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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23773
    작성자 : 쥐불놀이하자
    추천 : 12
    조회수 : 3766
    IP : 116.120.***.3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1/24 15:02:21
    http://todayhumor.com/?panic_23773 모바일
    [단편] 나는 그녀와 영화를 보러갔다.

     


    영화는 시시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진 후 그녀를 보며 일어나자고 말하려다가 멈칫했다.

    그녀가 울고 있다. 보기 힘든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져 내리고 있다. 비 처럼...

    "난 별로 슬프지 않던데..."



    "아니...."


    "어쩐지 저 남자배우를 보니까...무언가 운명적인 것이 느껴져..나도 모르겠어.


     


    눈물이 자꾸 나는 이유를...."


    "...."  

    2.

    


    "화난거야?"

    극장문을 나서는 내 팔을 잡고 말한다.
    "..."


    "미안해..하지만 어쩔수 없었다고...그건..".


    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운명적인것이라고 말하겠지?


    그녀는 내 예상과는 달리 말끝을 흐렸다.


    "미안해..."

    서글서글한 눈매... 오똑한 코는 아니지만 적당히 고운 선을 지닌 코...


    그리고 ...선한 눈방울과 그 만큼이나 착한 여자. 화를 낼수없다.


    난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입을 열었다.


    "아..아냐..화난거 아냐. 그보다... 빨리 가서 저녁이나 먹자. "

    횡단보도 앞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만지작 거렸다.


    작고 따스한 ...


    "손가락 가지고 장난 그만하고 건너가야지".


    그녀가 발을 떼며 말한다


    "그러지요... 마님. "

    "덜컥~!"



    하는 소리와 같이 그녀가 내 앞에서 일순 하늘로 날아오른 것 과 끼이익! 하는 파열음이 난 것은 거의


    동시였다.

    아무렇게나 던져지는 인형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 그녀는 포물선을 그리며
    반대편차선의 자동차 지붕 위에 떨어진 후 다시 바닥에 구르다가 멈추었다.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난 그녀에게 다가갔다.


    꾸륵꾸륵 거리는 소리와 같이 눈과 귀 ...코...그리고 입에서 피가 천천히 흘러나와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었다.

    어떻게 저 작은 몸에..저렇게 많은 피가....

    철컥하는 소리와 같이 그녀를 친 빨간색 스포츠카의 문이 열렸다.
    얼굴이 온통 힌색으로 창백해진 운전자가 비틀거리며 내린다.
    운전자의 이마에서 흘러 얼굴을 적시고 있다.

    불과 10분전에 보고 나온 그 잘생긴 얼굴을....

    -"어쩐지 저 남자배우를 보니까...무언가 운명적인 것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겠어.


       눈물이 자꾸 나는 이유를...."-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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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4 18:42:37  61.37.***.204  워이
    [2] 2012/01/24 20:05:37  220.88.***.125  뱅기타고가요
    [3] 2012/01/24 20:39:13  112.153.***.231  
    [4] 2012/01/24 20:56:42  125.208.***.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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