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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37585
    작성자 : ▩(-_-)
    추천 : 87
    조회수 : 2040
    IP : 211.229.***.41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6/25 15:05:10
    원글작성시간 : 2009/06/25 13:59:00
    http://todayhumor.com/?humorbest_237585 모바일
    [딴지 펌 - 정치]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1-

    [정치]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1-


    2009.6.24.수요일



    알다시피 명박은 오랜 기간 현대건설 회장에 재임했다. CEO 출신 대통령으로서 경제를 살릴 인물이라고 주장된 배경도 그의 실물 경제 경험과 함께 대기업 사장으로의 리더쉽이 꼽히곤 한다.


    근데, 너무 명백한 사실인데도 자꾸 잊어버리는 건 이런 그의 현대건설 회장 경력은 말이 좋아 회장이지, 조직의 진짜 수장으로써의 경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대의 주인은 언제나 왕회장 정주영이었고, 명박은 그가 살아있을 때 이미 현대를 떠나 국회로 진출했다. 따라서 명박은 진짜 보스였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어영부영 만들어진 대기업 총수의 허상과는 달리 실제의 명박은 100% 자기 권한과 책임 하에 기업을 움직여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정주영이 시킨 일을 잘 해내고, 나중에는 정주영이 좋아할 일들을 찾아서 해내고, 그래서 현대가 재벌이 되고 정주영이 거부가 될 수 있도록 거든 것이 명박의 역할이었다.


    그래도 개인으로 많은 성과를 얻었지 않았겠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여기서 확실한 것은 명박 없는 주영은 있어도 주영 없는 명박은 없다는 점이다. 그가 현대 재임 중 행한 모든 일은 근본적으로 정주영의 그늘 하에서 행해진 것이고, 그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거다.


    여기까지 전제하고 이제 이야기를 풀어보자. 만년 2인자가 1인자가 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나가는 2인자에게는 영광과 비애가 동시에 존재한다. 자기에게 녹봉을 주고 또 키워준 1인자에게 인정받음으로써 느끼는 행복감과 동시에, 아무리 잘 해도 1인자를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에 항상 사로잡혀 있는 존재가 그들이다.


    대부분의 2인자들은 이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 예컨대 김영삼에게는 최형우가 있었고, 김대중에는 권노갑이 있었지만 최형우는 김영삼이 대통령이 된 후 병마로 쓰러졌고, 권노갑은 김대중 정권 내내 심한 견제를 받고 아직도 정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어떤 이유로 그 상황을 넘어서는 환경이 조성되는 경우가 있다. 노태우의 경우가 그런 케이슨데, 대통령직을 승계 받아 평생 처음으로 전두환을 넘어 공식적인 1인자로 등극한다. 그러나 그는 퇴임 후에도 여전히 위치를 유지하려는 두환과 임기 내내 줄다리기를 벌여야 했고 그 상처를 많이 받게 된다. 40년 친구라지만 실은 견제와 컴플렉스가 뒤섞여 있던 둘 간의 관계는 세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 이렇게 어려운 것이 바로 2인자의 삶이다. 그리고 객관적인 조건이 바뀌어도 평생 벗어나기 힘든 것이 2인자 마인드다.


    명박은 바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다. 기자회견을 가도 왕회장은 한 가운데 앉고 자기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을 수 밖에 없는 신세. 명목은 같은 회장이라도 항상 거대한 왕회장의 그림자를 조금도 벗어날 수 없었던 현대건설 시절. 샐러리맨 출신으로 어떤 경우에도, 아무리 잘 나가도 오너를 넘어설 수 없다는 운명적 한계를 지고 살아온, 그러나 그 운명을 누구보다도 투철하게 이용해 성공한 인간 이명박.



    그런데 웬일로 세상이 변해 어느새 보스 정주영은 죽고 명박은 살아서 대통령에 오르는 날이 온 거다. 어른이 그토록 염원했지만 오르지 못했던 바로 그 자리로.


    근데,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오른 후 이명박의 마음 한 구석에는 그런 의문이 맴돌고 있었을 거다. 사실 그는 그 전까지 정치판에서도 고작 2선 의원과 서울 시장 경력밖에 없던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이런 정도로는 중견 정치인 그룹에도 끼기 그리 쉽지 않다.


    그나마 첫번째는 전국구였고, 두 번째는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죄로 유죄 선고를 받아 의원직 상실 직전에 사퇴하는 등, 내세우기는커녕 감추고 싶은 초라하고도 더티한 정치 경력을 가진 명박이다. 아래는 97년 당시 정치판에서 이명박의 비참한 입지를 잘 말해주는 한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 기사다.







