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집에서 갑천-반석-세종보-종주길-하구둑-군산시내 가지 150km의 거리가 되며 왕복하면 300km 가 됩니다.
이 거리를 로드로 연속 라이딩하여 왕복하면 쉬고 먹는 시간 포함하여 약 15~17시간 정도 걸립니다.
라이딩 방법은 심야에 출발해서 새벽이나 아침에 군산에 도착해서 거기서 아침을 먹고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이지요
문득 생각해 보기를 이 거리를 생활미벨로 다녀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생활미벨로 그만한 장거리를 하자니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으로 하기는 어렵겠고 반환지점인 군산에서 충분한 휴식후 되돌아 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밤새 달린 후 아침에 군산 도착해서 밥먹고 복성루 앞 찜질방에서 한숨 푹 자고 오후 늦게 출발해서 대전에는 자정 무렵이나 새벽 1~2시 사이에 도착한다는 예정으로 밤 11시에 집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금강 종주길 심야 라이딩은 여러차례 해봤기 때문에 밤이라고 무섭거나 할 일은 없고 길을 잘못 들면 어떡하나의 염려도 없고 필요시 보급을 어디서 조달하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심야라고 라이딩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어두운 밤길이라 라이트로 길을 밝히며 간다해도 미쳐 못보고 장애물에 걸려 낙차를 할 수는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방 주시를 확실히 하며 조심을 해야 해서 낮에 달릴 때 보다는 속도가 약간 느려지는 점은 있습니다.
또 가끔 야생 동물들이 불빛에 놀라서 튀어 나오던가 하는 수가 있는데 특히 고라니는 달리는 자전거의 1m 앞에서 가로지르기도 하고 자전거하고 누가 빠르나 경주를 하기도하기 때문에 그 점 조심해야 합니다.
작년에 한번은 금강을 심야 라이딩 하다가 코너를 돌자 마자 시커먼 짐승 두마리가 길 한가운데 떡 하니 버티고 있어서 너무나 놀라서 으아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그 동물들을 피하느라 잠시 자전거길을 벗어 났다가 지나친후 다시 자전거길로 올라섰는데, 처음엔 그 시커먼 짐승 두마리가 불독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며 피해 지나친후 그 짐승들이 안쫒아 오는 것 같아서 돌아보니 불독은 아닌 것 같고 어둠 속에 보이는 실루엣이 아무래도 염소같이 보여서 에이 설마, 하면서 조심스레 다가가보니....염소였습니다. 자전거 길 교통 표지판에 묶어놓은 염소 두마리가 태평스럽게 저를 쳐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안보이는 코너를 돌아갈 때는 바짝 긴장합니다..
사진: 금강
하구둑 굴다리 지나 진포대첩비 자전거 타는 사람들
밤새도록 달려서 아침 7시경에 군산 하구둑에 도착했습니다.
편도 8시간 걸린 것인데 예상보다 빨라서 이정도 속도와 피로도라면 군산에서 쉬지 않고 하구둑에서 되돌아가는 연속 라이딩도 가능하지 않겠나 해서 군산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하구둑 부근의 아침 제공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되돌아 오는 길을 잡을 때는 뭐 미벨로 해도 장거리는 별거 아니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도 채 안되어 졸음이 쏟아지고 쉬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봉크는 아니지만 퍼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자전거길의 쉼터인 정자에서 한숨자고 갈까 해서 드러 누으면 또 잠은 안오고 해서 좀 쉬다가 출발을 하고 가다가 정 안되면 강경의 자전거 길 바로 옆에 있는 금강불가마 찜질방에서 한숨 자고 가지 하면서 꾸역 꾸역 가다보니 마침 성당 나루 고갯길에 새로 생긴 간이매점의 주인이 막 출근하고 있어서 냉커피와 오디쥬스를 진하게 타서 마시고 나니 좀 나아져서 강경 찜질방도 지나치고 공주까지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공주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할때가 오후 3시경인데, 덥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고 피로하기도 해서 철교 건너기전 쉼터의 그늘에서 30분쯤 쉬었다가 재출발 해서 가다가 처음 만나는 쉼터의 그늘이 시원해 보여서 도저히 더 이상 못가고 평상에 드러누워 두시간 정도를 자고 오후 6시경에 출발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막 안된 시간이더군요, 밤 11시에 나갔으니 22시간 걸렸고 가는데는 8시간 걸렸는데 반환지점에서 돌아 오는데는 14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장거리 이전에 미벨로는 30km 이상의 거리를 달려본적이 없기에 하루 안에 300km 가까이 달리기는 어려울거라 싶었는데 되긴 되는군요. 대전에서 하구둑까지 140km를 8시간에 갔으니 괜찮은 속도인데, 문제는 거리가 늘어 날 수록 피로도가 심해진다는 점이 미벨로 장거리를 뛰는데 어려운 요소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또 미벨로 장거리를 할지도 모르겠으나 지금은 미벨로 장거리는 힘들어서 못하겠다. 입니다. 가진 자전거가 미벨 뿐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다른 방법이 없겠지만 선택할 수 있으면 미벨로 장거리는 안탄다.가 되겠습니다.
그래도 미벨로 장거리를 뛰어본 바로 미스 같은 달리기에 좀더 좋은 조건의 자전거라면 미벨로 하루 200km 정도의 거리는 충분히 다닐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 정도면 밤에 휴식을 취하며 회복이 될테니까 무리없이 다닐 수 있겠다 싶습니다.
자전거 기종은 11년식 바운스라는 모델이며 20인치 휠에 하이텐강 프레임입니다,
13년 초에 중고로 8만원에 직구해서 마실용으로 타는 생활미벨입니다.
사진: 백제보 ~ 공주 사이에 있는 자전거길 견동리 쉼터 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