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훈육할때의 표정이나 말투 혹은 욱하는 맘이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그럴때 마다 크게 숨을 쉬고 숫자 10을 셋어요. 눈물 나려고 하는 것도 참고 새로운 것을 가르치듯이 이러면 저렇다 저러면 된다. 반복. 물론 떼쓰기의 횟수는 차이 없고 오히려 가짜울음으로 두시간도 가고... 욱하는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아서 굳은 표정 솔직히 몇번 나왔습니다. 하지만 더 좋아지겠죠.
2일차. 아침은 좀 나아져서 뽀로로파크 가기로 하고 준비 애아빠가 시댁에 볼일 있어서 가버리고 2시간동안 조마조마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별일 없이 가나보다 햇는데 웬걸요. 주차장에서 갑자기 악쓰고 울고 집에 간대요 결국 집으로 갔어요 차도 막히는데 한시간 이상 울었구요. 둘째 카시트 교체때문에 없어서 안그래도 애 안고 타느라 힘들었는데 우는 소리까지... 결국 약간의 욱이 올라오고 하루 중 절반을 악쓰고 떼쓰고 보냇어요 남편은 놀라 자빠지고요 그래도 밤에 뭘 좀 먹이니까 괜찮아졌어요. 잠들기 전에 두손잡고 우리딸에게 엄마가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아니래요. 그럼 슬펐어? 아니. 그럼? 엄마. 기다렸어요. 엄마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랬구나. 오래걸리고 실수도 많이 해서 미안해. 괜찮아 이제.
참 오랜만에 좋은 밤이었어요.
3일 차. 큰애가 고열이 새벽부터 시작되서 어린이집 조퇴하고 병원부터 갔습니다. 아침에 한바탕 짜증을 냈어도 어린이집에서는 잘 놀았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감염을 대비해 조퇴하고 병원부터. 남편이 조퇴를 못해서 시어머님이 대신 오셨어요. 괜찮았던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 시작 대토네이도가 몰아치고 병원 다녀오는 두시간 동안 큰애는 큰애대로 작은애는 작은애 대로 쉬지않고 울엇네요 애들이 둘 다 어머님이랑 친하지는 않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이 한말씀 하시네요. 너 어렸을 때 낯 많이 가렸니? 네? 아.. 전 기억이 안나서요. ^^ 우리아들은 이렇게 낯가리고 빽빽대지 않았는데. 니네 이모 말로는 너 운동회 따라갔다가 난감했다더라. 낯가리고 자기한텐 오지도 않아서. (이모랑 시어머님은 친구십니다) 누굴 닮앗나 했더니... 에휴... 쯪
돌아와서 큰딸에게 물어보니 할머니가 자꾸 안아서 싫었다네요. 자기는 엄마옆에 다리붙잡고 서잇으려고 하는데 엄마는 동생 안아줘야하니까 떨어지라고 했대요. 할머니가 무섭다고 난리에요. 사실 둘째 출산후 조리원에 잇는 동안 어머님이 애 봐주신다고 데려가서 하루 재웟는데 그게 트라우마 인가봐요. 미안해 죽겠는 하루였어요. 어린이집은 쉬기로 했습니다.
4일 차. 아침에 대성통곡하는 큰딸 아빠가 달래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엄마가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해서 평화를 되찾았어요. 요령을 알겠더라구요. 1. 울지말라는 거나 징징거림의 이유를 찾아 너무 시간을 끌지말것. 2. 자꾸 안한다는 소리를 하면 그래. 그럼 엄마는 니가 하고싶은 맘이 들때까지 기다릴게. 언제든지 얘기해줘. 하고 한발 물러나기 3. 짜증은 가능한 빠르게 처리해서 끊고 갈것. 그러다보면 엄마에게 여유가 생겨서 다음짜증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아침 대성통곡을 제외하고는 오늘 어린이집도 안갔는데 모든게 평화롭고 좋았어요. 심지어 큰딸이 기다리기까지 하네요.
잠옷 안입는다고 던지길레 공감+행동제한 하기를 햇어요. 우리딸 잠옷이 맘에 들지 않았구나? 그래 이색은 우리딸이 좋아하는 파란색이 아니니까 그럴수도 잇지. 하지만 기분이 좀 나쁘다고 물건을 던지는 건 안되. 그러다가 누가 다치거나 물건이 망가져버릴 수도 있거든. 다음엔 안던지고 말할수 있지? 상황이 금방 종료되네요. 그리고 옷장에서 맘에 안드는 옷을 봐도 살포시 내려놓네요. 이때를 놓치지 말고 격하게 칭찬하기! 우리딸 안던지고 예쁘게 내려놓네. 침착하네. 잘했어. 칭찬은 스킨쉽을 동반하면 더 와닿는다고 하네요.
쓰레기 버리러 간 사이에도 잘 기다리고요 남편이나 동생에게 짜증 안내고 잘 버텼어요. 잠투정도 없고 처음으로 자고싶다고 울지않도 말로 하네요 지금 꿀잠중입니다.
아이에게 감정동화책을 사줫어요. 책에 인형이 따라오길레 마음토끼라고 이름도 지어주고 아이가 무슨 마음인지 모를때 마음그림을 읽어준다고 하니까 끌어 안고 좋아하네요. 아이가 불안하다고 할땐 옷 속에 손을 넣어서 뭔가를 꺼내는 척 해서 손으로 꾸겨서 훅 불어 없애기도 햇어요 이제 걱정이랑 불안이를 꺼내서 없앳어. 어때? 나 이제 괜찮은 거 같아요.
감정은 추상적인거니까 구체적으로 종이게 그림을 그려서 혹은 스티커 같은 걸로 감정을 가시화 해서 공감해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어린이집도 쉬려구요 감기는 나았는데 그냥 아이를 가까이에서 더 관찰하려고 합니다. 다음 후기 또 알려드릴게요. 오늘 정말 대 감동 쓰나미네요 육아에 지친 엄빠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길은 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