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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3103
    작성자 : 햄스터
    추천 : 67
    조회수 : 5343
    IP : 219.251.***.102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1/23 18:27:17
    원글작성시간 : 2004/01/23 13:31: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23103 모바일
    [추억의 스크롤] 여고의 총각선생님 1


    윤현승 [email protected] 




    "형, 여고에서 선생하면 뭐가 좋아?"
    "으응. 좋아."
    "-_-;;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냐고?"
    "-_-;;;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좋다고."
    "형!"
    "왜?"
    "선생 맞어?"
    "선생 맞어."


    ********** 여고의 총각선생님 **********

    ( 1 )

    나에게는 K 라는 아는 형이 있다. 아직 형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니 가명으로 해야지. K 형은 경기도의 어느 여고 (서
    울 인천 포함. 나중에 등장할 수많은 여고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하
    여 고교 이름은 대충 Z라고 칭합니다.) 에 선생을 맡아왔다. 바빠서
    근 반년간 연락을 못하다가 얼마전 방학이라고 놀러와 우리에게 많
    은 이야기를 해주었죠.

    K형의 간단한 소개를 하죠.

    키 : 180 , 몸무게 72KG
    얼굴? 욜라 잘생김.
    인간성? 더럽게 좋음

    하여간 기분 나쁠 정도로 괜찮은 남자다. 만약 내가 여자로 태어
    나, K 형을 알았다면 죽어도 놓치고 싶지 않을 남자일 것이다. 그런
    그 형이 선생님이 된다고 했을 때... , 더군다나 여고로 발령이 났
    을 때 내 친구들과 난 눈물을 흘리며 축하해주었다.

    "형, 잘 꼬셔놨다가 우리 한명씩 줘야돼......"

    친형은 아니다. K 형을 만난 건 고교 3학년 연합 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술마시고 길을 가며 노래부르고 있을 때였다. 내 친구가
    노상방료를 하다가 길 가던 어떤 사람의 바지에 쌔려버렸는데, 하필
    그 양반은 키 190에 몸무게 100KG 의 씨름 선수였다니......

    (실제로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우릴 그 때 술에 취했고, 겁에 질
    려 과장되게 보였겠지.)

    "이런 쉬팔 쉐끼들. 느그들 뒈져버리고 싶냐?"

    "아자씨, 죄송혀요...."

    "일루와. 니네 입 벌려. 내가 거기다 오줌 갈겨버릴 테니까."

    "헉, 차라리 죽여줘유....."

    우리가 엉엉 울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난 멋진 형아.

    "어려서 그런 것 같은데 봐주시죠."

    너무 멋있게 말한 나머지 그 씨름 선수 아저씨는 얌전히 물러가버
    렸다. 우린 은근 슬쩍 둘이 한 판 붙기를 기대했었다. 나중에 알았
    는데, 만약 붙었으면 그 씨름 선수 아저씨는 반은 죽었을 것이다.

    이름을 K 라 밝힌 형은 우릴 포장마차로 데려가 국수를 하나씩 사
    주고 너무 심하게 취한 애 ( 나... ) 는 택시까지 태워주셨다. 취한
    우리는 그 형의 연락처로 못물어보고 헤어져버렸고 나중에 친구들과
    만나 우리의 실수를 한탄하며 눈물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 어쩌면 운명이 우릴 이끌었을 지도 모른
    다. ) 그 형을 농구코트에서 보게 되었다. 우린 취하지 않은 상태에
    서 그 형과 이야기했고 그 형이 곧 선생이 될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선생이 된 것은 그 다음해, 즉 올해였고 가족이 경상도
    에 있다는 말에 대신 축하파티를 열어주었다. 맥주 한박스와 새우깡
    한박스로......

    그리고 반년이 지난 이번 여름 방학, 형이 찾아왔다. K형의 이야
    기에 나와 친구들은 날 새는 줄 몰랐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 난 형의 이야기를 한 번 글로 옮겨보았고, 나만 보기 아까워
    나우누리에 올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어떠어떠 해서 여고가 좋냐고요?"

    내 끈질긴 질문에 기어이 말을 여는 K.

    "여고생들의 비밀을 알 수 있어......"

    "허걱!!!!!!!!!!!!!!!!"

    이야기를 듣던 나와 내 친구, 다섯은 그 자리에 거품을 물고 쓰러
    져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우린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일.

    K 형은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순진한 면이 있어서, 고 3때 애들이
    억지로 보여준 포르노 테이프를 보기 전까지는 애가 어떻게 생기는
    줄도 몰랐단다. 요즘 같은 세상에 19살짜리가......

    그런 순진무구한 남자가 여고에 갔다니, 하는 생각에 우린 차츰
    이야기를 듣기가 무서웠지만...... 여고생의 비밀이라는 그 문제의
    단어 때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혀엉. 여고생들의...... 비, 비밀이란 게 무어야?"

    애써 순진한 척 하는 우리들.

    "응. 걔네들은 생리대를 다용도 생활 용품으로 써."

    "????? -_-;;;;;"

    말을 들어본 즉슨......




    "야, J! 패드 하나 던져줘!"

    K형이 수업을 위해 뒷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뒷문에 있던 여자애
    가 앞자리에 있던 여학생에게 버럭 소리질렀다더군. 앞자리의 J 라
    는 조그만 아이는 가방에서 하얀 패드통을 주섬주섬 통째로 꺼내더
    니, 안에서 하나만 집어 앞 자리에서 뒷문까지 초고속으로 집어던졌
    다네?!

    그런데 그 패드란 것이 원체 공이랑 달라 공중에서 시네루(?) 를
    먹고 한바퀴 돌더란다.... 그리고 뒷문에 멍하니 서있던 K의 얼굴로
    직격!

