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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3648
    작성자 : 에궁
    추천 : 5
    조회수 : 843
    IP : 219.250.***.7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8/05/24 15:02:09
    http://todayhumor.com/?gomin_23648 모바일
    첫 연애, 첫 이별
    요즘 너무 힘드네요...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참고로 다 쓰고 나니까 길다는....;;;;)

    우선 저는 대학교 2학년이구요(여자) 2주 전쯤에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한 선배랑 친해지게 되었는데요 .. 제가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서 주말에 심심하고 해서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밥도 같이 먹고 하면서 점점 더 친해졌어요. 그때 감정은, 다른 남자친구들이나 선배들보다는 더 좋지만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든 학회에서 동기 오빠랑 친해졌고 그 사람이 엄청 자상하게 대해줬는데 제가 연애 눈치가 좀 없어서 그 사람이 해주는 거 다 받으면서 저는 친구 이상으로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쌩뚱맞게 친해진 지 일주일 지나고 나서 갑자기 고백을 하는거예요.. 솔직히 친해진지 1주일 됐는데 그런 말 하니까 진심이 아닌 거 같고,, 마음 한 켠에서는 위에 선배 생각도 나고 해서 계속 대답을 회피했어요.

    그 날 이후로 이 오빠는 저한테 매일 적극적으로 보고싶다, 목소리 듣고 싶다는 등 연락을 했고, 솔직히 저도 사랑받는 느낌이 좋아서 그냥 싫어하지 않고 받아줬습니다.ㅜ 
    그런데 서서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ㅜㅜ 

    그러다가 한달 쯤 지나서 학회 오빠가 또 고백을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도 남자들과 관계 선을 제대로 못 긋는데요,, 친해지면 엄~청 친해져버리고 안 친하면 정말 쑥스러워해서 어색하게 지내고 그러는데,, 이 오빠랑은 조금 선을 넘어간 사이를 유지해서 그런지 오빠가 또 오해를 해서,,이제 한 달이 지났으니까 우리 알 만큼 안 사이고 나같은 사람 못 만날 것 같아서 또 사귀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 이래선 안되겠구나,, 해서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말하고 확실히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약속도 안 만들고 만나도 어색하게 인사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친구의 귀뜀으로 먼저 친해진 선배가 나한테 관심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선배가 고백하길래 조금 망설이다가 그러자고 했습니다. 모든 연인들이 그렇든 처음 2~3달 동안 정말 꿈 같이 달콤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주위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보이고,, 그렇게 여름방학과 1학년 2학기 전반을 보냈어요

    2학기 중반 쯤 되었는데, 서서히 선배의 단점이 보이더라구요. 생각했던거와는 달리 좀 많이 쪼잔하고,,,(제 생각만이 아니라 주위 친구들도 많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나한테 점점 집착을 하는 거예요. 사귀기 시작했을 대부터 주위에서 제가 좀 아깝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구, 사귀는 동안에 저한테 마음이 있었던 사람도 한두명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니까 점점 콩깍지도 벗겨지구요,,ㅜㅜ 

    그리고 어쩌다가 그 선배가 학회 오빠가 저한테 고백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때부터 학회 나가는 걸 싫어하더라구요. 직접적으로 가지 말라고 한 적은 없지만, 간다고 하면 대신 딴 데 가자고 하고 그런식... 그리구 제가 선을 못 긋는다고 했다시피 선배랑 사귀다보니까 다른 남자친구들이랑 멀어지게 되더라구요...나름 일찍 사귄 케이스라서 점점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권태기여서 그랬나?? 암튼 예전에는 선배랑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해서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병행하지 못한 제 잘못일 제일 컸지만,, 아무튼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선배한테 나한테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선배도 다른 사람들 좀 만나고 그러라고 했더니 자기는 나랑 있는게 제일 좋다면서 다른 선배들이랑은 거의 안 어울리고 맨날 저만 찾는데,,, 너무 구속당하는 느낌이고 사람이 멋이 없어 보이는거예요,,ㅜㅜ 

    그리고 놀러가거나 할 때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맨날은 아니지만 가끔은 남자쪽에서 화끈하게 쏴주고 그런다던데,, (동갑이더라도) 저는 오빠랑 사귀는데도 거의 다 더치하고,, ㅜㅜ 선배가 한 번이라도 혼자 돈을 쓰면 심지어 죄책감(?)같은 것도 들고,, 저희 집은 부모님 모두 ‘사’ 붙은 직업을 가지셨고 선배는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저희 집이 부자고 그런 거는 아니지만 제가 필요하면 부모님이 언제든 돈을 보내주시지만 선배는 종종 자신이 집안을 일으켜야된다, 요즘 돈이 너무 빨리 없어진다는 둥,, 이런 얘기를 해서 어느 순간부터 저는 선배랑 놀러 간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돈 걱정이 되고 막,, 더 이상 데이트하는 게 기대되고 즐겁지가 않는 거예요.

