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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옵건대
아버지,
딱 2년만 엑소를 섬국으로 보내주세요
방사능이 위험하다면 천조국도 좋아요 심지어 중동도
홈그라운드인 한국과 중국 빼고 말 안통하는 곳이면 어디든 다
지구 끝까지 쫓아가는 대포도 없고,
새벽부터 방송국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팬들도 없고,
얘넬 알아보는 사람도 한명 없는 곳에서
아주 밑바닥 부터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해주세요
허술한 판때기로 엮은 작은 가설무대도 좋고,
길거리도 상관 없어요
제일 자신있는 한국적 미남형 외모가 먹히지 않는 곳에서
오직 자신들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노래가 아닌 자신들의 오리지널 노래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몇명이나 세울 수 있는지 현실을 깨닫게 해주세요
죽어라 부르고 죽어라 춤춰야,
무대 위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토해내야
비로소 그 작은 곳에서 더 큰 무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모든 것이 시작됨을 깨
닫게 해주세요
지금 자기들이 당연한 듯이 선 무대가
작은 중소 기획사의 재능있는 다른 아이돌들이 얼마나 갈구하던 무대인지 알게
해주세요
그 무대는 여태껏 오롯이 그 무대 위에 설만한 자격을 가진 자만이 섰음을 깨닫
게 해주세요
좁고 답답한 판에서 1년만 춤추게 해주세요
그래서 스포트라이트가 빛나는 큰 무대를 끊임없이 동경하게 해주세요
큰 무대 위에서의 더 많은 사람들의 연호를, 시선을 갈구하게 해주세요
더 넓은 판에 목마르게 해주세요 무대에 대한 갈증이 끊임없게 해주세요
더 큰 거인이 될 수 있도록 굶주리게 해주세요
몇 달을 노력해도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는 걸 보며,
여수 30도의 열기 속에서, 임진각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위속에서
열시간, 스무시간동안 자신들의 무대 보려고 기다려 준 고국 팬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세요
앞에서 연호하는 대포 하나 없이는 먼 타지에서 온전히 자기들의 힘만으로는
인터넷에 게시글 고작 10개도 늘리기 힘듦을 깨닫게 해주세요
지금 손에 쥔 것들 하나하나에 감사할 줄 알게 해주세요
성공이란 것이 기실, 스엠이 제공한 람보르기니를 타고
신인상-대상-오리콘차트-월드투어라는 견고하게 짜여진 각본의 아우토반을
달리다가
가끔 수니들이 제공하는 주유소에 서서 기름을 주유하고 다시 제 갈길 떠나는
그런 당연한 수순을 밟는 성공의 과정이 아니라,
팬들이 제공한 볼트 하나, 너트 하나, 차체 하나, 기름 한 방울, 이 모든게 얽혀
서 제작된 작은 차에,
자신들의 애환만 서린 것이 아니었음을,
외로운 듯 보였던 그 길은 사실 수 만의 팬과 멤버들 모두가 같이 가는 길이었
음을
깨닫게 해주세요
"저희 신인상 타고 싶어요"
"저희 1위 하고 싶어요"
"음원 스트리밍 힘내주세요"
광대한 팬들의 힘을 믿고 팬싸에서 너무도 쉬이 내뱉은 말들의 무게를 깨닫게
해주세요
만 사천원짜리, 이만 이천원 앨범 한장이 사실은
초등학생 팬이 한달 용돈을 모으고 모아서 산 앨범이고,
대학생 팬이 편의점에서 최저시급 4820원을 꼬박꼬박 모아 산 앨범이고,
직장인 팬이 상사에게 깨지고 외근과 야근에 지치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산 앨
범임을,
깨닫게 해주세요
자신들이 그네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74만장 앨범의 무게를 정녕 감당할 자격이
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해주세요
풀내는 여기까지.
너네가 1위 할 때 왜 너네들 중 종인이랑 준면이 말고는 눈물이 안나왔는지 알
아?
그 외의 애들이 맘고생을 안해봐서 그래
이렇다할 부침도 안겪고 너무 쉽게 얻은 1위라서 그게 얼마나 값진지 그 가치를
몰라서 그래
너희가 첫 공중파 1위한 기념비적인 순간인데
죽음의 공백기 버티며 1년 넘게 끈질긴 팬질을 지속해 온 내가 왜 그렇게 감흥
이 없었는지 알아?
