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너와 헤어지고 1년 뒤 우리가 다시 만난 순간부터
우리 사이에 너는 갑 나는 을
나는 흔히들 말하는 호구
이유도 알지 못한채 너에게 당한 너와의 첫 이별은
나에게 암흑과도 같았고
내 첫 서울생활의 모든 처음을 함께했던 네 덕에 한 동안은 집밖에 나갈 수도 없었고
집안 곳곳 남아있는 네 흔적에 집에 있을 수도 없었어.
그렇게 도망치듯 이사를 하고 직장을 옮기고 가까스로 살아왔는데
1년째 되던 날 거짓말같이 네가 돌아왔고
여자친구도 아무것도 아닌채로
너에게 아무런 요구도 기대도 할수 없는 사람인채로
네 연락이 오는 날이면 다 던지고 뛰어나가 널 만났어.
몇번이고 끊어보려 노력했지만
나는 을이고 호구라 너에게 연락이오면,
네가하는 달콤한말 한마디면
그순간은 너무 행복해서 그만 둘 수가없었어
잘못된거 알면서도
보고싶단 네한마디에 가슴뛰고
예쁘다는 네 한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것같았어
불행한 순간이면 내가 생각난다는 네말에
네가 불행한 순간마다 날찾아온다면
난 행복한 순간마다 널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어
우리 마지막 만나던날
내가 수없이 너와 그만만나겠다고
너에게 선언하던 수많은 그날들과는 다르게
네가 그만하자고 하니 정말 우리사이는 거짓말처럼 끝나더라
지난 1년보다 더 괴로웠고
어차피 떠날 너인걸 알아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난 또 상처받게되더라
네가 행복해지면 이제 진짜 나도 너와 이별이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행복해지니 나는 왜 너와 더더욱 이별하지 못하고
너와 처음 만났던 그 여름 광화문 앞인걸까
그래도 행복해져
너를 아는 내주변 모든 사람은 너를 욕하고 싫어하지만
나는 그래도 네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던 그 순간들에도 나는 너를 늘 사랑했고 늘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