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공부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저랑 썸남이 하나 있는데
저랑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이고, 동갑이에요.
저는 전문대 졸업하고 알바하고 생활비 번다고 방황한 거랑 다르게
어릴때부터 착실하게 공부해서 좋은 학교 좋은 학과 나와서 지금은 고시공부 중이에요.
이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친구도 별로 없고 제가 힘들 때 힘이 되어줬던 사람이라 신뢰가 가는 사람이에요.
근데 이 친구랑 대학 와서 연락이 한 번 끊어지고 그러다가 몇 년이나 몇 개월 터울로 연락을 하더라구요.
그 연락이 부담도 없었고 한편으로 반가웠습니다.
요새 다시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데
친구로서는 좋은 것 같지만 제가 더 좋아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만약 제가 이 친구가 더 좋아져서 사랑을 느끼게 됐을 때,
관계가 진지하게 발전하거나 그 사람 주위 사람들에게 제가 취업 준비생이라는 것도 말하기 부끄러울 거고
제가 아직 젊기는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 있다가는 관계가 발전했다고 해도 언젠가 앞의 요인들 때문에 헤어질 것 같습니다.
왜 저한테 연락을 할까요?
몇 번의 썸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한테 이럴까요?
고시 붙으면 이쁘고 좋은 가정에서 좋은 교육 받은 성격 좋고 현명한 여자들 수없이 줄을 설텐데,
굳이 저여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얘가 외로워서 잠깐 미친걸까요?
제가 예전에 알바했던 일들 애기하고 취업 준비하면서 면접 본 거 말하면 같이 걱정해주고 면접 후에 면접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게 또 저는 감동적이구요.
주로 그 사람은 제 얘기 들어주는 입장이고, 제가 말주변도 없는 편인데 제 불규칙한 컨디션에도 당황하지 않고 항상 제 눈에는 안정되보이면서 친절하구요. 분명 당황할텐데 싶어도....거부하지 않는다 느낍니다.
둘 다 불안정해서 그 사람은 절 좀 쉽게 보고 들이대고 있는걸까요?
제가 예민한 편이라서 처음 본 사람은 제가 가만히 있으면 기분이 나쁜 줄 아는데 그런 거에도 불구하고 연락해서 만나면 항상 먼저 따뜻하게 말 걸어주구요. 말하다가 잠깐 시선이 딴데로 갔다가 돌아보면 저를 보면서 기다리고 있구요..
근데 아니겠죠?
전 이 사람 성격이 좋은데 이 사람은.. 제 뭐를 보고 좋아할까요?
단지 지금 상황이 불안정해서 저를 쉽게 보고 만나려는걸까요?
간간이 만나면서 얘기 들어보면 누나도 있었고 동생도 있었고 현재 교우관계에서도 남녀 불문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 왜 이번엔 저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남자친구도 군대 갔다가 헤어졌는데
이 친구가 지금 미필이에요. 시험 붙으면 갈 거 같은데.... 더 깊어지면 안되겠죠?
또 이 친구가 했던 말 중에 자기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나 예술 하는 사람들이 멋있는데 제가 몇 년 전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 그리는 친구들이 좀 많았던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돈 벌어야되서 계속 그 길로 가진 못했는데 그 때를 좋게 봐서 그 이미지를 기대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것도 제가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깨질 환상이겠죠.
이 사람이 좋은데
단지 시한부 만남으로 끝날까봐 걱정이에요..
그냥 단순히 외로워서 그러는걸까요?
아니면 제 상황이 불안한 줄 알면서도 들이대는 건 왤까요? 며칠전에 제 이상형이 다정한 남자라고 말하니까 쿡 웃으면서 쉬운여자라고 농담을 던졌는데...농담이라고 친다면 아무리 어릴때부터 친구여도 여자로 보여서 들이대고 싶거나 한가요? 왜 저한테 들이대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걔한테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ㅠ 친구관계 망치고 싶은지/깊은 관계 맺을 때까지만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할건지.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기엔 제가 의지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고 이성친구라고 생각하기에는 대화도 잘 끊기고 제가 평소 우울증도 있는 편인데 그래서 고시공부하는데 정신적으로 의지가 될까요? 엔조이가 아닌 이상 썸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면 남자가 힘들때 기대고도 싶고... 좀 위로의 말도 듣고 싶고 할텐데...전 이런 거 말해준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성질 나쁜 모습에 집에서 문제 있을 때 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근데 다른 친구들 다 외면할 때 이 사람은 안 그랬어요. 그러고보니 근 10년 동안 얼굴 본 횟수도 50번도 안 될 것 같네요...
그냥... 힘들어서 엔조이 하려고 연락하는거겠죠?
저처럼 깊이 생각하고 연락하고 작업 멘트 걸고.. 이러는 건 아니겠죠?
ㅜ어떡해요 .....전 좋은데...... 보면 좋은데.. 근데 전 말로 위로를 해 준 적도 없고 제 말만 하느라 바빴거든요. 그 사람은 그걸 다 들어주고.... 진지하게 대답해주구요...
님들 저 친구 하나 잃었어요.... 2011년은 저한테 무슨 마가 꼈는지 친구관계가 자꾸 어긋나네요... 제가 이대로 나아지지 않으면..... 절 그 때도 돌아보진 않겠죠. 그냥 지금이라서 저한테 그러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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