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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23794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17
    조회수 : 1035
    IP : 114.202.***.9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6/10 20:19:54
    http://todayhumor.com/?military_23794 모바일
    내가 들은 땡보 관련 이야기 중 'Legend of 전설'
    [뭐 오래된데다 여기저기 거친 이야기고 재미를 위해 약간 각색을 가했습니다 - 걍 단편 '소설' 읽는셈 쳐 주세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20여년전, 강원도의 모 사단. 여기에서 그 전설은 시작 된다.
    그 사단의 신병 훈련소. 심영 조교는 이번 기수 훈련병들의 인적 사항을 보다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한다.
     
     
     
    학력 사항 : 서울대 XX과. (당시 TOP 5 이상이라 함)
     
    자격증 : 뭐 기억은 안 나고 면허증 자격증 합쳐서 대략 10개.
     
     
     
    조교 : '아니 당연히 보충대에서 걸러질 초 엘리트가 왜 이런 사단 훈련소에?!!!'
     
     
     
    혹시나 차원을 달리하는 고문관이 아닐까 의심했던 조교였지만,
    그 엘리트 훈련병은 (이하 식별코드 A를 부여한다)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하고 꾀도 안 부리는 그야말로 A급 훈련병이었다.
     
    외모 준수, 인간관계 원만, 체력 우수, 이해 & 기억력 S급, 
    꾀도 안 부리고 - 완벽한 가라는 모다? -  열심히 하는데다가 잘 하기까지도 한! 
     
    그 A는 그저 평범한 군생활을 하길 원했지만 그를 눈 여겨본 신병대 간부들은 하나같이
    적극 추천하며 마침 자리가 하나 빈 사단장 당번병 후보로 사단 본부로 보냈다.    
     
    곧 전역 할 수석 당번병과 차석 당번병에게 인수인계 및 교육을 받으며 지내다가
    수석 당번병은 전역을 하고 차석 당번병은 수석 당번병을 달게 되었다.
     
    거기서 3달 후 갑작스레 새로운 수석 당번병의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갑작스레 청원 휴가를 나가게 되었다.
    마침 보좌관 장교 중 한 명은 휴가에 한 명은 입실, 나머지 한 명은 장기 출장을 가있는 상태. 
      
    그로인해 100일 휴가를 다녀온지 얼마 안 되는 A는 아무리 다른 참모들이나 행정병들이 도와준다 하더라도
    엄청난 업무량을 거의 혼자 맡아 처리 하게 되었지만
    어리버리의 화신 이등병 답지 않게 아주 자잘한 실수 몇 개를 제외 하곤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단장느님 께서도 '허허 인물이로세'라 평 했을 정도.
     
    특히 어느 날은 30여분후 갑작스럽게 휘하의 한 연대에 찾아가
    그 부대의 부대장 + 참모진과 전술 훈련에 관하여 회의 할 일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당번병 3명 + 보좌 장교 3명이 다 달라 붙어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사단장느님께 브리핑을 한 후 회의할 연대 소속 참모들에게 이런저런 사항을 전파 해야 했겠지만
    이등병 A는 그걸 혼자서 완벽에 가깝게 자료 정리 + 브리핑을 하고
    연대에 전화를 걸어서 정보 전달 후 
     
    '아 그리고 장군님께서 식사 후 커피를 드셨으니 차는 커피 말고 다른 것을 준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그러신지 몰라도 식사를 평소보다 적게 하시고 바로 아이스 커피를 찾으셨는데
    뭔가 입 맛이 돌만한 새콤한 종류가 좋겠습니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바로 옆 방에서 이 말을 모두 들으신 사단장느님께선 안 그래도 이등병이 거의 혼자서
    이만큼 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게 생각 하고 있었는데
    뒤에 덧붙인 말을 들으시곤 무척이나 감동 하셨는지,
    연대장 + 참모진 들과의 회의에서 이 일을 언급하고 웃으시며 자랑 하셨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A는 A급을 넘어서 S급 군인이라 생각 하겠지만......
    FBI의 모 스페셜 에이전트는 말했다. '진실은 언제나 저 너머에.'
    바로 사실 A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인 것만은 맞으나 
    다른 사람의 평가만큼 매우 성실하다, 배려심이 깊다, 꾀 부리지 않는다 등등은 완벽한 위장이었다.
     
