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을 위해 조금만 자세히 쓰겠습니다
문제 되면 수정하거나 지우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니 읽어보시고 조언주세요
저는 남자친구와 5년을 만났고 헤어진지는 2주째입니다.
저는 31, 남자친구는 33이구요.
제가 같이 산지 3주만에 이별을 고했고, 같이살던 집을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친구의 싸움중 '아가리닥치'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남자친구는 같이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해 현재 사자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저는 같은 시험에 떨어져 다시 준비해야 하는 입장으로, 남자친구가 저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똑똑함'이었음에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험을 계속 떨어지는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저도 힘들었지만 남자친구에게 많이 맞춰왔습니다.
남자친구는 까칠한 사람으로 매일매일 힘든일과 불만사항을 수험생인 저에게 많이 토로 했었고, 저도 힘들었지만 맞춰줬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반대로 힘든일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싸움으로 번졌고 그 것때문에 마지막 시험준비하던 두달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오랜 수험기간으로 인한 저의 우울함도 한 원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거리 마지막 1년은 남자친구가 제 수험생활 뒷바라지 한답시고 한달에 두번정도 내려왔었고, 돈도 거의 8:2로 썼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자친구가 매해 기념일마다 써주는 편지도, 애정표현도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농담처럼 돈으로 대신한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오유에서 제가 썼던 글을 보니 시험보기 불과 며칠전에 저와 또 싸우고 그가 헤어짐을 고했었군요. 이유는 제가 "내가 돈벌어서 공부할테니 결혼하자, 결혼해서 나 서울에서 공부할수 있게 해줘라(집이 엄해서 서울에서 공부하는걸 반대하셨습니다...)"라고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이틀후 너무 힘들어 전화했고 남자친구도 저를 달래면서 차차 시험끝나고 생각해보자고 했었습니다.
시험이 마무리되고 저는 또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마지막두달을 통으로 날렸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내년을 또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고, 그래서 저는 바로 서울로 올라가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몇달간이라도 일을해둬야 학원비를 충당할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장거리는 4년이나 해서 서로 많이 싸우고 지쳤다고 생각해서 관계회복을 위한 것도 있었어요.
3주간 남자친구 집에 살면서 저는 본의아니게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제가 막 돈을 벌기 시작해서 첫 월급이 나오기까지 남자친구에게 신세를 지는 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짐이 많다거나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진다는 남자친구의 볼멘소리 섞인 농담이 반복되자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작은 방이라도 하루 두번 청소를 했고 저녁을 차려 남자친구와 먹었습니다.
저 스스로 눈치를 본건지, 남자친구가 눈치를 준건지 보면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했지만 내심 본인이 돈을 많이 쓰니
제가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제가 본인 퇴근시 옷을 받아주지 않는다거나, 본인이 다리가 저린데 주물러주지 않는다거나, 같이 슈퍼를 가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했고 화를 냈습니다. 물론 제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남자친구는 그렇게 해주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그 집을 나오게 된 날 아침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PT를 받는 사람이지만 저는 돈도 없고 혼자 운동을 해온 타입이라서 집에서 영상을 보며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퇴근시에는 대부분 제가 저녁을 하는 사이 남자친구는 게임을 켰고, 자기전까지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좁은 집에서 남자친구가 TV를 켜고 게임을 시작하면 제가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날 저녁에 '내일 아침에 내가 운동하겠다'라고 말해뒀고 남자친구도 그를 수긍한 상태였죠.
그래서 아침일찍 일어나 보니 남자친구도 깨어 휴대폰을 만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TV를 켜고 운동하겠다 했더니 짜증을 벌컥 내더군요.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어두운데서 핸드폰 만지고 싶은데 제가 불을 켠다 해서일까요?
그러다보니 저도 기운이 빠지고 비참해져서 운동하기가 싫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뭐하는 건지 싶고 서러웠어요.
등 돌려 누워 헬스장을 검색해보고 있는데 계속 왜 운동안하냐고 물었습니다. 아마 제가 본인때문에 운동 안하니까 눈치도 보이고해서 그랬던것같아요. 그런데 저는 마음에 너무 상처가 되어서 대답을 잘 안했습니다. 그냥 안한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었어요.
그랬더니 일어나 씻으러 가면서 X발 ㅈ같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묻자 아가리 닥치라고 하더라구요.
그사람이 했던 말이 순간적으로 너무 용서가 안되어서 짐싸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후회됩니다. 내가 그때 대답을 잘했으면, 그사람을 욱하게 만들지 않았으면....(제가 화나면 입을 닫았다가 생각이 정리되거나 화가풀리면 말하는 편인데 그걸 못견뎌했어요) 그사람이 그런말 하지 않았을까 싶고요....내가 시험에 자꾸 떨어져서 우울해해서 그사람이 더이상 견딜수 없어졌나 싶고요....
그런데 제가 우울해하고 그랬던건 시험끝나고 일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었거든요...
그런데 며칠전까지만 해도 싸웠어도 금방 풀고 서로 예뻐하던 우리였는데........
미래를 이야기하고 뭘 같이하자고 항상 그래왔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그사람이 항상하던 말이
난 널 만나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위로되어 좋은데
너한테 난 수험생활에 걸림돌이고 힘들게만 하는거같으니
니가 나한테 끝내자고 하면 나는 너 안잡는다....고 해왔었어요.
서로 사랑이 끝난게 아닌데 그사람의 폭언으로 끝내고 본가로 내려온뒤론
친구들도 부모님도 둘사이는 절대 반대라고 하십니다
당연하죠... 내딸 펑펑 울린놈하고 어떻게 다시만나라고 하겠어요 부모가....
다시 공부 잡아보려 하고 학원파트강사자리도 구했는데
그사람때문에 매일매일 후회하고 힘들고 죽을것 같습니다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연락해보고싶고요
생일을 같이 못해주는 것도 너무 미안합니ㅣ다
남의 일이면 미쳤냐
니가 왜 욕먹고 사귀냐
당장헤어져라 했을텐데
제가 그 사람을 5년간 정말 제 심장처럼 사랑했고
지금도 가슴이 칼로 저미는 것같고 불로 태우는 것 같아서
다시 같이 할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보고싶습니다..........
제가 연락하면 다시 잘될수 있는 사이란걸 아니까 더하고요..........
제가 끝낸게 맞긴 할까요? 언젠가 힘든게 끝나긴할까요?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