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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38295
    작성자 : HEY
    추천 : 4
    조회수 : 688
    IP : 110.5.***.17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1/20 10:30:34
    http://todayhumor.com/?gomin_238295 모바일
    성폭행 왜 신고 안하냐 이러시는 분들..
    포풍 반대 먹을 각오하고 적습니다
    소설이라하실분 소설이라 하세요 차라리 저도 이게 소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찢어버리고 새로 시작하게

    전 지금 고등학생 2학년입니다
    제 얘기를 조금 하자면, 전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때부터 중2때까지 주욱 친오빠한테 성폭행 당했습니다
    반항도 해봤지만 그냥 맞을뿐이었고요
    어렸을때 부모님께 맞는다지만 전 오빠한테 맞으면서 살았습니다
    근데 왜 말을 안했냐
    가족이 받을 충격과
    (여기에 가족하면 할머니,할아버지,큰아빠,작은아빠.....)
    친오빠인데, 오빠가 나중에 입게 될 피해와 손가락질
    주변 친구들의 생각이나 제가 받을 손가락질
    그런게 너무 두려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10살인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10살이라 치면
    10살부터 15살까지 그렇게 말도 못하고 계속 당했습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방학이든 오빠가 집에 있을때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외출할때가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오빠랑 단 둘이 있는자리 피해보려고했는데요, 그러면 오빠가 나가지말라고 때린적도 있습니다
    안해준다고 뭐 던졌을때도 있었어요
    대표적인 예로 삶은 계란이 있었는데 저한테 막 던지더랩니다 삶은계란이 깨져서 사방팔방 튀고
    생각해보면 좀 웃기겠지만 저한텐 그게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습니다
    다음엔 계란이 아니라 니 대갈빡이 저렇게 깨진다 이렇게 말하는데 전 진짜 죽고싶었습니다
    결국 그 계란 뒷처리? 제가 다했습니다
    뒷처리때문에 친구랑 약속 늦고 친구한테는 그냥 사과만하고.... 이런적이 많아요
    중학생때 친하게 지내는 친구한테 이 얘기를 한적이있습니다
    그리고나서 느낀게, 진짜 내 스스로라도 바뀌어야겠다
    진짜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내 자신을 구원해야겠다
    해서 중2때 마음 크게 먹고 말한겁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극?복?하고 전 존니스티스트 밝게 잘 지냅니다
    물론 오빠하고도 잘 지냅니다 오빠는 그런 일 없었던척 저한테 잘해줄때도 있습니다
    오빠 꼴을 보면 가끔 치가 떨립니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한지도 모르는거같고 저한테 사과한마디도 없었으니까요
    오빠하고 잘 지내는게 웃기죠? 저도 제 자신이 웃깁니다
    근데 가끔 오빠한테
    오빠 옛날 일 나한테 사과해 이러고싶습니다
    하지만 오빠라면 뭐라고할거같나요? 사과한다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안봐도 비디오에요 계속 같이 지낸 오빠니까 잘 압니다
    뭐 옛날일가지고 이러거나 모르는척하거나... 그런게 뻔합니다 사과 절대 안할거에요
    오빠도 인간이라면 자기가 잘못한걸 알테니까 그거때문에 더 사과를 안 할 인간입니다
    아니면 걍 자기가 잘못한건지 몰라서 사과를 안하거나
    결론적으로 전 사과를 해달라고해도 받을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잘 의식안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자책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날이 있으면 뛰어내리고싶습니다

    판이나 고민게시판 이런데서 봤던 글인데, 전 이걸보고 충격을 많이 받습니다.
    과거에 여자가 걸레같았으면 지금 잘해도 좀 그럴거같다.. 그런건 그냥 아닌척하는게 아니냐 과거를 당당히 까야하는게 아니냐
    혹시 내 미래의 남편도 그럴까? 이건 그냥 내가 몰래 평생 안고 가야 할 내 죄인가? 내가 피해자인데?

    일단 경험담이 너무 길었으니 이정도까지 적고
    제가 이 글을 적게된게, 참 늦게봤지만 베오베에 있던 그 성폭행당한분 글 보고 쓰신 분 글을 봤는데요
    덧글에 왜 신고를 안했냐 신고를 해야 성폭행을 안하지
    이런 덧글들이 있더라구요
    성교육이나 보건시간에 이런 얘기가 나오면
    피해자에게 죄는 없고 피해자가 백퍼 잘못한거다.
    이러지만, 그게 얼마나 신고하기 어려운건지 당사자 아니면 모릅니다
    주변의 손가락질도 무섭고
    가족들 마음 고생도 무섭고
    죽고싶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싶고
    저새끼를죽이고 나도 디져야하나 싶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하고
    내가 내 처신을 못한것도 죄같고
    그냥 제 존재 자체가 죄같습니다 
    모님껜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게 죄같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성폭행 당했으면 왜 신고 안하냐, 왜 처신 못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계실테지만
    말은 쉽습니다 쉬운데 또 그게 실행하려니 어렵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피해자 중 한명인 저는 그렇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보단 감정에 호소해주기를 바랍니다
    혹시 아나요 그렇게 하다가 그 사람이 직접 신고하기를 마음먹을수도있고..
    아직도 성폭행 사례는 많지만 드러나는 것은 그 중의 일부분일수도 있습니다
    HEY의 꼬릿말입니다
    내용이 이상한 푸념글이 됐네요 죄송합니다
    울분이 복받쳐서 안쓸수가 없었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1/20 10:31:46  115.139.***.20  
    [2] 2011/11/20 12:24:13  112.159.***.21  울영자
    [3] 2011/11/20 13:03:27  175.198.***.212  순정나초
    [4] 2011/11/20 17:24:24  61.7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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