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기 위해선 꼭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손해를 감수하는걸 사람들은 선이라고 생각할까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막차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려는데 버스에 와보니 제가 예약한 자리를 어느 아주머니께서 앉아 계십니다. 그리곤 제게 멀미가 심하시다며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십니다. 저도 멀미가 심해서 그 자리를 며칠전에 예약한건데.... 저도 멀미가 심하다고 말씀드리고 정중히 거절했더니 이번엔 다른 자리랑 바꿔 주시겠답니다. 거긴 아주머니 자리도 아닌데... 자리가 비어있는게 확실한지 여쭤보니 그냥 앉으라고 하십니다. 제가 그건 곤란하다고 하니 이번엔 제 자리에 앉아서 환자?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해가 잘 안갔지만 그럼 지금은 앉으시고 환자를 보신후에 다시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니 이젠 화를 내십니다. 어머니 뻘인 사람한테 그냥 바꿔주면 안되느냐고. 그래서 일단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아까 바꿔주겠다고 했던 자리가 주인이 없으면 거기로 바꾸려구요. 그런데 약 1분뒤 자리 주인이 오더군요. 결국 기사님의 중재로 제자리에서 비키셨습니다. 여기까지도 다 괜찮아요. 제자리가 많이 필요하셨나보죠...라고 생각하려했는데...
어떻게 제 뒷자리에 앉으시더니 쉴새없이 욕을 하고 계십니다.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저만 들리게... 오늘 이어폰이 고장나서 싼걸로 하나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기분이 묘합니다.
저는 왜 제가 예약한 자리에 그저 앉아가는것뿐인데 온갖욕을 고향 내려가는 길 내내 들어야하는걸까요. 저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기때문에 '나쁜' 사람인걸까요. 그 와중에도 착한 사람이 되려면 자리를 비켜주고 불편한자리에 앉아서 갔어야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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