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머글이 아닌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유에 오시는 모든 여자분들께서 조심하셨으면 하는 바램에 이렇게 유머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한... 한 시간 전 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서울 응암 4동 동사무소 근처인데요...
늦은 시간이지만 살게 있어서 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의 편의점에 갔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나와서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한 20m 뒤에서 어떤 남자가 "야! 야! 거기 아가씨! 너 거기 안서?? "
하면서 쫓아오더군요...
저는 참고로 이 동네에 이사 온지 일주일도 안됐습니다...
아는 사람 당연히 없구요... 더군다나 남자는...
편의점에서 나와서 100M 정도는 큰 도로라 몇몇 가게가 있지만
바로 골목으로 들어서면 집까지 가는 400m 는 완전 주택가...
가로등도 듬성듬성 있고 늦은 밤이라 불 켜진 집도 거의 없었죠...
순간... 정말 섬뜩한 기분이 들더군요... 하얀 트레이닝복을 입은 짧은 머리의 20~30대쯤의 남자...
얼핏 봤지만 표정이... 아무 표정없는 무표정.....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본능적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옆에 불 켜진 팀스 치킨이라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누가 절 쫓아와요!! 저 좀 숨겨주세요!! " 울먹이면서 말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의아해 하시면서 "아가씨 무슨일인데요! " 그러시더군요...
아주머니께서 문쪽으로 가시면서 "누가 쫓아오는데..."라고 말 하는 찰나에...
절 쫓아오던 남자가 가게 문을 확 잡아당기면서 "거기 여자애 하나 들어갔지!! 나오라고해!! "
아주머니께서 그 순간 문을 있는 힘껏 잡아당기면서 걸어잠그지 않았다면...
전 정말 지금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몰라요....
"여기 장사 끝났는데 들어온 사람 없어요! 당신 누구예요!! "
그 남자는 문을 계속 잡아당기면서 "거기 여자 들어갔잖아! 빨리 나오라고 해! "
전 아주머니한테정말 모르는 사람이라고... 누군지도 모른다고...
한 10분을 가게문고리를 잡아당기면서 윽박지르더군요...
그렇게 한 20분 정도 지나서 아주머니께서 지금쯤은 가지 않았겠냐고...
자기도 가게문 닫고 가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사이 저는 잠 자던 룸메이트에게 전화를 걸어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아 그 치킨집 전화를 썼습니다)
데리러 올수 있냐고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가게 셔터를 내리자마자 순찰차가 지나가더군요...
순찰차 세워서 자초지종 얘기하는데.... 흔한 일이라는 듯 쳐다보는 그 아저씨들...
얼마나 서럽던지.... 어쨌든 순찰을 돌아보겠다는 얘기 하시더군요....
마중나온 친구와 한 400m 걸어오는 내내 어딘가에서 그 남자가 지켜보고 있을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났어요.....
집에와서 친구한테 욕 엄청 먹고...
집에오자마자 문 다 걸어잠그고... 불도 다 끄고... 창문도 다 걸어잠그고...
아직도 소름이 돋네요...
만약 제가 그 가게로 들어가지 않고 집까지 뛰겠다는 생각으로 골목길로 꺽어 들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제가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고 소리질러도 그 남자가 아는 여자인것 마냥
저를 끌고 갔다면.... 도와 줄 사람 하나도 없었을테지요..... ㅠ.ㅠ
여자분들... 정말 밤길 조심하세요.... 정말.... 정말... 이 세상은 너무 무서운것 같습니다...
혹시나 오유 분들 누나나 여동생이 밤 늦게 들어온다면...
귀찮고 짜증나시겠지만... 꼭 마중 나가주시구요....
지금도 진짜 손이 막 떨리네요....
두서 없이 쓴글이지만....
여자분들... 정말 밤길 조심하세요!!!
p.s....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온것 같습니다...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서럽게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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