 이만 끊어야겠다. 도착하면 잘 도착했다고 카톡해줘' 라니까 무슨일이 있어도 카톡준다더니
이틀동안 연락두절..
저 필요할때 써먹는것도 한계가 있죠..ㅋㅋ;참다참다가 진짜 화나서 장문의 카톡을 보냈거든요.
연락한통주는게 그렇게 어렵냐 전부터 생각해온거지만 니가 필요할때만 날 써먹는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라고 하니까
미안하다 갑자기 왜이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근데 너도 나 필요할때 많이 찾았잖아 물질적이든 정신적인거든. 그래서 나랑 연끊고싶다는거야?
라고 답장하더라구요???? 평소에 얘가 오로지 남친만 생각하는것때문에 복장터졌던터라 그게 도화선이 돼서 싸웠네요.
싸우는데, 얘는 제가 말하는 요지를 파악을 못하더라구요. '남친만 챙기지말고 주변인들한테 남친에게 해주는거(연락) 반의반만큼이라도 해주고 이해와 존중을 바래라. 그것도 안하면서 이해랑 존중을 바라는거는 말도안되는거다. 나는 이걸 예전부터 너에게 계속 말하지않았느냐' 라고 설명을 하니까
'알겠어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도록할게 미안해'
다음부터는 뭔 다음부터인지.. 카톡으로 싸우면서
'아...그래 좀 많이 상처됀다.나는 우리가 친하다고생각했는데 너는 내가 보기싫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았다는거네...(저는 저런 말 한적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나혼자 착각이였다고 알려줘서 고맙다.내가 지금까지의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계속 일방적으로 상처줘서 미안해'
라고 피해자코스프레하고 사람 인간쓰레기 만들어놓고는;;
그래서 마지막카톡 그냥 읽고 답을 안했는데..다음부터 그렇게하기는 뭘ㅋㅋㅋㅋㅋㅋㅋ그대로 연락두절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자기가 일본어 배우는중인데 어디 자랑할곳은없고 제가 일본어를 못알아들으니까 저한테 일본어로 욕하고 튄적도있고, 저희집에서 남친이랑 전화통화로 제 방에서 3시간동안 울면서 싸운적도있고, 자기집에 저랑 자기남친 불러다놓고 2시간동안 둘이 싸운일..등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더 쓰다가는 저 혈압올라서 쓰러질거같으니 마치겠습니다.
여러분은 셀프호구 자처하지마시구요 감정쓰레기통이 되지마세요...저는 고2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지내온 시간이 아까워죽을거같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