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기를 걸었던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3월 입소 확정 된 아이들 중에서 한명이 4월즈음 이사를 가서 티오가 난다고.
우리 아기가 대기 1번이었거든요.
일단 내일 오후에 방문 상담 하기로 했는데 마음이 이상해요.
출산 초기에는 무조건 복직이지! 했다가 둘째 소식 알았을 땐
어쩔 수 없지 퇴사하고 아기들 봐야지 했다가
둘째 유산 후에 아가만 남았을 땐 복직해야지 했는데
왜 하루하루 커가는 지금 싱숭생숭 할까요?
뭐 다들 똑같은 상황이실거예요
나도 대학 나오고 사회 생활 열심히 하던 사람인데
하루종일 말 안통하는 아기와 씨름하고 해도 티안나는 집안 일 보면
다시 힐 신고 메이크업 하고 사람들 틈에서 어울리고 싶다가도
곤히 자는 아기 얼굴 울다가도 나보고 웃는 미소
가끔씩 터지는 어린이집 관련 사건들 생각하면
아기한텐 나밖에 없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우니 같이 있어야지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 피어오르는 경제적인 부담...
외벌이로 살기엔 대출금에 저금에 각종 지출로 빠듯하니
나라도 보태서 미래를 위해 저금도 더 하고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사는게 좋지 않을까
근데 복직해서 내가 잘 할수 있을까
어린이집 다니다 아프면 주구장창 쉬면서 봐줄수도 없는데
회사는 지금 내가 퇴사예정인 줄 알텐데 환영해줄까
(연년생 임신한 것만 알고 유산사실은 아직 얘기안함)
너무 자신이 없어요.
남편 시댁 친정 모두가 아기를 봐주길 원해요.
이제 9개월인 아기. 힘도 세고 덩치도 크고 고집고 세고.
세달 동안 아기를 봐준 친정엄마는 처음에 복직편이셨다가
애기 보시면서 집에서 아기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기가 너무 드세서 손주니까 봐주지 다른 사람이면 짜증내겠다고.
복직은 6월인데.. 일단 내일 방문해보고
4월이라도 보내서 적응시키고 생각해봐야할까요?
제가 어떻게 하고싶은지 제가 저를 모르겠네요ㅠㅠ
출처 |
남편, 시댁, 친정: 퇴사하고 아기보다가 올해 가을 겨울 즈음에 둘째를 가지면 되지않겠니?
본인: 물론 둘째 생각있지만 그놈의 돈이 문제죠..지금 나오는 육아휴직수당으로도 빠듯한데 퇴사하면 그것도 없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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