    월간조선
    이명박 차 사고 후 운전기사 운전 날조하여 보험처리

    (1997년 1월호)


    (전략)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현대건설(주) 회장에 오르는 등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불렸지만 정계에 입문한 후 그의 신화는 물거품이 됐다.


    지난 14대 전국구 의원으로 등원하자마자 불성실한 재산공개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재산공개 6일 전 시가 13억원 짜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都모씨 명의로 급히 소유권 이전 등기를 했고, 서초동 금싸라기 땅 위에 있는 건물을 지번과 규모도 밝히지 않은 채 5억 9천만 원으로 신고, 비난이 쏟아졌다.


    이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대 총선 당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 이종찬, 노무현 등 야권의 대표주자를 꺾어 기염을 토하며 재기에 성공했으나, 자신의 선거기획담당 참모 김유찬씨가 6억8천만 원의 선거비를 썼다고 폭로하자 급격히 곤두박질했고(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박탈) 뒤이어 김씨를 해외 도피시켰다는 의심을 받아 일패도지(一敗塗地)로 끝났다.


    또한 14대 의원 당시 자신의 차를 몰고 가다 민자당 장모 의원의 비서관 김종만씨의 차와 충돌했으나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한 것으로 사고를 날조하여 보험 처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등원 초부터 숱한 물의를 빚어 원내활동은 형식적 활동에 그쳤다. 실물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 정책대안을 제시하리란 기대는 애초부터 무리... (이하 생략)


    이렇게 정치판에 입문하자마자 많은 과오와 결격 사유를 만방에 드러냈던 그가 10년 후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당시엔 아무도 없었다. 그랬던 명박이, 노무현에 대한 범국민적 이지메의 광풍에 편승하여 과거엔 눈도 못 마주쳤을 박정희의 딸을 꺾고 대통령 후보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는 거다. 정녕 천운이 따라줬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이런 그의 약진.


    그리하여 이제 지고의 자리를 예약하게 된 명박. 이제야말로 오랜 멍에를 확실하게 던져 버릴 순간이 온 것 같았다. 2인자의 설움을 떨쳐 버리고 진정한 보스로 우뚝 서는 스스로의 모습을 천하에 과시할 때가 온 것 같았다.


    그러나... 천외천이라고 했던가.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바로 이 순간에 명박은 모두가 깜짝 놀랄 돌발적 이벤트를 준비한다. 바로 미국의 부시를 만나는 것이다.


    변방의 대선 후보 주제에 언감생심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였던, 결국은 혼선 끝에 개망신으로 종결된 그 사건의 과정을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꼬라지를 보면서, 명박의 지지자들 중에서도 왜 저랬을까 의아했던 넘들이 많았을 거다.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저런 무리수를 둘 이유가 대체 뭐냐. 심지어 일부 보수 친명박 언론들 조차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선일보 사설 (2007.10.03)


    (전략)


    이 후보 측이 공식 외교라인도 아닌 백악관 장애위원회 위원에게 매달려 확정되지도 않은 부시 대통령 면담을 섣불리 발표한 것이라면 무능과 무지에 앞서서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 정부는 외교에서 상대국 정부와의 공식 관계를 절대적으로 최우선시한다. 상대국 정부가 좋든 싫든 정부를 제치고 야당을 상대하는 경우란 없다. 그런 미국의 대통령이 외국의 야당 대선 후보를 만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추진은 처음부터 과욕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한 것은 그것으로 이번 대선의 대세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계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과거 노태우 민정당 후보와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위상을 과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누가 미국 대통령을 몇 분 만나 사진 찍는다고 표를 찍어줄 20년 전 수준은 넘어섰다. 대선 후보의 그런 모습에 오히려 자존심 상해할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의 무익한 면담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름 일리있는 비판이긴 하지만, 좃선은 역시나 핵심을 놓치고 있다. 좃선의 지적과는 달리 그저 몇 표 더 챙기려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어거지를 부린 것이 아니다. 이런 짓은 그렇게 상식적인 접근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사실, 명박에게는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추진할 수 밖에 없었던 개인적이고 심리적이며 보다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부족한 자격을 1인자를 통해 확인 받으려는, 골수에 박힌 2인자 콤플렉스다.


    이건 원체 오랫동안 체화된 거라서 대통령 후보가 됐다고 하루아침에 극복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주영은 세상에 없고 이제 나는 대통령 후보고... 만년 2인자는 이런 상황이 도래했을 때 흥분과 행복감에 도취되지만, 그런 만큼 또 놀라고 겁을 집어먹게 된다. 누군가 나보다 더 큰 존재가 나를 붙잡아주고 공인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이미 대통령 후보에까지 오른 그에게 아직 그런 사람이 남아 있다면 과연 누구였을까.  내가 감히 여기까지 올라와도 되나.. 싶은 초조한 마음을 저 윗자리에서 도닥거려 줄 부동의 1인자는...?


