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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32256
    작성자 : infiniteΩ
    추천 : 1
    조회수 : 459
    IP : 118.35.***.1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1/09 03:29:14
    http://todayhumor.com/?gomin_232256 모바일
    막장 재수생입니다.
    나는 재수생인데
    내 하루 일과는 커뮤니티사이트 들어가서 어디 재밋는거없는가
    찾아다니고, 친구들이 pc방가자면 그저 좋다고 쫄래 쫄래 따라가
    열심히 게임하러 가는게 내 하루 일과이다.
    욕을 해도 나는 전혀 할말이 없다.
    내가 몇달전만해도 이런건 상상도 할수없었고
    이런 막장같은 사람을 욕하고 있었기때문이다.
    어딘가에서 이런 글귀를 자주봤다
    정말 누구보다 무식하고 바보같이 무언가를 한다면 뭐든 이룰수있다고..
    하지만 나는 반박하고싶다.
    나는 왜 이러거냐고... 
    나는 고등학생때도 
    쉬는 시간 점심시간 청소시간 저녁시간에도 짬짬히 공부해가고
    365일중 360일은 학교에 박혀서
    심야자습하고 집에가서 새벽2시까지 공부해가며
    지친 몸 일으키며 다시 학교에가 항상 같은 일상을 반복했었다.
    1.0 넘었던 시력은 점점떨어지더니 단숨에 0.1점대로 떨어지고 공부하는 놈이
    책밖에 볼께없다며 안경또한 끼지않고다니고
    장시간동안 앉아있고 자세가 좋지않다보니 정말 거의 앉아있지 못할 허리통증이 공부하는 내내
    괴롭혔다. 
    어느날은 정말 콜라처럼 까만 피오줌까지 쌌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않은체 공부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해가면서 실력은 정말 하위권중에 하위권이다
    수리모의고사는 10분정도 지나면 더이상 풀수있는 문제가없어 그냥 시험지에 끄적거리기만 반복하고
    외국어는 독해지문 반도 못읽고 끝이나버린다.
    하지만 그땐 전혀 낙담하거나 그러지않았다.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언젠가는 되겠지 이생각에
    그러고 수능을 치니 5등급이 나왔다
    나는 바로 재수를 결심하고 수능뒤 축제 분위기와 같은 교실에서 인강듣고 공부하며
    추운 새벽 패딩이랑 두꺼운 솜이불 덮어가며 밤샘공부를 했었다.
     폐쇠공포증이 있는 나는 한곳에 오랜시간 앉아있으면 정말 미친듯한 답답함이 찾아온다
    그거 고친다고 몸을 밧줄로 묶어놓은듯 진짜 가만히 6시간동안 앉아공부하다가
    폐쇠공포증이랑 이코노미증후군인가 그거랑 겹쳐서 죽을뻔한 경험도했었고
    그리고 졸업식을 하고, 몇일뒤 한달동안 내게 우울증과 불면증이 찾아왔다
    정말 너무 피곤하고 자고싶었지만 정말 옆에서 누가 계속 깨우는것처럼
    잠을 자지못했고,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죽을거같은 우울감과 
    이 우울감이 계속될꺼같다는 두려움이 너무나 심해
    정말 자살생각까지 했을정도였다. 다행히 지금은 다 나았지만
    그때는 정말 무섭고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그뒤 다시 공부를 했다. 
     하루에 보통 4시간씩, 가끔씩 1시간 30분씩 잘때도있었고
    15시간 16시간 17시간.. 20시간씩 공부했었다
    재수하고나서 항상 눈에 온갖 힘을 다주며 다녀서 집중력을 유지하고자했다
    정말 정말 공부 안되도 맘속으로 '집중 집중 집중'로 억지 집중 만들어가며 공부하고
    중간 중간 효율이라는 놈을 찾기에는 나혼자의 압박감을 만들고 다녔다
    그리고 점심은 집에서 나온지 얼마 안된터라 밥먹으로 갈 시간 아깝다며 밥대신 700원짜리 빵이랑 200ml 우유 사가며 먹었는데 덩치가 있는 체구에 그정도는 간에 기별도 잘 차지않았고 저녁이되도 집안 식구들은 모두 일나가서 밥도 잘 없고 잘 안챙겨줘서 살도 빠지고, 몸이 나빠지던지 간수치도 올라가고 그랬었다...
    그러곤 가끔씩 기숙사가서 재수하는 친구 잠시 보는 날이면 그친구가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거 말해주며 속으로 자존심 상해 그 친구가 계속 꿈에 나왔었다. 그친구가 그쪽 기숙사는 잠오면 손가락 관절쪽에 깨물어 뜯어서 잠을 깨운다며 손가락에 흉터들 보여주길래 나도 따라하다가 하루만에 피보고 손가락에 이빨자국 흉터가 남아있다. 
    하지만 그렇게해도 슬럼프가 찾아오더라 하지만 하루종일 멍하고 억지집중으로 공부해갔다,하지만 
    나는 그 슬럼프 인정하기 싫었다.
    나는 슬럼프따위는 오지않을것이며, 슬럼프따윈 나혼자 잘 극복할수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하루종일 억지 집중을 하다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했다.
    공부를 하는건지 아닌건지 진짜 미치겠었다...
    그리고 기숙사 친구가 쉽다며 자신감좀 가져라며 6월 모의고사를 나는 조금 늦은 7월 초쯤에 쳐봤다.
    하지만 결과는 예전과 똑같았다...
    그렇게 슬럼프와 내 예전 실력을 그대로 짊어가며 
    있을때 정말 너무 억울했다.
    슬럼프도 점점더 극심해가고 미치겠더라...
    그렇게 자연스레 점점 아무생각이없어지더라
    내가하던 공부도 신념도 뭣도 그냥 모두 모르겠다.
    지금 내게 남은 건 
    손가락에 조그만한 흉터,안경, 너무 무서웠던 2월달의 감정의 상처, 그저 피곤에 쩔어가며 공부만했었던 바보같은 날들밖에 없다.
    지금 나는 걸어가다가도 울고, 언젠간 할수있다는 노랫가사가 내귀엔 너무나 부담스럽다.
    수능 하루 정말 비겁하고 허황된 말이지만
    정말 신이있다면 아니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날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1/09 07:34:36  175.126.***.95  나흐트무지크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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