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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35783
    작성자 : 오야봉
    추천 : 15
    조회수 : 921
    IP : 61.106.***.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6/15 20:24:2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35783 모바일
    의대생과의 소개팅일화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1741741


    본인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22살 뇨자임 
    여느때처럼 실기실에서 야작을 하는데 친구한테 카톡이 옴


    "남자소개받을 생각 있음?ㅋㅋㅋㅋ"


    난 솔로가 된지 일년이 넘어가는 잉여돋는 뇨자임
    하지만 요즘은 계속되는 야작으로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상태였음
    고로 다른사람 소개해주라고 거절했는데 다시 카톡이 옴


    "그사람이 니사진 보고 맘에 든다는데?ㅋㅋㅋㅋㅋ이런기회 흔치않아이기지배야ㅋㅋㅋ"


    니사진 보고 맘에 든다는데??
    니사진 보고 맘에 든다는데??
    맘에 든다는데?? 맘에 든다는데?? 


    간만에 들어보는 말에 맘 설레기 시작한게 이번 사건의 발단이었음 
    난 아직도 이때 내가 왜 맘이 설렜는지 내자신을 자책하고 있음ㅋㅋㅋㅋㅋ
    여튼 여차저차해서 소개팅을 하기로 함
    알고보니 그분은 내 친구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 친구의 친구와 아는 사이었음.


    만나기로 한 전날 나는 그분이 의대생임을 알게 되었음
    내 친구는 분명 나에게 그분을 "음대생" 이라고 소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사오정 내 친구가 의대를 음대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었음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분이 음대생이라고 생각하고 예체능계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얘깃거리를
    온통 생각해놓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피아노과 성악과 작곡과 각 과별로 생각해놓고 있었음ㅋㅋㅋㅋ부질없기짝이없었음ㅋㅋㅋㅋ


    여튼 당황스러웠지만 어쨌든 다음날 소개팅 장소에 나갔음
    내 징크스일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소개팅이 잘된적이 없었기에 별 기대없이 나갔음


    근데 약속장소에는 웬 훤칠하고 잘생긴 남정네가 앉아있었음 
    사진이 없으니 대충 외양묘사를 하자면 피부 하얗고 눈크고 귀티나게 생긴 st이었음


    여기서 대부분   <- 이렇게 되야 정상이지만
    나란 뇨자 눈치빠른 뇨자임
    눈치 빨라서 드라마나 영화 복선같은거 귀신같이 잡아냄ㅋㅋㅋ
    그분과 인사를 나누면서부터 어김없이 나의 눈치가 발휘되었음
    이때 든 생각은 "왜 이 훤칠하고 잘생긴 의대생이 아직도 여친이 없어 여기에 나왔을까"였음
    분명히 어딘가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의심끼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음


    하지만 인사를 나누고 10분가량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부터
    나의 의심은 슬슬 풀어지기 시작했음
    처음 대화를 나눌때의 그분은 젠틀했으며 기품이 넘쳤음ㅋㅋㅋㅋ
    나는 나의 직감이 틀릴때도 있구나  !!! 를 속으로 외치며 약 12분 가량을 기뻐하고 있었음


    그리고 소개팅 시작 약 12분 뒤, 음료를 시키면서부터 악몽은 시작되었음
    우리는 별다방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소개팅남은 내가 오자 음료를 같이 시키러 가자고 했음
    내가 약속시간 10분정도 늦었던 터라 내가 음료를 사겠다고 했음
    그러나 극구 말리며 자기가 사겠다며 나한테 뭐 먹겠냐고 묻지도 않고 
    카운터로 혼자 저벅저벅 걸어감
    나는 그사람 뒤에 서 있다가 소심하게 "그럼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실게요" 라고 말하고
    혼자서 자리로 돌아옴


    여기서부터 이제 스토리 시작임
    아직 늦지 않았으니 손발 오그라드는거 싫어하시는분들 진심 
    Back하실거 추천!!


