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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에서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는 글입니다.
47억의 혈세를 만들어 낸 지도에 독도가 없다는 겁니다.
충격, 역시 매국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집단..등등 자극적인 말이 쏟아져 나오네요.
그런데 정말 이게 매국의 역사로 조작하는 걸까요?
독도가 없다는 그 지도와 유사한 위성 지도를 보겠습니다.
아무런 조작 없는 순수한 네이버 지도로 본 위성 지도입니다.
여러분은 독도가 보이시나요? 제가 이 지도를 올리면 전 독도를 일부러 지운 매국의 역사를 말하는 사람인가요?
그럼 대체 왜 동북아역사 재단에서 만든 지도에서 독도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고 왜 이 지도가 매국의 역사처럼 비춰진 것일까요.
먼저 독도가 보이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독도는 너무나 작은 섬이기 때문입니다.
독도가 굉장히 상징적인 섬이라 유명한 것이지 사실 독도는 굉장히 작은 섬입니다.
독도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대체 위성 지도를 얼마나 확대해서 봐야하는지 한 번 시험해 보세요.
이번 동북아역사 재단에서 만든 모든 지도는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나오는 것이었고,
지도 범위를 개인이 설정할 수 있는데 검토과정으로 출력된 지도 중 딱 한 개만 범위 지정이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지정되어 짤린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지도는 독도 자체의 크기가 너무 작아 육안으로 식별이 잘 안 될 뿐인 것었습니다.
그럼 갑자기 이런 지도 논란이 왜 나온 것일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이덕일이란 학자라고 부르기도 싫은 책장사꾼 때문입니다.
그가 저술한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라는 제목부터 자극적인 이 책에서
"동북아역사지도"는 독도를 절대 '실수'로 누락시킨 것이 아니다. 100퍼센트 의도된 것이다.
......이들에게 독도는 일본 시마네 현 소속의 섬이지 대한민국 강역이 아니다.
(이덕일,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만권당, 2015, 307-308쪽)
라며 동북아역사지도에서의 독도 누락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건 그가 독도가 없다며 지적한 그 지도에는 사실 독도가 모두 있었습니다.
모든 지도에 똑같은 지점에 아주 작은 하얀 점같은 것이 있는데.. 이게 독도인 것입니다.
다만 크기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은 것을 아무런 근거없이 인위적으로 없앴다 하며,
더 나아가 이걸로 일본에게 영토 분쟁의 빌미를 줬다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까지 하시고 계십니다.
원래 망상으로 역사를 쓰시는 분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문제는 이런 말에 많은 대중이 선동되기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우익에서 빨갱이는 모든 걸 해결해주는 마법의 단어이듯,
좌익에서 친일은 모든 걸 해결해주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그들이 친일적인 행동을 해야 그게 친일인 것이지, 친일이란 단어를 아무것에나 마구잡이로 가져다 붙인다고 친일이 되는 게 아닙니다.
정말 슬픈 건 이렇게 이덕일이란 사람의 깽판이 세상에 너무나 잘 먹힌다는 것이며,
그게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역사계에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고,
그런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유는 대중들이 그가 하는 말을 좋아해 이렇듯 큰 이슈를 스스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역사라는 건 우리의 바람을 실현시켜주는 이상 실현의 장이 아닙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현재 가지고 있는 근거를 통해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맞추어 나가는 퍼즐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런데 맞춰진 퍼즐이 내 맘에 안 든다고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 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역사조작이라 말합니다.
이번 지도의 동북공정과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대체 역사 조작을 하는 집단은 대체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