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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노무현 티셔츠 입은 프랑스 앵커 확인/인터뷰
2009.6.26.금요일
혹시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동영상부터 먼저 보시기 바란다.
혹시라도 이게 먼지 눈치채지 못한 곰탱이들이 있을까 봐 설명 드리면, 이 양반은 지금 노무현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에 양복을 입은 상반신, 그리고 잘 보이진 않지만 아래쪽엔 한글로 큼직하게 '사람사는 세상' 이라고까지 적혀 있다.
첨엔 춤추는 것 땜에 어린이 프로나 연예 프로인 것 같지만 뒤쪽을 보면 일종의 뉴스쇼 프로그램이다. 아래 화면을 보면 무척이나 진지한 프로라는 걸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을 거다. 프랑스어 대담이니 너무 오래 보진 마시라. 머리 쥐난다.
며칠 전 유튜브에 올라와 반가움과 함께 궁금증을 이끌어낸 이 동영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폭주하는 가운데 본지, 국내 언론 최초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영상 속의 인물과 접촉해 이메일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먼저, 이 프로그램은 프랑스 Nord pas de Calais (노흐 빠 드 꺌레)라는 지방의 지역 방송국인 WEO에서 진행하는 Grand Place라는 프로그램 되겠다.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이 지방은 프랑스 북부로, 벨기에와 접한 지역이다.
아래는 방송국 사이트와 프로그램 사이트다.
http://www.weo.fr/
http://www.weo.fr/fr/Emissions/Grand-Place
해당 프로그램 Grand Place는 매일 주중 오후 6~8시에 진행하는 프라임타임의 뉴스 토크쇼다. 그리고 노무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문제의 인물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Laurent Dereux (로랑 데뤼) 되겠다.
아래는 본지와 로랑 간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딴 : 현재 유튜브를 통해 한국 인터넷에서 당신이 유명해져 있다. 당신이 입고 있는 티셔츠의 인물은 대한민국의 전임 대통령이었고, 그의 자살로 한국은 매우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어떻게 그런 티셔츠를 입고 방송을 하게 되었는가?
로 : Le succès et la popularité de cette vidéo m’ont étonné et ravi.
L’histoire de ce tee-shirt est toute simple.
그 비디오가 유명해졌다니, 놀랍고 기쁘군요.
티셔츠에 얽힌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딴 : 어떤 내용인가 ?
로 : Pour notre émission quotidienne « Grand’ Place » sur Wéo, la télé nord pas de calais, des créateurs m’habillent et me fournissent tous les jours
우리 노흐 빠드 깔레 지방 Wéo 방송국의 주중 프로 Grand’ Place를 위해 매일 우리들의 의상을 담당해주는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딴 : 거기서 왜 당신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티셔츠를 입힌단 말인가 ?
로 : André Lee, l’un de ses créateurs est coréen et à été très affecté par la mort de votre ancien président.
'앙드레 리' 는 그 디자이너 중 하나인 한국인으로써 이번 당신들의 전임 대통령 사건에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C’est un hommage qu’il a voulu lui rendre en créant ce tee-shirt.
Je me suis donc associé à son émotion en le portant pour présenter l’émission.
그가 전임 대통령께 이 티셔츠를 만듦으로써 오마주를 표현하고 싶어했고,
저는 그 티셔츠를 입기로 해서 그의 비통함을 함께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딴 : 전직 대통령을 잃은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반갑고, 또 많은 위안이 되고 있다.
로 : Voilà une histoire étonnante J
En tout cas, merci pour votre message.
마, 이게 그 놀라운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당신의 연락에 감사 드립니다.
위에서 보듯 로랑은 문제의 티셔츠의 인물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고 이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도 이해하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호남향우회 드레스를 입고 다닌 것과는 전혀 다른 경우였다.
앙드레 김이 아닌 앙드레 리.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인 그를 통해 노무현의 비보를 접하고, 또 그의 슬픔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티셔츠를 입게 되었다는 거다.
아래 주소는 앙드레 리가 활동하는 프랑스의 웹사이트다. 들어가 보면 티셔츠 디자인과 동일한, 큼직한 노무현 추모 배지가 마빡에 걸려 있는 걸 보실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이게 누군지도 잘 모를 텐데, 남의 나라에서 그 의미를 만들어보려고 나름 노력하는 앙드레의 모습이 가상하지 않냐.
머 요즘 세상에 프랑스인이 한국인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허나 매일 2시간씩 방송되는 생방송 프로를 진행하는 앵커가 노무현의 사연을 알고 또 추모의 의미를 가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것, 그리고 한국인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분명 조망해 볼 만한 일이다.
한편으로 막상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혹은 그랬다가는 곤욕을 치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회 전체를 휘감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창피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본지는 현재 앙드레 리와 접촉을 시도 중이며, 성사되는 대로 후속 기사를 내보내도록 하겠다. 시중의 부정확한 추측성 정보를 일축하는 정확한 보도를 통해 정론으로 자리매김하는 본지, 과거에 부족했던 속보력마저 갖추고 이제 매일 독자 여러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딴지 프랑스 통신원 현배([email protected])
딴지 국제부 대기자 파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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