너희의 성공에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없어서 그래
연출 스엠 주연 엑소의 그 각본은 팬이 배제되어도 수순대로 진행될 성공적 결
말의 스토리야
그 뻔하디 뻔한 이야기에 내가 감동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
<블락비 보고싶었어 영상>
너희 팬들이 저런 이벤트 해주면 울 수 있어?
여기 조명 좀 꺼주세요, 2층 안보여요. 이런 말 할 수 있어?
내가 볼 땐 너희 열 두명 중에 저 순간 울 애 한명도 없어
내 스타인데 우린 왜 이렇게 멀어?
왜 이렇게 우린 같이 간다는 느낌이 안드는 건데........
남돌은 그 동반의 판타지 하나로 팬덤과 함께 생존하는 거잖아...
너네 1년 반동안 봐왔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남같은데...
내 생각에 너희는
팬이 너희를 사랑하는 것만큼 팬을 사랑하지 않아
사생이고 뭐고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느껴
"우리가 노력했으니깐 이만한 사랑이 따라오는 건 당연해"
혹은 "우리팬들 좀 무서워"
그게 왜 당연해..? 어중간하게 노력하면 저절로 따라오는, 너네에게 팬심은 그
런거야?
그리고 아무리 징그러운 팬들이어도 너네는 안고 가야해
세상이 진짜 희대의 난년 팬덤이라고 욕해도 너흰 그거 끌어 안고 가야해
너희 팬들이니까. 단지 그 이유 하나로
구호가 왜 "사랑하자"인건지 난 이제 잘 모르겠다.
내가 볼 땐 받으면 받으려 했음 했지 딱히 더 주려고 하진 않던데..
빠깍지가 빠질대로 빠진 나는 이제
비즈니스적인 팬서비스 이상의 뜨거운 무언가를 너희에게서 느끼지 못하겠다.
스스로 생각해도 원래는 3~4년 뒤에 겪어야 할 감정들을 너무나 빨리 겪고 있
는 것 같아.
나는 아직도 여전히 너희의 스토리 속에 들어가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희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바닥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내가 보
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쉬려 한다..
정말 둔해 빠진 나는 너희가 멋드러지게 찍힌 화보 한장을 보고도
조금도 두근거리지 않을 지경이 되서야 깨닫고 말았는데,
내가 너희에게 기대하는건
최고의 비주얼도
최고의 가창력도
최고의 퍼포먼스도 아냐
그냥 딱 하나,
결과를 더 극적으로 만들어줄 진정성이야.
남들은 으르렁 때 입덕하는데
마마 듣보 시절도 버틴 년이 희대에 다시 없을 황금기때 휴덕을 하네ㅎㅎㅎ
아무튼 나는 당분간 좀 쉴게
다음 앨범때 보자....... 볼 수 있음 좋겠다...........
실력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그냥 방송에 열심히 임하던 초심이라도 되찾아줘....... 제발.....
-
이때가 한참 작년 으르렁 활동 끝나가던 무렵으로 기억되네요.
이때부터 서서히 크리스 태도논란이라던지, 모 멤버의 행사태도, 백현의 시건방짐으로 팬들사이에서 서서히 엑소가 변한것 같다 이런 말이 나오던 때였는데 그때 이글이 엓덕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나서 쓰신 블로그 주인분은 같은 엑덕들에게 테러를 받으시곤 블로그를 접으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좀 오래 지켜본 팬들이나 눈썰미가 빠른팬들까지만 하더라도 엑소가 변했다는것을 느꼈었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팬들 을 떠나 외부로까지 알려져 일이 크게 되까봐 다들 쉬쉬하며 서로 말하지 않았던 분위기였죠.
저는 당시에도 이글을 읽으며 많이 공감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백현이나 팬들사이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 모 멤버 둘을 제외하고는 리더인 수호부터 시작해서 레이, 카이, 루한이, 세훈이... 많은 멤버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건 압니다. 다만 엑소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던건 사실에요. 지금이야 뭐...ㅋㅋㅋ 다 해탈하고 최애 멤버즈들에게만 기대서 허덕허덕 덕후생활 연명하는거고요ㅋㅋㅋ
기왕 이렇게 된거 엑소가 이 글처럼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며 팬드르이 소중함을 다시 알아갈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태연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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