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eb.humoruniv.korea.com/board/best/read.html?table=fear&year=2009&month=3&page=0&number=49266 그날은 유난히 비가내렸습니다.
아침만해도 쩡쩡했던 하늘이 오후가 되자. 먹구름이 몰려오더군요.
"투둑"
수업중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소리가 귀를 자극했습죠.
그렇게. 힘든 수업이 모두끝나고 항상 그렇듯 기숙사를 고르기위해 우산을쓰고 운동장으로 나왔지요.
곧, 둘러보던 친구놈이
"오늘은 으디에서 공부할끼가?"
"저기봐, A기숙사 잠겼어."
제가 말했습니다.
친구놈이 A기숙사 정문을 흔들더니 잠긴걸 확인하고 나서. 뒤로돌아 불안한 눈초리로 B기숙사를 보더니
"고럼 우쨰겟나, B로가야제.."
"그치만..여기 9층 그 '귀신'있잖아"
준호가 흔들리는목소리로 말하더군요.
"와? 고럼 다시 교실로 돌아가서 담임한테 걸릴끼가?"
"그냥 그러자.."
준호목소리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그럴만도하지요. 기어오는 귀신을 처음 보았던건 준호니깐요.
"와이라노? 겁먹지말고 이리온나. 쌔가 빠지게 공부한거 이런일로 점수 깍일끼가"
".."
잠시 고민하던 준호가 결심한표정으로. 앞장서 B기숙사 정문을 열고 들어가더군요. (ㄷㄷ)
"끼이익"
낡아빠진 철문이 돌아가는소리가 몸에 소름이 돌게하더군요.
또, 싫은점이 B기숙사는 1층에는 숙소가 없다는겁니다.
비어있는 숙소 라 함은 3층은 가야 있었지요.
3층까지 올라가는동안
"끼긱 끼긱"
걸을때마다 나무판자복도 가 삐걱이더군요. 그 강심장 친구놈도 표정이 어둡더라고요.
그리고 "302호"를 발견했습니다.
B기숙사는 A기숙사보다 시설력도 상당히 뒤떨어지는데. 왠만큼 불도 환하고. 아늑하고 좋더라구요.
세워져있는 책상을 바닥에피고 6명이 똘똘둥글게 뭉쳐앉아 공부를 시작했지요.
공부를 시작하고 어느정도 지났을무렵, 준호놈이 자꾸만 짜증나는표정으로
"아이씨"
를 반복하는겁니다.
"왜그래?"
제가 물었습니다.
"아 자꾸 복도에서 이상한소리들리잖아."
"무슨소리? 아무소리도 안들려"
그때, 친구놈이 조용이 하라는듯 손가락을 입술에 붙이더군요.
그리고 작은소리로
"불끄고, 문잠가"
"응??..아..응"
준호가 빠르게 일어나 불을끄고 문을 잠그더라구요.
"딸각"
순식간에 방안이 어둠과 침묵에 휩싸였지요.
조용히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끼..기..긱"
"끼..기..긱"
계단쪽 나무판자가 천 천 히 눌리며 누군가가 올라오는듯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경비아냐?"(작게)
제가 물었습니다.
"B기숙사는 경비없어"(작게)
준호가 답했습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근데 무서운건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는겁니다.
"끼..기..긱"
"끼..기..긱.."
"..."
매우 소리가 가까워졌다고 느꼇을때, 놀랍게도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보이지않지만 서로 얼굴을 멀뚱멀뚱하게 쳐다보고있는데.
"똑똑"
"누구지"(매우작게)
"조용하래이"(매우작게)
"똑똑"
"똑."
노크소리가 멈추어서,
"하아"
하고 안도의한숨을 내쉬는데. 순간,
"끼지지지지직"
기숙사문. 즉 '나무로된 문' 을 심하게 긁는소리가 나는겁니다.
"끼지지지지직....찌직..지직.."
지속해서 긁는소리에 심한 공포를 느끼며, 서로에게 붙던중. 친구놈이
"도박하나 하제이"(작게)
"도박..?"(작게)
제가물었습니다.
"그랴. 우리는 이미 B기숙사다 아이가?. 고럼 지박령이 힘이 강할끼다"(작게)
"..그래서?"(작게)
"내가 문을열끼다. 달려 나가래이"(작게)
"너는..?"(작게)
"물론 나도 달릴끼다"(작게)
"지금 문앞에있는거 같은데.. 죽을꺼같애"
"시선을 끌어야제"
친구놈이 자기 필통을 들면서 말하더군요.
왜, 기숙사에 보시면 '환기용창문' 이있습니다. 작지만요.
