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있는게 있는데, 대형마트 휴무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건 다름아닌 소비자들. 우리가 재래시장 안가고 대형마트를 가는 이유가 뭐임? 더 싸고, 더 다양한 물건들이 있기 때문. 대형마트는 무슨 부르주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인가? 그런 대형마트를 소상인들 살리자고 강제휴무시키는건 안그래도 물가때문에 고통받는 소비자들 피보라는거지.

2. 소상인들 살리는 효과는 거의 없다.

 대형마트가 주말 영업 중단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찾을거라는건 헛된 망상임. 당장 주부들만 해도 하루만 기다리면 더 싸고 믿을만한 품질보증까지 해주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데 굳이 재래시장을 찾아갈까? 결론은 주말영업 중단이 실질적으로 재래시장 수요 증가에 상당한 영향은 끼치지 못할것이라는거.

3. 생산력 저하

 앞선 글에서 대형마트는 철저한 수요분석과 가격 책정으로 소상인들과는 게임도 안된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 그런데 바로 그런 이유로 대형마트를 영업중단시키자는 것은 부를 증오하는 15세기 카톨릭 사상과 다를바가 없음. 만일 대형마트를 조각조각내어 각각 독립된 상인으로 만든다고 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아마 물가가 폭등할 것임. 대형마트는 그 규모를 이점으로 대량의 물건을 공급하며 범위의 경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음. 이러한 비용절감은 곧 가격우위로 나타남. 이걸 막겠다는건 국가적 생산력을 저하시키겠다는 것임. 대형마트와 소상인이 너무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면 소상인들에게 칼을 한자루 줘야지, 대형마트를 때려부수는건 정말 지랄임.

4. 창조적 파괴의 필요성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것은 대형마트가 소상인들을 다 잡아죽여 독점으로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것임. 과연 그게 가능할까? 우선, 소상인들은 죽는게 맞음. 많은 기업들이 살아남으려고 동분서주 하는데, 장사 안된다며 질질짜고 그 어떤 새로운 시도도하지 않는 소상인들은 죽어야 함. 그게 시장경제의 원리고,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에 의한 역사적 발전의 근본 원리임. 만약에 지금 이시대에 짚신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장사 안된다고 신발 제조업자들 규제해 달라고 하면 뭐라하시겠음? 그건 짚신만들어 파는 놈이 미친놈이지. 이미 대형마트에 치여서 힘겨워 하는 소상인들도 나름대로 유통채널 확보하고 마진을 좀더 포기하면서 가격을 내세워 장사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제품 차별화전략을 취해서 핸드메이드 고급품으로 승부하는 소상인들도 있음. 혁신에 실패하고 경쟁에 뒤쳐진 기업이 망하는게 당연하듯, 개인 사업자도 경쟁에 뒤쳐지면 도태될수밖에 없음. 이들의 생존문제는 국민복지와 같은 사회적 안전망 차원에서 해결해야지, 시장자체에 정부가 개입하는건 미친짓임.

5. 영원한 독점은 없다.

 우려하는 것과 같이 대형마트는 유통소매업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음. 그런데 과연 이게 독점이라고 할수 있을까?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독점이 맞음. 유통채널을 꽉잡고 있으니.(엄밀히 말하면 과점이라 해야겠음.) 그런데 이 독, 과점은 결코 영속적인 것이 아님. 예를 들어서 파나소닉은 카세트 테이프가 유통되던 시절 이쪽 업계에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업체중 하나임. 아마 그때 파나소닉은 카세트 테이프 시장의 지분이 막강하니 여기서 지속적으로 현금이 창출될거라 믿었을 거임. 그런데 이게 웬걸? 아예 시장 자체가 사라짐. CD라는 대체제가 나타난것임. 혁신에 민감하지 못했던 파나소닉은 ㅈ망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 지금 유통업계도 이 시장만 보면 대형마트들의 지분이 너무 높고, 강력해서 아마 영원할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새로운 대안이 탄생했음. 인터넷 쇼핑몰이 대표적인 예임. 의류나 가전등에 국한되었던 인터넷 쇼핑은 이제 점점 생필품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 이처럼 시장에 존재하는 경쟁자 뿐 아니라 잠재적 시장진입자나 시장 자체가 사라질 위험은 언제나 존재함. 기업이 독점을 한다고 해서 가격을 수직상승시킬거라는 생각은 정말 극히 희박한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