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자게에도 썼는데 여기도 올립니다. <div><br></div> <div><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나름 역사학계에 있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꽤 큰 학회 간사도 해봤고, 지금도 몇 몇 역사 단체에 몸담고 있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물론 뛰어난 학자도 아니고, 발만 담그고 있는 정도입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그래도 이번 국정화 너무 화가 나네요.</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예전에 썼던 글을 조금 정리 해 봤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1.</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긍정의 역사관"을 이야기하는 현재 정부의 논의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을 반대하고<br>일본의 역사를 "긍정"하는 일본의 극우 역사관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습니다.<br>일본 극우는 그렇게 후쇼샤 교과서를 만들었죠.</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하지만 그런짓을 한 일본 극우도, 현재 아베정권도 교과서를 국정화 하자는 이야기는 안 하는 것 같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더하여 '굳이' 말하자면 역사는 과거를 자랑스럽게 기억하라고 배운다기보다 반성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우리가 일본 정권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그것 아니던가요?</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2.</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학부 4학년 때, 미국의 역사 교과서를 공부한 일이 있습니다.<br>초등학교 고학년용 미국사 교과서와 고등학생용 세계사 교과서로 기억됩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교과서 내용 분석이 수업의 주된 내용이었는데 그것보다 기억에 남는 것이 역사 교과서의 서문인데요</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초등학교 역사교과서 서문에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이 적고 있었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비판적 시민의 양성"</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그리고 각 장이 끝나는 마지막에 있는 연습문제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보스턴 티파티 사건의 신문 기사를 제시하고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사실(fact)과 의견(opinion)을 구별해라"</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교과서의 제목은 비록 "우리나라(Our Nation)"이었지만, 상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고,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왜 미국은 비판적 시민의 양성을 역사 교육의 목표로 삼았을까요?<br>모르긴 몰라도 '비판적 시민'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역사를 공부한다고 지금까지 해왔는데, 하면 할 수록 역사를 보는 많은 시각과 주장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br>그리고 그 시각과 주장들은 각자의 논리에 의해 구성된 사료에 의해 뒷받침 되죠.<br>이 사이에 논리적이지 않고, 사료에 충실하지 않은 주장은 자연히 도태됩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즉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이란 이미 알려진 사실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사료를 충분히 비판적으로 읽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역사를 가르치는 목적을 '비판적 시민의 양성'이라고 하고,</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연습문제로 신문기사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문제를 냈을 것입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지금 현재 역사 교육의 행태는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된 것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지나지 않고,</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결과 역사라는 과목은 학생들에게 재미 없는 암기과목으로 남아 있습니다.</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 </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그런데 나아가 이것을 국가가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 일원화 한다면,</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그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비판적 시민의 양성은 커녕, 국가가 원하는 수동적 인물을 키우려 하는 것에 지나지 않죠.</p> <p style="margin:0px;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Geneva, sans-serif;">역사는 국가의 것이 아닙니다.</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