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두돌 맞이하는 아이 아빠 입니다.
연말에 큰맘먹고 와이프와 아이와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아이의 첫 비행이라 엄마까투리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 유아용 어플을 다운 받고
아이가 먹을만한 맛집, 실내에서 아이들이 즐길만한 것들을 폭풍검색하고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다행이 공항에서 약간의 난동(?) 땡깡(?)을 빼곤 비행기는 잘 타고 내렸습니다. 이때까지는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지요.
오랫만에 하는 여행이라 들뜬 마음에 아이가 힘들수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 일정을 조금 빡빡하게 잡은 탓일까요
첫날밤 아이가 조금 힘들게 잠들더군요 미열도 조금 있고
조금 무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하룻밤 지나고 아이 상태가 괜찮아 보여서 예정대로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중 아이가 잠이 들어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아이가 조금 힘들었는지 약간 투정을 부리더군요.
주문한 식사가 나오고 한숟가락 먹이려는데 갑자기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머리로 식탁을 툭툭 치길래 장난치나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후우..
아이 눈동자가 돌아가고 몸을 부르르 떨더라구요 ㅠㅠ (열성경련이라는걸 몰랐습니다ㅜㅜ)
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어쩔쭐 몰라하며 식당에 비어있던 방에 아이를 눕히고 와이프가 119에 전화했습니다.
그사이 아이는 계속 경련을 일으키고 입술이 파래져 있었고
저는 계속 아이가 정신을 차리길 바라며 이름을 부르고 아이를 계속 흔들었어요(이러면 안되는 거였더라구요 ㅠㅠ)
잠시후 와이프가 건네준 전화로 119 요원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미열이 있었는지, 눈은 지금 어떤상태인지 물어보시는 대로 대답하였고
옷을 벗기고 미온수로 닦아주라는 말에 그대로 하던 중 구급 대원이 도착 하였고
그때쯤 경련이 줄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이 침착하게 대처하고 별 문제는 없을꺼라 안심을 시켜 주시면서
저도 조금은 진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분에게 제대로 인사 못드려서 죄송하네요
이때까지 저는 수십분이 흐른거 같았는데 몇분 안 지났더군요
경련이 거의 다 멋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각종 검사를 하고 아이가 완전히 안정을 찾은뒤 퇴원을 했습니다.
검사결과는 급성편도선염으로 인한 열성경련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아이에게는 조금 무리한 일정으로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탓이지요
무지한 부모로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열성 경련이라는게 크게 문제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혹시 육아게 여러분들 중에서 본인이 어릴때 열성경련이 있었다고 하면
아이가 열이 날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 육아게에 남기고 싶은말 --
1. 열성경련이라는 걸 알아보고 대처법도 숙지해야 함
-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숙지해야함
- 열이 있었던 경우는 옷을 벗기고 미온수로 계속 닦아 주어야 함
- 몸을 주무르거나 인공호흡등을 하면 안됨 (ㅠㅠ 이걸 잠시나마 했던 ㅠㅠ)
- 상세한 내용은 검색으로...;;
2. 열성경련이 의사 말로는 별 문제 될게 없다고 하지만 내 아이에게 생기면 매우매우크게 당황하게 됨
3. 당황해서 아무생각이 안나면 일단 아이 상태를 살피면서 침착하게(?) 119에 전화하고 시키는 대로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