    조지 W. 부시. 그이 외에 누가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대선 전부터 시작된 부시를 향한 이런 동경과 집착은 취임 직후의 급한 방미로 이어지고, 이제 대통령 신분으로 그와 함께 선 명박은 안도감과 긴장감이 뒤섞인 흥분 상태에서 국가원수로는 부적절한 행동을 수시로 드러내게 된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명박이 부시 대신 골프 카트를 운전한 것은 모두들 잘 아실 거다. 원래 의전 스케줄상으로는 부시가 몰게 되어 있던 건데, 현장에서 뒤바뀐 거다. 이에 대해 며칠 후 일본에서의 기자 간담회에서 명박은 아래와 같이 그 상황을 설명하고 모든 국내 언론이 그 말을 받아 썼다.

    "순간적으로 '내가 운전하면 안 되느냐'고 제안했더니 이 사람이 '아, 그러냐' 하며 반가운 표정을 지은 뒤 운전대를 넘겨줬다"

    그럼 아래 영상을 보시자. 55초 부분부터 눈여겨 보시기 바란다.




    명박이 영어가 짧아서 이 상황을 지가 제안한 거라고 착각한 건지, 아니면 기억을 무의식이 알아서 재구성하는 일종의 정신장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물론 가장 단순한 답은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는 거다.


    그럼 명박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 당시 언론들이 포장한 것처럼 진짜로 부시와 명박간의 우정과 친근함의 결과가 그거였다면 왜 굳이?


    생각해보자. 사실 일반 미국인들 사이라면 이런 정도는 친밀함의 표현으로 자연스러운 일일 지도 모른다. 얼핏 우리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부시의 저런 돌출 행위는 국가원수간에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개별 방문도 아니고 공식 정상회담을 위해 온 거고, 수많은 카메라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우정 운운 하는데 둘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이건 한 마디로 얕보인 거고, 더도 덜도 아닌 거다. 그럼에도 들뜬 이명박은 이것이 노회한 부시의 기선제압용 술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마냥 좋아하기만 한다. 미국 대통령, 세계의 1인자 부시가 나한테 친근하게 행동하는 것이 그저 감동적이고 신기할 뿐이기 때문이다.


    국가원수로서의 위신은 그렇다 치고, 가뜩이나 흥분한 와중에 이런 식으로 관계의 주도권을 뺏긴 상태에서 국익을 논하는 냉철한 대화가 가능할 리 만무한 일. CEO 외교 운운하지만 정상 외교는 사업가들끼리 만나 고스톱 치고 사우나 가고 룸싸롱에서 놀면서 풀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원래 2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바로 가지 않고 캠프 여기저기를 돌면서 부시를 태우고 1시간 40분이나 운전하고 다녔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우정을 쌓고  비공식적으로 국익을 위해 많은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상회담의 결과는 미국 주장의 전폭적인 수용이었다.


    여하튼 명확한 '팩트'는 명박이 부시의 요청으로 카트 운전대를 잡았고, 이후 '부시가 왼쪽, 오른쪽 하면서 방향도 가르쳐주는 대로'(명박 본인의 설명) 2시간 가까이 모시고 돌아다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명박이 나중에 기자들에게 자기가 제안했다며 구라를 친 것은, 실제 회담을 진행하면서 이게 아니다 싶었던 부분들, 그리고 시간이 며칠 지나고 흥분된 분위기가 가시면서 지 스스로도 망신스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어쨌거나, 이랬으면 나중에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 건데 빌어먹을 2인자 마인드가 골수에 박혀서 도무지 고쳐지지가 않는거다. 이런 분위기는 몇 달 후 방한한 부시와의 발전된 관계를 통해 더 증폭된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고 머리 쓰다듬어 줬으면 싶은 1인자라지만, 친구에서 시작해서 이제 연인으로 발전된 이 모습들은 솔직히 낯 많이 뜨거웠다.





    참고로 위와 같은 광경을 보면 미국인들은 'get a room'(여관방 잡아라)이라고들 한다.


    그럼 과연 이런 과도한 애정표현과 스킨십이 국익은 고사하고 명박 본인에게나마 이롭게 작용했을까? 부시를 향한 명박의 치명적 사랑의 파국적 결과는 아래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0초경 명박을 바라보는 부시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포착하셨는가.