    그사람은 주문하고 나서 음료까지 손수 받아옴 
    (이때까지도 뭔가 자상해보이고 해서 폭풍호감이었음)
    그 사람이 가져온 트레이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페리에(프랑스제 탄산수임 자그마치 
    3600원짜리임 )가 살포시 얹어져 있었음
     
     나는 아무생각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잘먹겠습니다~"를 외침
    근데 그 사람이 방끗 웃으면서 하는말 "아메리카노가 제꺼에요"


    읭??????
    내가 아메리카노 먹겠다고 했는데?????


    나는 당황해서 "아...아까.. 제가. 아메리카노.. 먹겠다고 했었던거 같은데.." 라고 소심하게 말함
    그러자 그사람 하는말
    "이나씨는 이슬만 먹고 사실것 같아서요. 
    제가 특별히 이슬을 준비해왔어요." (토씨하나 안틀리고 적었어요)


    아..............
    주여........
    나 망치로 머리맞은 기분이었음 
    이때부터 나 집에가고 싶어짐
    엄마보고싶어....엄마ㅠㅠㅠㅠㅠ


    이때부터 이남자 폭풍느끼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음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들을 느끼한말을 하루에 다듣는 느낌이라고 하면 정확함
    톡커분의 손발을 배려하여 몇개만 소개하도록 하겠음


    커피샵 안에서 1시간가량 얘기할때였음
    학교 앞 별다방인지라 우리학교 학생들이 캔버스를 들고 왔다갔다하는게 보였음
    그 남자 갑자기 아련한 표정을 짓더니
    "제가 지금 무슨생각하는지 알아요?" 라고 물음
    난 당황해서 "네???" 하고 반문함


    남자 왈(미소 띤채로)
    "이나씨가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이것 역시 토씨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옮긴거임 그냥 캔버스라고 안했음 하얀 캔버스여야함)


    이때부터였음
    나는 어떻게든 집에 빨리 가고싶은 마음 뿐이었음
    그러나 예의상 같이 밥을 먹음
    밥먹는 도중에도 나한테 사슴을 닮았으니 샐러드를 먹어라 뭐 이런식으로 대화함ㅋㅋㅋㅋ


    나 22살 생전 사슴닮았단소리 그분한테 처음들었음ㅋㅋㅋㅋ
    그리고 사슴닮으면 샐러드 먹어야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렇게 힘든 식사를 끝냈음
    내가 약속시간도 늦었고 아까 커피값도 그분이 낸 관계로 내가 밥값을 내겠다고 우겨서 냈음
    카드 긁는데 그분이 말했음 "다음에는 제가 내겠습니다."
    하....... 우리에게 다음이 있을까요.......


    집에 데려다준다는데 친구만나야한다며 택시탐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남


    집 문턱을 밟는 순간 또다시 카톡으로 느끼한 멘트가 쏟아졌음


    이건 이 글이 추천 20이상 가면 2탄으로 올리겠음 
    (그정도로 이글이 반응 좋을리는 없다고 봄ㅋㅋㅋㅋㅋ)


    여튼 이번 소개팅도 훈훈한 결말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6/15 20:26:55  180.231.***.18  
    [2] 2011/06/15 20:28:34  175.204.***.67  
    [3] 2011/06/15 20:31:24  218.51.***.156  33살
    [4] 2011/06/15 20:32:51  175.113.***.35  
    [5] 2011/06/15 20:44:41  61.43.***.51  흰둥이가좋아
    [6] 2011/06/15 20:51:23  58.142.***.107  
    [7] 2011/06/15 20:52:21  115.161.***.116  
    [8] 2011/06/15 21:22:13  118.34.***.179  띠뚱
    [9] 2011/06/15 21:33:57  210.117.***.26  보라나무
    [10] 2011/06/15 22:26:07  203.226.***.139  어린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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