    다들 알고는 있겠지만
     
    '좀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공부를 괴랄하다 싶을 정도로 잘하는 사람은
    대부분 요령의 화신이다!!!' 라는 것.
     
    물론 범인들이 상상 못 할 정도로 책상에 붙어서 우직하게 될 때까지 하는 유형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자이다. 노하우가 별 거 있냐? 요령과 요령이 퓨전한게 노하우다. 
    그 덕분에 남 들보다 훨씬 빨리 쉽게 암기 & 이해하고 잊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A는 요령의 화신이었다.
    해피해피 아미 라이프를 꿈꾸는.
     
     
    A는 노리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사단장느님 막내 아들의 과외선생 자리'
     
     
    사연인즉슨 사회에서 친한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로
    이곳 사단 사단장님에겐 독립한 자녀들 이외에 엄청나게 늦게 본 늦둥이가 하나 있다고 한다.
     
    초임 장교때는 워낙 바빠서 위의 자녀들에겐 신경을 거의 못 썼고 
    그로인해 아버지로서의 정을 늦둥이에게 모두 쏟아 붓고 너무 오냐오냐 하며 키웠더니 
    덕분에 고3인데 성적은 바닥인데다 삭아지를 웰빙으로 쳐 먹고 술 담배까지 배웠다는 것이었다.
    아차하고 바로 잡으려 했지만 이제 와서는 너무 늦은데다가 미안 하기도 해서 차마 손 댈수가 없더란다.     
     
    하지만 A에게는 자신이 있었다.
    그 자신도 비슷한 처지였지만 모 은사의 도움으로 정신 차리고 
    거의 독학으로 했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 1년 반만에 성적을 수직 상승 시켜 서울대에 합격하고
    뒤늦게 면학의 기쁨을 깨달아 자격증과 면허증도 엄청 딴 경험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니.
     
    A의 계획은 바로 '사단장느님의 고3 아들을 갱생시키고 학력을 상승시켜서 여러가지 특혜를 누리겠노라!!!'
    지금까지 처음부터 그리 열심히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 였던 것이었다.
    오호라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무서운 세상이로고.
     
    아무튼 A는 이제 자신이 엄청난 두뇌의 소유자 + 성실의 화신 이라는 것은
    사단장님도 아시는데다가 신뢰도 깊으니 슬슬 낚아보자!
     
    A는 과연 내 계획대로 잘 되려나 싶었지만 지나가는 말로 떡밥을 던지자마자 사단장님은 바로 낚이셨다고 한다.
    그저 '자네는 서울대 가려고 노력 많이 했나?' 라는 물음에
     
     
    '사실 저는 고2 후반까지 생각 없이 사는 양아치였는데 모 은사의 도움으로
    생각을 고치고 거의 독학으로 열심히 노력 해서 서울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흙흙흙,
    워낙 기초가 부실해 힘들었지만 이런저런 시행 착오를 많이 겪더니
    오히려 덕분에 저 만의 훌륭한 학습법을 찾아 내어서 만족 하고 있습니다
    이거라면 그 누구라도 최소 인서울 대학에 보낼 자신이 있습니다 '
     
     
    ......라고 답했더니
     
    사단장님 : 너 내일 우리 집에 좀 같이 가자 실은 내 막내 아들이 말이야......
     
    오오 역시 아버지의 마음은 1만 대군을 통솔하는 장군이라도 다를바 없단 말인가. 
     