    한쪽의 천연덕스러운 거짓말과, 그것을 조금의 인격적, 외교적 배려도 없이 일언지하에 뒤집어 버리는 다른 한쪽. 이것이 과연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두 나라 정상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 이런 공개적 개망신 상황이 과연 애정과 신뢰로 뭉친 관계의 발로냐.


    부시와 말싸움을 벌인 노무현을 두고 나라 망신이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노무현은 부시를 화나게 했을 망정 얕보거나 바보 취급을 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건 국제 관계에서 아주 중요하다. 예컨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욕은 먹지만 어느 나라도 얕볼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그들은 철저한 반미 정책을 구사하면서도 미국에 대해 유리한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반면 부시 옆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기쁘기만 했던 명박은 결국은 부시에게 이용당하고 놀림 받았을 뿐이다. 노무현의 정치력과 외교력을 그토록 욕하던 이명박 정부. 과연 미국을 상대로 끌어안고 이쁨 받은 거 말고 무슨 대단한 성과를 얻어냈는가?


    반면 부시를 상대로 까칠하기 짝이 없었던 노무현의 외교력에 대해 작년 12월, 당시 주한미국대사였던 버시바우는 아래와 같이 고백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일부의 인용이다.







    연합뉴스
    버시바우 회고록 출간 앞두고 `작심발언(?)
    (2008.12.08)


    (전략)
    버시바우 전 대사는 지난 9월 퇴임 후 처음으로 지난 5일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공개 강연을 한 자리에서 "2005년 11월 경주 한.미 정상회담은 아마 최악이었을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 대북 금융제재를 놓고 1시간 이상 논쟁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호주와 경주에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를 놓고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국내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통해서도 그 동안 소개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중략)


    그는 특히 국방분야와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대부분 잘못된 결정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결정이 됐다"는 발언까지 했다.


    예컨대 노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은 미국의 대북정책 유연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고,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문제는 주권회복 차원에서 추진했던 것이어서 미국 측의 생각과는 동떨어졌으나 그 결과 만을 볼 때는 미국 측의 이해 관계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후략)


    이건 비록 노무현의 까칠함이 불편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미양국의 이해 관계와 일치되는 성과를 일궈 냈다는 점을 버시바우 스스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이것은 버시바우가 퇴임한 후 아주 솔직한 입장에서 한 말이다.


    국제 정치에서는 공식적인 입장과 비공식적 입장에서의 언행이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떤 현직 미국 정치인이나 외교관도 부시의 푸들이라고 불렸던 블레어를 욕하지 않는다. 모두들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칭찬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그들의 속 마음인가. 우리가 이쁘고 이명박이 이뻐서 미국이 우리한테 잘 해 줄 것이며, 그래서 국익이 증진되고 나아가 버시바우의 고백처럼 한미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최종적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국익이라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위신과 주체성, 정직함을 가져야 하는 거다. 아니면 값싼 칭찬이나 받고 먹고 막상 국익은 얻어내지 못하는 허당이 되고 만다.


    마... 글이 너무 길어지니 다음 시간에 좀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아래는 덤으로 보자.


    첫번째 사진은 스스로 1인자로 인정할 수 없는 상대에게, 상대방이 국가원수라 한들, 이명박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부시의 경우와 비교해 드러내주는 한 컷이다.



    사르코지의 이 씁쓸한 표정과 숙여진 등 위에 명박의 변화와 사과를 요구하는 처량한 우리 국민들이 오버랩되는 건 나 혼자 뿐일까. 그러나 예의 기계적인 웃음을 보이며 반대 방향을 힐끗 쳐다보는 명박의 얼굴에는 어떤 소통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반면 아래는 정주영의 현대보다도 수십 배 큰 대기업을 일궈낸, 진짜 1인자로서 평생을 살아온 어떤 인물과 그렇지 못한 자가 서로에게 보이는 모습이다.



    명박에게는 프랑스의 대통령보다 세계 최대의 재벌 총수인 빌게이츠가 더 위대한 인물로 보일 것이 분명하다. 상대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있어도 저절로 두 손이 올라가고 마는, 빌 게이츠는 그에게 진정한 보스다. 그런 명박의 2인자 마인드 속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나아가 국민의 위신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다음 시간에 좀 더 이야기해 보자꾸나.


    (이 글을 준비하는 와중에 본지 총수의 틈새 논평이 나왔다. 상대가 오바마로 바뀌었다는 점 외에는 모든 면에서 동일한 이명박의 모습을 그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망신은 계속되고 명박은 여전히 그 사실을 모른다)


    딴지일보 논설위원 파토([email protected])
    트위터 : patoworld

    ▩(-_-)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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