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남친의 행동이 폭력인지 아닌지 햇갈린다 라는 분이 있으셔서, 그리고 그 댓글엔 전부 폭력적인 언행에 초점이 맞춰저 있어서 섹슈얼리티 관점에서 짧게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남녀간에 섹스를 하면서 가벼운(?) 폭력이 오갈순 있습니다. 깨문다거나, 엉덩이나 치부, 가슴등을 때린다거나, 채찍이나 패드 등으로 타격을 가한다거나 등등. 흔히 말하는 에세머 이죠.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줄임인 SM을 하는 사람을 에세머 라고 합니다. 사디즘은 가학성 성도착증 이라고 하구요. 타인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가할때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마조히즘은 피가학성 성도착증이라고 해서 맞으면서, 욕을 먹으면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겁니다.
그럼, 그 글쓴님은 마조히즘인건가, 그렇다면 폭력이 아닌건가? 라는 궁금증이 생기죠. 그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폭력입니다.
에셈플레이는 서로 약속된 범위 내에서 약속된 수준으로 행위를 합니다. 사전에 철저히 합의를 한 상태인거죠. 즉, 서로의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서 물리적 타격과 저급한 표현을 이용하는것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가 허용되지 않는 수준을 침범하지않기 위해 주의를 합니다. 서로 약속된 단어나 행동(플레이 도중 한쪽발로 바닥을 세번 친다던지, 이건정말싫어 라고 말한다던지 등등)을 취하면 즉각 가해행위를 중단합니다. 성적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니까요.
근데 원글쓴분 글을 보니 약간의 마조히즘 경향이 있지만, 허용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노' 라고 거절을 못하고 혼자 괴로워 하시네요.
그리고 상대방도 에세머로서 가해적 행위의 수준을 양방합의하지 않고 자기멋대로 하고 있구요.
강간과 다를바 없습니다.
강간시에도 여성의 신체적 보호기제로 애액은 나오고 혈류량은 증가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즐겁기보단 괴롭죠.
에세머간에 플을 할때 약속된 범위를 넘어가는 가해는 그순간부터 강간입니다.
게다가 섹스 할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그런다?
그래요.. 뭐 돔 섭 이라고 해서 정신적 육체적 지배 피지배를 수용하면서 24시간 내내 성적인 쾌락을 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행위로 인해 두사람 다 만족감을 느꼈나요? 아니면 한쪽만 느꼇나요??
아무것도 아닌 차이일순 있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입니다. 에스엠 플레이 돔섭 플레이 가릴것 없는 모든 섹슈얼한 플레이는 두 사람 다 만족을 해야 성립하는겁니다.
한사람만의 만족이면 강간입니다..
육체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정신적으로라도 만족하거나 즐거움, 쾌감을 느껴야하는데 글쓴님은 전혀 그런걸 느끼지 못하신거같아요.
일부 여성들은 지속적인 강한 자극 추구로 피멍이 들도록 맞아야 쾌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고는 합니다.
원글쓴님의 남친은 그런여자를 만나야하는거구요.
휴... 섹스는, 아니, 섹스를 포함한 모든 대인관계는,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일방적인관계는 오래 가지 못해요.. 반드시 쌍방간에 합의와 만족이 있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