    정작 문제는 그 늦둥이의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나의 해피해피 아미 라이프를 실현 할 수 없어!!!'
    라는 생각에 극약 처방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A는
     
    '......내 아들 자네가 붙잡고 가르친다면 어떻게 인서울까지는 안 되겠는가?' 라는 사단장님의 물음에
     
     
    A : 사단장님, 송구 하지만 제 예상보다 많이 기초 학력이 모자랍니다. 이제 7, 8개월 남짓 남았는데 힘들 것 같습니다.
     
    사단장 : .......후
     
    A : 하지만 말입니다. 실은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사단장 : 인서울이?!
     
    A : 물론입니다. 그것도 괜찮은 과 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가 말한 조건이 사단장님께서 납득 못 하실게 분명한지라...... 
     
    사단장 : 답해라. 당장.
     
    A: 알겠습니다. 제가 이 집에 '거주'하면서 가르치는걸 전제 조건으로,
       제 교육 방식에 모든 참견과 평가를 불허하며, 막내 자제 분 앞에서 만큼은 제가 사단장님보다 윗 사람 입니다.
       이건 다른 가족분도 포함 입니다.
       이 지역에선 양담배를 팔지 않는데, 막내 자제분 기호의 담배, 술 종류를 사 오셔서 제가 관리하고
       막내 자제분이 음주 및 흡연을 해도 사단장님께선 절대로 한 소리 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최고 사양 게임용 PC를 맞춰 주십시요.
       막내 자제분이 즐겨하는 게임 이용료도 매달 결제 하셔야 합니다.
       문제집과 참고서는 말할 것도 없이 제가 원하는 대로 구해다 주셔야 합니다.
       
    사단장 : .......뭐라고?
     
    A : 더 있습니다. 인서울 대학에 합격 한다면 그 즉시 "천만원"을 아드님 계좌에 입금 시켜주고
        어떻게 사용하든 전혀 상관치 않겠다는 각서를 써 주시면 됩니다.
        혹시 아드님이 천만원에 혹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금액을 약속 하셔야 합니다.
     
    사단장 : 야 이 새끼야 쳐 돌았냐?!
     
    A : 전 진심입니다. 저는 자신이 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지만 사단장님은 결국
    '뒤늦게 본 늦둥이 아들의 갱생과 인서울 괜찮은 과 입학에'
    혹해 이를 수락하고 기묘한 동거가 시작 된다.
     
    "천만원"과 조건부 음주 & 흡연 & 게임 플레이 - 성과를 거두면 상당히 풍족하게 즐길 수도 있는 - 
    조건에 혹하고 내심 슬슬 자신의 장래가 불안했던 막둥이는 일단은 시도나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 시작한 것은 아주 간단했다.
    1학기 중간고사가 대략 2주일 정도 남았는데 일단 수업 시간에 가능한한 집중하고
    쉬는 시간마다 전 수업 시간의 내용을 노트에 필기해서 정리 할 것.
    점심 식사도 이걸 반드시 먼저 하고 먹을 것.
    그리고 남는 시간엔 그 필기했던 내용을 최소 3번씩 읽을 것.
    집에 와서는 몇 번씩 다시 읽고 중간고사 범위내의 교과서를 읽을 것,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만 A의 개인 교습.
     
    이게 전부였다.
    중간중간 A의 통제 아래 흡연과 약간의 음주 & 게임 플레이를 당당히 허락 받기도 하였고.
    그 결과 중간, 기말 고사에서 늘 하위권에 맴돌던 성적이 중상위권으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그놈의 수학만큼은 어떻게 손 댈 수가 없었던걸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이렇게 되니 늦둥이 아들도 뒤늦게나마 공부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 했고
    의심하던 사단장느님도 완전히 신뢰 하게 되었다.
    더불어 상차림이 기름져진건 사모님의 호의.
     
    본격적으로 A는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시작했고
    막둥이가 노력한만큼 돌아오는 성취감과 배반하지 않는 점수, 그로인한 더 많은 담배, 술, 게임 플레이.
    1학기 기말 고사도 상위권으로 도약한 뒤
     
     
    A : 내신은 이렇게만 하고 이제 수능에만 집중한다. 사실 좀 늦었지.
     
