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린 까르푸의 횡포에 대한 답변입니다.. 아직도.. 이 사람들이.. 영.. 깨우치지 못한듯 싶군요..
--------------------------------------------------------------------------------------------
안녕하십니까? 한국까르푸 본사 홍보부 입니다.
저희 까르푸 방학점에서 발생한 장애인 안내견에 관한 글은 잘 받아보았으며,
여러가지 의견을 보내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나름대로 장애인에 대한 여러가지 편의시설과 배려로 많은 장애인 단체로
부터 표창도 다수 수상한 바있는 당사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당사의 내부 조사에 의하면 일부 오해도 있고 감정적으로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일단 고객분께 불쾌감을 드린 점은 저희
직원 및 보안 위탁업체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데서 발생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매장에 안내견을 대동하고 오시는 분들께는 복잡한 다중 공간임을 감안하여
통상 고객상담실 직원이 쇼핑에 동행하여 안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 번건도 상담실 직원이 올 때 까지 기다리도록 하는 과정(2~3분)에서 문제가
확대되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밥니다.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당사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즉 안내견은 장애인 신체의
일부로써 어떤 경우라도 제한없이 자유롭게 매장 출입이 가능 합니다. 필요한
경우 소비자 상담 직원이 쇼핑 기간 중 고객의 편의를 위해 동행하여 안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요청하신 내용과 관련, 본사에서 이미 전체 까르푸 매장의 안전 담당자들에게
상기 내용을 다시한번 철저히 주지시키기 위한 지침을 보냈으며, 지속적으로
강조토록 하겠습니다.
매장에도 상기 내용에 관한 안내문을 작성 부착토록 하겠습니다.
동 건과 관련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의헌 배상
한국까르푸 홍보부장 (3016-1641)
=========================================================================================
제가 시각장애인이다보니 컴 접근성이 다소 불편합니다.
빠른 회답을 못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하며 몇자 적습니다.
님께서 어제 제게 보내주신 까르푸측의 답변을 잘 받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읽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괴감이 생기고 허무함에 힘이 빠지는것을
이겨낼수가 없군요.
우선은 까르푸 본사의 홍보담당자의 옹색한 답변이라는 것이 어쩌면 세계굴지의 다
국적 기업답지않은 치졸함까지 보이는지요.
게다가 저는 제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황망함을 느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 일색으로 늘어놓은 자신들의 정당함과
장애인인 저를 무시하고 깔보기로 했다는 속셈이 보여지니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 근거로 저는 첫번째 안내견인 토람이를 분양받아 생활하면서부터
겉다르고 속다른 번듯해보이는 친절속의 무시를 많이 참아왔으나
이제는 더이상 참고만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장차의 미래를 더 좋게 만들어주겠지라는 막연한 생각,
굳이 내가 아니라도 더 훌륭한 정치 입안자들이나 착한 누군가들이
다가오는 미래에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겠지라는
기대만 하고 지냈다는 저스스로의 무책임함에 반성할만큼
우연한 기회에 제가 썼던 글이 책으로 출판이 되고 더우기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두번째 안내견인 대양이랑 길을 다니면 예전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이제는 격려와 사랑어린 관심의 시선을 느낄수 있었기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만
제가 이번의 까르푸 제지 사항은 수위를 넘어선 도전으로 와닿았습니다.
누군가를 기대하지 말고 제가 누군가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저 자신만 생각한다면 직장과 집안일로 바쁘고 번거로운데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각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저희들의 누군가가 되어 주지 않을것을
잘 알게 되었기에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찾고자 합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본사측에서 공공연히 사실을 은폐하는 것인지
방학까르푸 담당자들이 견책이 두려워 거짓말을 한것인지를 확인할 길은 없으나
분명히 사실과 다른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거절하고 뒤에서는 아니었노라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겪다보니
증거를 가지기 위하여 그날도 안내견을 막았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작성하고
보안담당에게 확인 서명을 요구하니 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하였으나
당신 개인의 결정이 아니고 회사의 규칙대로 거절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서명을 못할 일이 없지 않냐고 하자 당당하게 자신들이 자필로 확인서명을 해주었으며
그 서면을 증거물로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의 보안담당자와 보안조장 및 세번째의 안전책임자까지 안내견을 거부하였음을
확인함이란 서면에 당당하게 자필로 서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르푸측의 주장은
배려깊은 매장측의 선심을 잠시도 못기다리는 양식없는 사람으로 내몰리니 제 명예
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며 저를 두번 죽이는군요.
사실 안내견은 제 신체의 일부이므로 언제 어디서나 제 분신과 같은 안내견을
동반하지 않는 외출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과의 동행시 제가 담당할 학생중의 한명이라도
안내견이 두려워 심신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저는 안내견을 포기하고
제 학생을 위한 단독보행을 결심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언제나 안내견을 동반하여 모든 일상생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날도 제 가족이 모두 매장으로 갔으나
언제나 어디서나 저를 위하여 모든것을 희생하고 제게만 헌신하는
안내견을 남편과 동행하는 그 짧은 시간때문에 역할을 바꾸어 집에 놓고 간다면
상심할 대양이가 가엾기도 하려니와 학교에서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딸아이와 만나기위하여 안내견과 동반하여 독자적인 보행을 하다가 가족이
모두 합류하였으므로 잠시 도와주는 남편이 있었으나
안내견은 반드시 동참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매장이용시 눈과같은 존재인 안내견을 맡기고 쇼핑을 하라거나
보행의 위험때문에 담당자의 보호아래 쇼핑을 한다는것은 마치 무전기를 찬 경찰에게
연행되는 죄인인양 쭈빗거릴수밖에 없어 이 또한 인권유린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정하며 애걸복걸 생활해왔던 안내견을
동반한 우리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저는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불합리와 불평등에서 정당한 인권을 지닌
시민의 한사람으로 저희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비록 일개 개인이, 더군다나 장애까지 수반한 자로서 거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작한 도전이라할지라도 저는 이번의 기회를 제대로 주장하고
제게 향한 제 양심에 귀기울이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