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이 왜 무너져? 방학이라 학생들이 안와서?"
지난달 25일 서울 이문동 재래시장을 찾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동영상이 뒤늦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YTN이 뒤늦게 편집한 <돌발영상>을 통해 당시 현장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앞다퉈 퍼나르고 있으며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에게 힐난성 댓글들을 남기고 있다.
동영상에 따르면, 서민 행보 첫걸음으로 시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다.
한 상인이 "여기 상권이 다 지금... 죽어...문 닫고"라며 대형마트 진출로 재래시장이 궤멸 위기에 몰렸음을 호소하나, 이 대통령은 "안녕하세요"라며 다른 사람들과 악수를 나눈다.
이 대통령은 한 구멍가게에 들어섰고, 주인이 "아휴..."라며 한숨을 내쉬자 이 대통령은 "그, 왜, 장사가..."라고 물은 뒤 뻥투기 한봉지를 들어 수행원들에게 넘기며 "야, 이것 좀 사먹어라, 야- 뻥튀기!"라고 말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근 빵집에 들어갔고, 옆에 있던 시장 관계자가 "엄청나게 잘되는 집이었는데 지금은 다 무너져 가지고..."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왜 무너져? 방학이라 학생들이 안 와서?"라고 엉뚱한 질문을 하고, 이에 빵집 주인은 "학생들보다 저기 큰 마트에서 빵을 팔아가지고..."라고 답한다.
이 대통령이 들른 또다른 과일가게 주인도 "대형마트가 옆으로 다 들어오는 바람에 ...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이 대통령은 "값이 여기가 대형마트보다 더 쌀 거 아네요?"라고 반문한다. 과일가게 주인은 이에 "거기보다 여기가 더 비싸죠"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의외라는듯 "그래요?"라고 반문한다.
가게 주인은 이에 "거기는, 대형마트는 산지에서..."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아- 산지에서 직접 오니까. 여기(사장)도 농가하고 직접 와서..."라고 직거래를 주문한다. 이에 주인은 답답한듯 "근데 물량을 소비를 못 하잖아요"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렇지. 맞아. 거, 마트때문에 다 이렇게 문제가 되니 큰일이네. 그래요- 예-"라며 자리를 뜬다.
이 대통령이 들른 야채가게 주인은 "그냥 열어보는 거예요. 그냥(대형마트때문에 문만 열어 놓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저 사람(대형마트)들은 문 닫을 때가... 몇 시에 문 닫게 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옆에 있던 시장 관계자가 "(아침) 9시에 문을 열어서 (밤) 12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배달도 다해주고"라고 답했고 다른 상인도 "시간제한이라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시간제한이 너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봅시다- "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통령이 이어 번듯한 슈퍼에 들어가면서 "여기는 마트같이 잘 만들어놨네"라고 말하자, 주인은 "아무래도 대형마트 때문에... 주변에... 생각보다 힘들긴 합니다"라고 역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 맞아. 마트가 다 들어오니까 그렇지. 마트 문제가 큰 문제...큰 회사가 다 하는 것 때문에... 그렇지?"라고 물었고, 슈퍼주인은 "네"라고 답했다.
<돌발영상>은 이어 이 대통령이 오찬을 상인들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소개했다.
한 상인이 "아주 그냥 저희들을 아주 몰살시키려고 합니다"라며 절박함을 토로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노점상 할 때는 슈퍼마켓이 없었거든. 하하하. 마트를 못 들어오게 한다 법률적으로 정부가 못 들어오게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 헌소를 내면 정부가 패소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신 대안으로 "직거래를 해가지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하면은 웬만한 건...좀 양이 적어도 농촌에서 보내줍니다. 지금 생산하는 농촌에는 전부 인터넷이 다 들어가 있어요. 내가 겪은 거는 내가 농촌에서 내 개인이 갔다 먹고 싶으면 인터넷으로 하면 보내 주는데 시장에는 안 보내주겠어요? 배달하는 데 돈이 얼마 드느냐...인터넷에서 서로 하면은 직원이 많이 필요가 없어요. 근데 여러분은 그렇게 안 하고 가까운데서 띠어다 팔려니까..."이라며 인터넷상으로 직거래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재래시장은 내가... 내가 옛날 젊었을 때 재래시장 노점상 할 때는...우리는 그때 이렇게 만나서 얘기할 길도 없었어. 끽 소리도 못하고, 가만히...장사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죽고 뭐 이렇게 모여 하소연할 데도 없었어"라며 "지금은 그래도 뭐, 이야기할 데라도 있으니 좋잖아? 허허허. 좋아졌잖아, 세상이"라고 말했다.
/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