친구놈말에 의하면, 창문으로 필통을 던져서 잠깐 시선을 끌동안 순식간에 계단으로 뛰어가 탈출하자.
였습니다 (-_-..)
반론할틈 없이. 창문을 열더니 창문의 오른쪽 창틀사이로 필통을 툭 던졌습니다.
순간적으로, 긁던소리가 멈추더군요.
이미, 정신은없었습니다. 문을 열고 냅다 달렸지요.
"쿵쿵쿵"
던진 반대방향의 왼쪽계단으로 미친듯이 뛰어가면서, 문득 302호 문앞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문제죠..)
'무언가' 가 서있었습니다. 이미 동공이 어둠에 적응했는지, 더군다나 B기숙사 복도창문에
가로등 빛이 세어들어와, 그 형체는 확실히 알수있었죠.
키가 천장에 닿을만큼 거대하더군요.
그 무언가는 필통이 떨어진쪽을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이내 친구놈이 방문에서 나왔고, 그 무언가는 목을 돌리는데.
왠지 부자연스러운듯한 동작. 몸은 움직이지않고 목만 돌아가는 움직임.
"트드득"
무언가 어긋나 꺽이는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습니다.
그리고는, 목이 대각선방향으로 약간, 내려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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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저는 멈추어있었습니다. 달려오는 친구놈의 얼굴을 보며.
친구놈은 제 팔을 낚아채듯 잡더니 아이들을 따라 계단을 같이 내려가주었습니다.
내려가던 도중, 계단과 계단을 잇는 마디 사이로. 그 '무언가' 가 땅에 닿을정도의 팔을 늘어뜨리고
저희쪽으로 달려오는모습이 보이더군요.
"저..저거 .. 저거 온다"
그건 필히, 인간이 달리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 동작 동작 팔을 올리고 내리고 발을 움직이고 목을 꺽는 동작이 하나 하나 끊기듯 움직이며
.. 그렇지만 빠른속도로 저희뒤를 쫓아오더군요.
(B기숙사 복도.. 잘보시면 302호 숙소가 보이실꺼구요. 저기에 귀신이 서있었습죠.)
친구놈이 제 팔을 놓으면서
"댓제!? 짜슥아 ! 이제 니 스스로 달리라아이가?!"
다리는 본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어느새 정문이 보이더군요.
상준이와 준호, 그리고 나머지 2명 친구들은 이미 정문을 나가있었구요.
열려있는 유리창정문을 통해 어서 나오라고 손짓을 하던중.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경직하더군요.
그래서.
"와이라노!!"
하고 친구놈이 소리쳤는데.
상준이가
"..민상아.."
라며 입을 가리더군요.
고개를 옆으로 돌렸습니다.
그 '무엇'이 함께달리며. 바로옆에서 웃고있었습니다. 그 무언가는. 찟겨져 뜨근한액체가 줄줄 흐르는 목을 달고.
계단에는 불빛이 없었습니다. 단지, 정문을 통한 희미한 불빛만이 있었을뿐이죠.
그래서, 입꼬리가 올라간것만이 보였던것인지. 아니면 없어서 안보였던것인지.
"으아아아아악!!!!!!!!"
미친듯 소리를 지르며, 나 자신의 눈에 보이는건 오직, 정문.
앞으로 손을 휘저으면서까지, 달렸습니다.
그리고 정문을 통해 나왔을때. 휘젓던 손을 친구놈이 잡더니 끌어당겨주더군요.
이미 얼굴은 눈물 범벅이에.. 심장소리가 귀까지 들릴정도로 미친듯 울리더군요.
그리고, 뒤를 돌았을때.
정문과 저희가 서있는곳 의 가운데를 경계로. 그것이 서있었습니다.
이미. B기숙사 정문에 깔려있는 환한 가로등이 '무언가'를 비쳐주었죠.
뻥뚫린 코. 그리고 동공..? 아니.. 눈의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유리체를 조이는 근육이 풀린듯.
쳐져있는 눈. 웃고있는입.
이내, 그것은 다시금 계단을 올라가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모두 털썩 그자리에 쓰러졌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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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친구놈과 쉬는시간에 이야기를했는데. 친구놈이 말하기를
돌아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는겁니다. (-_-)나참..
"그런데, 왜 이어서 나오지않고, 그냥 돌아간거야?"
"지박령이니께, B기숙사라는 지박에서만 움직일수있다아이가."
이후, 친구들과 다신 B기숙사로 가지 않기로 단단히 약속을했습죠 ㅋ.
편한 주말 보내시구요.
다음, 여섯번째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건때 우리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