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버지가 펜티엄 cpu와 IDE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조립하시는 걸 구경하면서 컴퓨터를 접한 이후, 현재 4세대 코어 i 시리즈(하스웰)에 오기까지 저는 인텔의 cpu밖에 접해보지 않았습니다.
amd의 cpu는 인텔과 비교하면 가성비는 있지만 싱글코어의 성능이나 전성비나 메인보드의 가격 등이 인텔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캐주얼한 게임용이 아니라면 쓰기가 매우 애매했기 때문이죠.
사무용이라면 인텔 셀러론이나 펜티엄이면 충분하고(사무용으로 나오는 브랜드컴이 대부분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본격적인 게임용으로 가려면 i5 이상은 되어야 제 성능을 뽑아줍니다. 아직 대부분의 게임은 쿼드코어까지만 지원하고 옥타코어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쿼드코어 내에서 코어 하나당 연산능력이 좋은 녀석이 게임 이용에서도 성능을 제대로 뽑아주는거죠.
어쨌든, 이런 이유로 저는 amd의 cpu를 접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쓸 때도 제가 쓰고있는 정보가 정말 제대로 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죠. 무언가 설명을 할 때는 그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cpu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인텔만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그래픽카드 분야보다는 떨어지지만 amd도 어쨌든 cpu 분야에서 일정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말한 단점들을 차치하고러사도 '가성비'라는 것이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매우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성비 때문에 amd의 cpu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여기서 알고 있는 cpu는 애슬론, 페넘, FX, A 시리즈 등이 있을 겁니다. 현재는 내장그래픽이 없는 FX 시리즈와 cpu에 gpu가 들어간 A 시리즈 APU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텔의 cpu는 하나의 소켓에서 셀러론, 펜티엄, i3, i5, i7 등으로 소켓이 나누어지는 것에 비해 amd의 cpu는 시리즈마다 소켓이 다르기 때문에 cpu를 사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소켓의 호환성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AMD A 시리즈
amd에선 경쟁사의 지옥을 달리는 통합 그래픽 감속기와 달리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광고중인 APU 이며, 또 그 목표를 가지고 있는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모델 명 중 'K'가 붙은 모델은 배수락이 해제되어 있어 오버클럭에 용이합니다. 'K'가 붙어있지 않은 모델들은 베이스클럭 오버클럭만 지원하며 베이스클럭에 따라 GPU/메모리 클럭이 같이 상승합니다. 'K' 모델은 GPU/메모리 클럭을 개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2014년에 출시된 '카베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켓은 906핀의 FM2+로, 이전세대인 FM2 소켓의 보드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반대로 FM2+ 보드에 이전 세대인 FM2 소켓의 apu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장 GPU 성능은 대략 GT 630~640, GTS 250 = 450 정도의 성능이며, apu안에 gpu로써는 큰 발전이 이루어진 수준입니다. 경쟁사 인텔의 HD시리즈와 비교해서는 압도적이고, 최상위 제품인 Iris Pro 5200과 대등한 매우 준수한 편이죠. 스펙상으로는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으나 거기에 걸맞는 대역폭을 제공해줄 수 있는 GDDR을 사용하지는 못하기에 병목현상을 일으켜 발목을 잡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가격 또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데, A10 7850K가 약 16만원, AMD A10 7700K가 약 14만원, AMD A8 7650K이 약 10만원으로 그래픽카드가 필요없는 쿼드코어 프로세서 치고는 저렴한 가격이라 역시 가성비만큼은 괜찮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만 그 작은 사이즈 안에 gpu를 넣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거대한 그래픽카드에 비하면 성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합니다. 고사양 3D 게임을 원한다면 apu가 아니라 FX 시리즈에 외장그래픽카드를 마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론: 롤, 서든어택, 피파 용 컴퓨터로는 가성비 굿, 딱 그 정도
AMD FX 시리즈
amd에서 만든 최상위(현실은 어떻든) 데스크탑 CPU 제품군입니다.
인텔이 넷버스트 아키텍쳐로 삽질하고 있을적 에는 따라올 자가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던 애슬론64 FX 시리즈입니다. amd의 리즈시절이죠. 이후 인텔에서 코어 2 시리즈가 나오면서 amd는 나락으로...
FX 시리즈는 2011년 불도저 아키텍처를 사용한 새로운 FX 시리즈가 나오면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amd의 자신만만하던 발표와는 달리 발매 후 벤치마크나 실성능을 보면 옥타코어 주제애 쿼드코어 i5와 성능이 비슷하고, 하이퍼스레딩이 있어 4코어8스레드인 i7에게 네이티브 8코어인 FX가 처발리게 되면서 amd는 소비자들의 커다란 실망을 안고 더더욱 나락으로...이 불도저 아키텍처의 충격쇼크 때문에 요즘 컴퓨터를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amd의 cpu를 추천하지 않게 되었죠.
왜 amd 8코어 cpu가 인텔의 4코어 cpu와 비슷하고 4코어 8스레드한테 떡발리냐고 물어보신다면
FX 시리즈의 8코어는 박주영이 8명, i5의 4코어는 호날두가 4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으로 가면 저도 이해가 잘 안되서...하지만 저 비유적 표현으로 이해해도 사실과 그리 동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이후로 amd의 cpu는 망...가성비와 멀티코어, 오버클럭을 중시하는 사람들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그 가성비도 사무용-간단한 게임-고사양 게임 중에서 간단한 게임(롤, 서든, 피파 등)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수요마저도 적었죠.
이후 아키텍처를 개선하여 '비쉐라 아키텍처'로 새로운 FX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개선점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성능 향상도 눈에 띄지 않아 그다지 파장이 일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기업은 이미지가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기가 무척, 무척이나 힘들죠.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다 떠나고...
결론: 사무용으론 인텔 셀러론이나 펜티엄, 캐주얼 게임으론 차라리 apu, 고사양 게임으론 인텔 i5나 i7. FX는 어디로 가야하오
사실 게임이 아닌 랜더링이나 그래픽 작업 등 멀티코어가 중요한 용도로는 쓰이지만, 대부분의 컴퓨터가 사무용 아니면 게임용인 만큼 그 쪽을 중심으로 잡고 서술하였습니다. 제가 그래픽 쪽은 잘 몰라서 그에 따른 컴퓨터 스펙에 어둡기도 하고요.
제조 공정 : 32nm SOI
소켓 : AM3+(바이오스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면 AM3 계열 메인보드도 가능)
칩셋 : 9xx계열(바이오스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면 더 하위의 칩셋도 가능)
전 기종 배수락 해제, 오버클럭 가능
총평
기존에 amd의 cpu를 사용하고 있고, 메인보드까지 바꾸기는 귀찮아서 cpu만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경우에는 amd cpu를 사는 것도 좋지만, 메인보드까지 바꾸면서 cpu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땐 인텔의 cpu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해와 내년에 amd에서 cpu나 그래픽카드 쪽에 신제품을 내놓은데, 거기서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없는 한 amd는 cpu 쪽에서 점유율을 올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amd의 cpu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은데 소켓과 모델이 여러가지라 헷갈릴 때는 댓글로 달아주세요. 다음주가 시험이지만(?) 시간 되는대로 답변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차피 고려사 정리하고 논어 공부하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