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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2376
    작성자 : 제에길01
    추천 : 11
    조회수 : 5500
    IP : 2.50.***.229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6/06/08 22:25:52
    http://todayhumor.com/?wedlock_2376 모바일
    와이프 생일선물 후기
     
    원글 주소 입니다.
     
    별볼일 없는글에 추천을 많이 해주셔서 베오베까지 갔었습니다.
     
    원글 내용은 P...크로스 백을 생일선물로 원하는 와이프에게 정성스럽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 한이야기 입니다.
     
    그럼 후기 남겨 볼까합니다.
     
    스크롤, 노잼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
     
    선물은 주는 재미가 있다.
     
    나는 선물을 받는사람이 선물을 받고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하면서 선물을 준비한다.
     
    하지만 선물이란게 받는 상대방이 부담을 가지거나 반대로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면 제대로 된 선물이라 할 수 없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하는 그림선물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결혼 초기에 와이프는 밖에서 활동하거나 뭔가에 몰두하기를 원했었다.
     
    몇년동안 쉬지않고 계속 일해왔던 몸을 결혼 후 집에서 계속 쉬게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찾앗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림이였다.
     
    와이프는 첫작품으로 아름다운 에펠타워의 야경을 아크릴 물감으로 멋지게 표현했었다.
     
    처음에 그린 작품을 너무 과대평가 했던 탓일까...
     
    몇작품 연속으로 그리더니 마지막으로 요정을 멋지게 그리고자 했지만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그 캔버스는 흰색물감으로 초기화 되었다.
     
    초기화된 캔버스를 보며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그리겠다라는 자신감으로 우리집 고양이를 그리기로 마음먹었고
     
    그 시도는 정확히 와이프보다는 조금 더 잘 그린그림이 되었다.
     
    그후 나는 의미 있는 작품활동을 위해 인물화에 도전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인물화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대충 분위기만 비슷해도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볼때 닮았다라고 인정을 해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후 처음으로 퇴직하는 직장선배님에게 인물화(정확히는... 그냥 비슷하게 닮은사람..그림..)를 선물했고 선배님이 선물을 풀어본날(선물준 다음날)
     
    멀리 선배님의 자택에서 장문의 카톡을 받았다.
     
    나에게 그림선물은 주는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이였고 받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였다.
     
     
     
     
    결론은 그림 선물은 나와 받는사람에게 모두 큰 만족을 주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오류였다.
     
    와이프는 퇴직선배가 아니였고, 팀장님이 아니였고 나에게 술을 잘사주던 과장님이 아니였다.
     
    P...크로스 백을 가지고 싶어하는 여자일 뿐이였다.
     
     
     
     
    사실 이번 와이프 생일선물은 5단 콤보 였다.
     
    1단은 괜찮았던 식당을 예약해서 식사하는것이였고
     
    2단은 정성스레 준비한 그림을 선물 하는것이였다
     
    3단은 1박에 35만원 하는 조식이 포함된 사막리조트로의 1박2일 여행이였고,
     
    4단은 용돈을 모아 준비한 현금 30만원이였다.
     
    마지막 5단은 사막의 아름다운 별을 보며 어른스러운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것 이였다.
     
     
    모든것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와이프는 p..... 크로스백을 원하는 여자일 뿐이였다.
     
     
     
    1단계 선물부터 잘못되었다.
     
    내가 예약한 식당은 와이프가 별로고 돈이 바싸다는 곳이였다. 거기다가 예약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저질영어로 내 할말만 하고 끊었음...)
     
    그래서 결국 그냥 근처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것....
     
     
    식사를 하면서... 아직 선물은 마니 남았다고 하나씩 까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와이프가 하는말이....
     
    와 - 뭐 숙소에서 혼자 그림그린거 그거 선물이야????
    나 - 어떻게 알았어???
    와 - 아니 갑자기 캔버스랑 잿소랑 바니쉬 필요하다니깐 다알지.
    나 - 그래도... 보면 놀랄껄?
    와 - 그거 토토로 고양이 버스 그거 아냐??
    나 - 어떻게 알았는데...
    와 - 아까 애기가 핸드폰 가지고 노는거 보니깐 사진있던데....
     
    나의 정성이 담긴... 생일 선물이 딸램이로 인해 스포 되는 순간이였다...
     
    이때 나는 침착하게 착실히 다음 선물을 드리 밀었다.
     
     
    핸드폰으로... 아X다에서 예약한 리조트 예약확정 화면을 웃으면서 보여주었다.
     
    이때 와이프가 나에게 한말은 몇년간 잊을수없을것이다. 부들!
     
     
    '아왜!!!! 돈으로 주지!!!!'
     
    하....그래.넌.. p...크로스백..원하는 여자....
     
    그 발언에 놀란토끼눈을 하며 상당히 실망한 표정을 한 나를 보며 와이프도 아차 싶었는지 왜 이 리조트냐며 이유를 설명했다.
     
    첫번째는 너무 멀다는 것이다. 차로 왕복 5시간 거리... 16개월 딸과 이동하기에는 무리...
    두번째는 너무 더워서(평균40도..) 사막한가운데에서 즐길거리가 없다는것. 특히나 딸램이랑 같이 가는건.....
    세번째는 준비할게 너무 많은데 하루전날 알려준것....
     
    생각해보니 저번에 갔었던 가깝고 괜찮은 리조트를 갈 걸 괜히 멀리 사막까지 사서 고생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예감은...적중했다....
     
    이렇게 세가지의 생일선물을 실패하고 와이프는 다음날 여행을 위해 애기 이유식을 몇개를 어떤것을 만들지 뭘 챙겨갈지 등을 준비하면서
    쉴세없이 나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준비한 케익과 함께 생축생축 노래를 하면서 준비한 그림선물과 4단계 현금 봉투를 건냇다.
     
     
    일단 와이프는 사진으로만 봐서 그림을 제대로 못봤는지 보자마자 잘그렸다며 칭찬을 했다.
     
    전기전공자인 남편앞에서 무선로봇청소기는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다며 사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해오던 아내였다.
     
    그런아내가 칭찬하는것은 의외였고 나름 기분좋은 일이였다.
     
     
    그리고 그림선물 포장지안에 현금봉투가 있었는데 발견하지 못한것 같아 안에 뭐가 더들어가 있을것인데...라고 귀뜸을 해주자
     
    돈봉투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세상을 다가진것같이 웃으면서...
     
    머야머야...금일봉이야...머야머야 얼마야..를 남발하며 봉투를 뜯어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봉투안에 돈을 반으로 접어서 넣었는데... 하필 고액권(500디르함=한화15만원)을 겉에 싸서... 전부 고액권처럼 보인것이였다.
     
    500 짜리 한장 100짜리 다섯장이였는데...500짜리 여러장으로 착각.....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와 - 이걸로.... p....못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크로스백....원하는..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의 생일선물은 보기 좋게 실패했고, 다음날 리조트 여행은 '집이 최고다'라는 명언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여행이 되었다.
     
     
    이번 생일선물을 준비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꼭 가죽공예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10개정도 만들어주면... 사달라소리 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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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에길01의 꼬릿말입니다
    사실 생일선물을 떠나 가지고 싶다는 가방을 사러 생일날 몰에 들렀습니다. 

    금액이야 알고 있었고 돈도 있었기에 사라고 했지만... 

    세일 안한다며,,,, 네다섯 군데 매장에 혼자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는걸 보면서... 

    내가 참 돈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주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과... 많이 벌어다 주지 못한 미안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일을 하지않는 품목은 언제든지 와서 살 수있다'는 명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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