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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3731
    작성자 : 설린
    추천 : 194
    조회수 : 5367
    IP : 210.113.***.204
    댓글 : 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7/01 11:16:42
    원글작성시간 : 2008/06/29 20:17:3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731 모바일
    어느 여성이 올린글 (펌)
    제 남편도 386,

    전대협 깃발 아래 한데 모였던 그 사람입니다.



    제가 처음,

    이제부터 우리 가족들 고기 끊었어..라고 선언했을 때

    피식 웃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에

    우리 언니들이 저를 정신병자 취급할 때,

    내가 정신병자인거야? 라고 물으니까.

    아니다.

    지금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문자 보내고 그런다. 무척 심각한가보다..라고 제 편이 되어주었습니다.



    컴퓨터도 티비도 볼 시간이 넉넉치않은 남편의 얼굴을 보는 시간이면

    저의 일방적인 상황설명. 브리핑..등등.



    애들 데리고 시청에 가면서

    (남편은 토요일, 일요일도 때에 따라서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미리 말하면 일하다가 걱정할까봐..말 안하고.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누군가 내가 거기에 갔다는 것은 알고있어야했기에

    가는 도중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 지금 애들 데리고 시청간다..라고.



    하지만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라

    집회에 열심히 참가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른 일들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중게방송으로 전대협 깃발을 보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전대협 깃발이 떴다.

    오월대와 녹두대도 올지 모른다.



    그러자 제 말을 들은.. 남편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저는 압니다.

    그 침묵의 의미가 무엇인지.

    남편의 가슴에 잠시 뜨거운 피가 다시 솓구쳤다는 것을.



    경찰의 폭력과 구속도 두렵지 않았던

    스무 살 청년으로서의 전대협이 아닌,

    이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 잘 키우고싶은 아빠의 심정.

    하지만 낡아버린 청년의 심장에서 꿈틀대는 정의의 손짓.



    80년대의 전대협, 오월대, 녹두대.. 그 분들에게 바라지 마세요.

    지금 청년인 당신들이

    2008년의 전대협과 오월대와 녹두대가 되어주세요.

    이 싸움이 길어지면

    결국 그렇게 되고 말겠지만..



    그분들이 청춘을 반납하고,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만들어낸 민주주의.

    아제 마흔, 또는 그보다 더 많이 나이먹은 386에게 자꾸 손내밀지 마십시오.



    이젠 아고라 당신들이 전대협이며 오월대, 녹두대입니다.

    -------------------------------------------------------------------------------------

    뭔가끌어오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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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9 20:26:10  211.196.***.151  
    [2] 2008/06/29 20:31:46  211.55.***.213  
    [3] 2008/06/29 21:15:59  221.155.***.136  -산-
    [4] 2008/06/29 21:30:31  58.122.***.54  
    [5] 2008/06/29 21:38:45  125.186.***.48  
    [6] 2008/06/29 21:40:48  218.236.***.138  
    [7] 2008/06/29 22:05:38  121.181.***.80  
    [8] 2008/06/29 22:07:21  221.145.***.43  바람좋은날
    [9] 2008/06/29 22:08:58  222.235.***.217  나도현
    [10] 2008/06/29 22:13:49  218.23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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