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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3408
    작성자 : 여섯글자로끝
    추천 : 18
    조회수 : 589
    IP : 117.123.***.220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5/10/01 20:46:43
    http://todayhumor.com/?history_23408 모바일
    [과게 눈팅하던 오징어가 본] 자극 위주의 검색과 너무 쉬운 오해
    옵션
    • 창작글
    역게의 상황을 쭉 보다가 하도 분통이 터져 급하게 작성하는 터라 글이 매끄럽지 못한 점 미리 양해말씀구합니다.

    환빠/일빠에 치이던 나날에 이어 이제는 오유가 식민사관을 옹호한다는 주장까지...

    참 이리저리 치이기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기억이 나, 몇가지 원인을 적어봅니다.



    첫번째. 자극 위주의 검색 습관


     1. 전자레인지의 위험성?

     2. 마이크로전자파의 파장 특성과 물질에 미치는 영향.


    위의 제목들 중 어느 것이 더 끌리시나요?

    거의 대부분 1번의 내용이 더 궁금해하고

    2번의 내용은 제목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은 둘 모두 같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제목입니다.

    전자레인지가 얼마나 위험한 지 알기 위해선 마이크로전자파의 파장 특성과 그 영향을 알 수 있어야 하지요.


    이런 예시없이도 사람들이 학문적인 내용의 글보단 자극적이고 인간의 공포, 또는 쾌락을 다룬 글에 더 흥미있어한다는 점에 이견을 가지실 분을 없을 것을 생각됩니다.

    이러한 접근성의 차이에서 두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번째. 정보의 바다X 정보의 구역화O


    흔히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무수히 많은 구역으로 나뉘었고 비슷한 정보와 의견끼리 뭉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용어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적어도 인터넷은 더 이상 정보가 한데 섞이는 정보의 바다가 아닙니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전자레인지의 경우를 보면

    전자레인지가 위험하다는 의견을 주로 내는 구역은 블로그나 각종 SNS입니다.

    원래 학문적인 목적의 사이트가 아닌만큼 어떠한 책임감없이 흥미로워보이는 글들을 확대 재생산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마이크로웨이브를 분석해본 결과, 전자레인지를 안전수칙에 따라 이용하기만 하다면 해로울 것이 없다는 의견은 주로 학회지나 전문지에 실리게 되겠죠.
    (사실 마이크로웨이브가 물질의 분자를 바꿀만한 힘이 없는 파장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연구될 가치도 없습니다. 과학연구는 좀 더 돈이 될만한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딱 전자레인지를 겨냥해서 연구를 진행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마이크로웨이브의 특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예시일 뿐이니 너무 뭐라하지 말아주세요...)

    이 두 구역사이에서 어느 구역이 비전문가를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까요?

    제가 제시한 첫번째 현상에 동의하신다면, 당연히 블로그나 SNS가 비전문가의 주목을 받기 쉽다는 점에도 동의하실 거라 믿습니다.





    세번째.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단 옛말이 틀렸습니다.

    아니땐 굴뚝에 누군가 연기발생장치를 설치하면 땐굴뚝보다 리얼하게 연기가 퐁퐁올라오게 되지요.

    제가 전자레인지문제로 부모님을 설득하면서 겪었던 경험에 따르면,

    학문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함에도 계속 기존의 주장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자꾸 이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필시 어디엔가 존재할 것이란 믿음이었습니다.

    소위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태도였습니다.

    수많은 블로그와 SNS에서 자신의 의견에 동조를 하는데, 비록 지금의 학문이 겉으로 완벽해보일지 몰라도 어디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막연한 의심이었습니다.

    사족이지만, 전자레인지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던 글들의 출처를 따라가보면 거의 개인 수준의 연구, 또는 심지어는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논문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과게가 아니라서 자세히 쓰진 않겠습니다.)



    결론

    당장의 상황에도, 일빠/환빠들의 상황에도, 심지어 '오유나 일베나'라는 프레임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논리적인 글을 쓰고 논문을 인용하고 증거를 찾아와도,

    당사자가 아니거나, 평소에 관련 분야에 흥미가 없었던 사람이 보기엔, 자극적으로 크게 떠드는 쪽의 의견이 더 많고 강해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관심이 적은 사람들이 굳이 논문사이트를 뒤지거나 긴 글을 차분히 읽어보려는 노력을 들일 이유도 없고

    사실상 비전문가 사이에서 의견이 힘을 얻기위해서 증거란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공지는 사실에 입각한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음에도 ('식민 근대화론이란 주장이 있다'라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 수많은 사람들이 '어째서 이렇게 공지를 썼냐?','식민사관을 옹호한다!'라는 글을 게제하자 그 동안 역게에 관심조차없던 사람들까지 덩달아 나서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공지를 수정해야하지 않냐고 거들고 나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야 어디까지가 유입인지 모르지만, 그동안 조용하던 역게가 갑자기 시끄러워진 타이밍을 보면 충분히 예상가능한 문제라 생각됩니다.

    당부해드리고 싶은 말은 두가지입니다.

    "충분히 고민해볼 여유가 없다면, 적어도 휘둘리지 말자."

    "학문에서 증거를 빼면 시체다."


    출처 거진 몇년간 부모님과 설전을 했던 얄팍한 지식...
    여섯글자로끝의 꼬릿말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바로 지적해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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