    막둥이 : 내신은요?
     
    A : 지금까지 하는걸로 충분해. 어차피 넌 1, 2학년때 워낙 망이라 수시 못 써.
     
    막둥이 : 내신이나 수능이나 뭐 다를게 있나요?
     
    A : 존나 다르거든?!
     
     
     
    아무튼 기본 이상 두뇌의 소유자 였던지 A의 집중적인 조련으로 모의고사 점수는 계속 올라갔다.
    수학 점수 마저도.
    그와 정비례해 A에 대한 사단장님의 신뢰는 더더욱 깊어져 갔고
    이제는 뭐 외출할 때도 츄리닝 차림에 머리도 안 자르고 그야말로 숫제 '민간인'
    정기 휴가 이외에 한 달에 한 번씩 포상 휴가를 나갔고 그 때마다 용돈을 두둑히 받았다고 한다.
    모든 훈련 제끼는 것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음.     
     
     
     
    사단장 : 자네가 잘 가르친건 알지만 그래도 어떻게 저리 바뀐건가?
     
    A : 사단장님, 엄하신 군인 그것도 장군을 아버지로 둔 아들입니다.
     
    사단장 : 그런데?
     
    A : 그 엄하신 아버지가 음주와 흡연, 게임 플레이를 허락해주고 인서울 합격시 "천만원"을 보장, 각서까지 써 주셨죠.
     
    사단장 : 그래서?
     
    A : 더 이상 사단장님께서 아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방법이 있습니까?
     
    사단장 : ......어?! 
     
    A : 어느 책에서 읽은 겁니다. 아직 덜 자란 자식에게 있어서 그 이상의 가치 있는 것은 없죠.    
         막둥이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녀석도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곧 사단장님을 떠나 독립하겠죠.
         그때까지 가족과 지낸 기억은 평생을 지탱하는 추억이 된다더군요. 저도 동의 합니다.
     
    사단장 : ......고맙네. 저 녀석이 인서울 합격 못해도 자네의 은혜는 잊지 못할걸세.
     
     
     
    참 이래서 머리 좋은 놈은 뭘 해도 잘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나 봅니다. 재수 없어 누군 산에서 들에서 존나 굴렀는데
     
    아무튼 시간은 게리롱 푸리롱,
     
    막둥이는 결국 인서울 대학에 합격 하고 천만원을 받았습니다.
    A도 덩달아 그 즉시 백만원을 하사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역 할 때까지 훈련은 커녕 총 구경도 못 하고 운동도 하고 전공 공부도 하고
    휴가도 용돈 받으며 밥 먹 듯이 나오고 아무튼 존나 편히 지냈답니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 The End -
     
     
     
    예상 리플1 : 왜 이리 길어요?
     
    답변 : 그러게 말입니다.
     
     
     
    예상 리플2 :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길면 3줄 요약 해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빠져가지구
     
    답변 : 귀찮아요.
     
     
     
     
    예상 리플3 : 에이 너무 주작 티 난다.
     
    답변 : 저도 들으면서 그 생각 했습니다.
     
     
     
     
    예상 리플4 : 혹시 본인 이야기임?
     
    답변 :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하건대 아닙니다. 들은 이야기에요. 어쩌면 군대버전 '도시전설' 일수도?
    북치는청년의 꼬릿말입니다
    PS. 다시 말하지만 꽤 오래되고 여러 사람을 거친 이야기라 진실과 많이 다를겁니다. (그 이전에 과연 실제 있었던 일이려나?)

    PS2.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전제 하에 이 정도로 쩔면 땡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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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는 앞으로 이렇게 변해야 됩니다. ㄷㄷㄷㄷㄷ.jpg 有 [3] 박주현朴珠鉉 23/12/15 12:52 60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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