    선배가 처음과 달리 계산적으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제 자신이 초라해지고 내가 챙겨주고 싶은 여자친구로서의 매력은 없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예전에 저한테 엄청 잘해주고 알아서 선물도 주고 한 학회 오빠가 생각나더라구요... 이 오빠랑 사이가 어색해진 게 사귀는 선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어요,,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선배한테 솔직하게 요즘에 사랑받는 느낌이 안 들고 나도 모르게 예전 그 학회 오빠가 해준 거랑 비교하게 된다고 털어놨어요. 그랬더니 선배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잘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또 그걸 까먹고 데이트를 할 때마다 불편하게 하는 겁니다.. ㅜㅜ

    그리고 또 힘들었던 점은,,,스킨쉽이였는데요,, 처음에 정말 정상적인 단계로 서서히 친해졌는데 어느 날 키스를 하고 나서부터 오빠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는 거예요 ;;;;; 그때는 저도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다 받아줬어요. 그런데 100일 지나면서 키스만 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진도를 나가길래.. 나 이런 거 싫다고, 설레고 서로에게 신비(?)한 감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했는데도,,, 계속 음침한 데 가자고 하고 점점 더 진도를 나가는 거예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데 놀러가고 이런 거는 되게 아끼면서 음침한데만 가려고 하니까,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해서 사귀는건가 아니면 스킨쉽하고 싶어서 사귀는가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또 제가 자취하기 시작했는데 스킨쉽 강도가 점점 쎄져서 거부감이 들기 시작해서,,, 선배한테 우리 진도 그만 나가자고 ,, 키스하는 것도 줄이고 처음에 설레던 감정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러니까 ,., 이제 나 사랑하지 않냐고 ,, 그리고 심지어는 그 학회 오빠랑 사귀고 싶냐고;;;;;;;;;;;;;;;;;; 

    하~~암튼 선배랑 사귀고 나서 원래는 새로 사귄 친구들도 많았고 주위 평판도 좋았는데,,(활달하고 귀엽고 잘 웃는다는 평판) 점점 다른 사람들과 단절되고 좋아해서가 아니라 정 때문에 사귀는 것 같아서 최근 몇 주 동안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몇 번 그만 만나자고 얘기도 나왔었구요. 그럴 때마다 선배는 극단적으로 “그래 그러면 관계 끊자. 나 아는 척 하지 마라” 라는 식으로 화를 냈고 그 때마다 저는‘이 사람이 나를 한 사람으로서 좋아한 게 아니고 그냥 스킨쉽하고 외로우면 같이 있을 수 있는 여자친구로써만 생각했구나’라는 생각에 상처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러고 나면 며칠도 아닌 몇 시간 뒤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용서해줘, 행복하게 해줄게 맹세해” 이런식으로 계~속 문자보내고..그래서 한두번은 그렇게 해서 다시 사겼는데 점점 무서워지더라구요. 이러다가 사랑하지도 않는데 정 때문에 계속 못 헤어질까봐.. 그래서 2주 전쯤에 같이 술 마시면서 얘기 좀 하다가 제가 더 이상 이 관계를 못 유지하겠다고.... 그러니까 갑자기 욕을 하면서 ... ;;; 심한 건 아니였지만 암튼 그러면서 막 소리지르고~_~ 정말 착하고 섬세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암튼 그래서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제가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엄청 나쁘게 헤어졌죠,,,,,

    처음 며칠동안은 담담하고 자유로워진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그 선배가 나에 대해서 안 좋게 얘기하면서 다닌다는 소문이..ㅜㅜ 길 가다가 선배들 만나면 왠지 예전과는 다르게 저를 대하는 것 같구.. 점심 저녁 같이 먹던 사람이 없어지니까 외롭고.. 억지로 마음 안 맞는 사람이랑 다녀야 하구... 대학생활이 제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르네요.... 아 힘들어요... 

    어제는 선배 생일이었는데 제가 방 문앞에 케이크를 매달아두고 왔는데 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문자 와서는 아직 자기를 못 잊었냐고 다시 돌아올 수는 없냐고.....그래서 저는 미안하다고 그냥 주고싶었다고....제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일까요?????????????????? 저는 정말 그럴 생각 전혀 없고,,그냥 맨날 있던 사람이 없어져서 허전하고 외롭고... 슬프고 해서 그러는 건데,,,ㅜㅜ

    아 글고 마지막으로.....2학년 시작하면서 다시 그 학회 오빠랑 친하게 지내거든요.. 사실 그것 때문에 싸운 것도 좀 있었는데,, 소문에 선배들이 저랑 그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걸 되게 안좋게 본다고 하던데,, 저는 연애하는 동안 친한 사람 만들 기회가 없어서 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해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단지 친구로써....그런데 그러면 주위 사람들한테 욕 많이 먹을까요??? 그리고 그 학회 오빠한테도 못하는 짓일런지...... 아 요즘 공부도 해야하는데 대학생활도 제대로 못 즐기고 이런 고민들로 시간을 낭비하는 게 너무 싫네요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ㅜㅜ 암튼 헤어진 남친이랑은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관계를 끊어야 할지,, 그리고 학회 오빠랑은 어떻게 해야 할지...조언이 있으신 분,, 부탁드립니다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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