    운동신경 만빵인 K형이 고걸 맞을 리가 없지. 수리검을 받아내는
    닌자처럼 가비얍게 그것을 손에 쥐어버린 K.

    "미안. 이거 니꺼니?"

    방금까지만 해도, '야, 패드 하나 던져줘.' 하던 터프 뇬이 K형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이도령의 질문에 대답하는 성춘향처럼 요렇게
    대답하더란다.

    "예~ *^^*"

    K형은 귀엽다고 상기했지만 우리 생각에는 역겨울 뿐이었다. -_-;

    그리고 얼결에 K형이 꽉 쥐어버린 고것을 들고 화장실로 간 그 여
    학생. 잠시후 수줍은 얼굴로 돌아와 수업을 들었다는군.

    여기서 잠깐. 아까 프로필에서 잠깐 밝혀서 짐작하다시피 K형의
    인기는 과히 장난 아니게 좋다. 이런 수준이면 유부남도 마다 않을
    여고생들, 그런데 자기들과 10살 차이 밖에 안나는 미남 총각 선생
    이니 안따를 리 없지. 얼굴만 잘 생겼으면 말도 안해. 첫인상이 깔
    끔하여 남자건 여자건 대체로 그 외모에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
    중에는 외모에는 거의 신경을 안쓰고 남자의 경우는 그의 호탕함에,
    여자의 경우는 그의 인간성에 반하게 된다. ( <-- 요건 A 라는 K형
    의 친구가 대학 4년간 동안 분석한 내용이다. 지금 A는 남자 중학교
    에서 디글거리는 여드름 투성이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나
    중에 이 둘을 상대로 극과 극 비교 체험을 해볼 생각이다. )

    하여간 그 여자애는 수업 시간 내내 싱글벙글이었고, K는 아까 그
    것(?) 을 손에 쥐고 있었던 것 때문에 영 마음이 걸렸다. 수업이 끝
    나고 교실을 나설 때, 여자애들의 꺅꺅 대는 소리가 들려왔단다.

    "어머, 어머. 너 그거 지금 했니?"
    "좋겠다, 얘. 나도 좀 빌려줘."
    "싫어. 선생님의 체온이 담겨있는 거란 말이야."
    "감촉 좋니?"
    "당근 빠따지."




    이 이야기를 다 듣고 친구 녀석이 대뜸 하는 말.

    "형이 *로 한번 **주면 평생 가보로 삼을 뇬들이구만."

    그건 K형을 놀리는 것도 여자들을 놀리는 것도 아니었다. 우린 부
    러웠다. 교육학과로 지망하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통곡하는 우리였
    다. 참, 그 J라는 여자애는 반 전체의 생리대를 가지고 있단다. 일
    일이 가지고 다니기 귀찮으니 반회비를 걷어 단체로 샀다나? 남녀공
    학을 다녔어도 남자반 여자반 갈려 배운 우리는 참, 여자들을 이해
    못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형이 수업 중일 때라네?! 참고로 형은 수학 담당이다. 고등학교
    때 제일 싫은 과목이 수학이라면서 왜 수학을 맡았는지 자기도 잘
    모르겠단다. 구지 이유를 달자면 자기는 싫어했지만 자기에게 배우
    는 학생들은 싫어하지 않게 되기를 희망히기 때문이라는군.

    그거 여고생들에게 말했어? ,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말했다. 반응
    이 어땠어? , 하고 물으니 아무 일도 없었단다. 하지만 우린 상상할
    수 있었다. 형의 그 말에 뿅 가버리고 있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한 놈이 너무 심하게 상상하는 바람에 자책을 하고 벽에 머리를
    들이박았다. 아무도 안말렸다.

    하여간 수업 중에 형이 수업을 하는데, 책상 위에 물통을 올려놓
    은 학생이 실수로 그것을 책상 위에 엎어버렸다는군. 어지간히 많은
    양이라 휴지가 모자른 그 상황에 당황한 그 여학생은 잽싸게 주머니
    에서 그것(? 뭔지 알죠?) 을 꺼내더니 책상에 대고 물기를 쭈욱 흡
    수하더란다. 그 많던 물이 쪼끄만거 한장에 다 빨려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K형은 감탄해 마지 않았단다.

    "거, 신기하네."

    얼결에 그렇게 말한 형에게 여자애들의 야유가 들려왔다는군.

    "왜?"

    하고 물으니 반장이 대뜸 일어나 하는 말이......

    "선생님, 변태에요?"

    "내가 왜?"

    또다시 야유. 우우우우우~~~~ 뭐, 기분 나빠 하는 야유는 아니라
    대충 웃어넘겼지만 형은 왜 자신이 변태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군.



    "야. 내가 왜 변태가 됐냐?"

    우리도 몰랐다. 제기랄. 여자들 속을 우리 같은 남정네들이 알 수
    가 있어야지. 아는 사람 쪽지나 한 장 날려주슈.

    "그래서?"

    내가 그 다음을 물었다.

    "끝이야."

    ".........."

    "형. 이번건 썰렁했어."

    "그러냐?"

    "그런데 걔네들 형 총각인데 장난 같은 거 안쳐? 왜 있잖아. 우리
    같은 경우에는 처녀 선생님들 아예 가지고 놀듯이 말이야."

    "아아.... 걔네들도 나 가지고 놀아."

    "예를 들면?"

    "가슴 만져 달라고 하고..... 고추 보여달라고 하고......"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

    나와 친구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


    아까 벽에 머리를 들이받았던 녀석이 재방송을 시작했다. 우린 들
    고 있던 맥주병을 원샷해버렸다. 다들 해롱해롱 해 하며 거의 동시
    에 말했다.

    "그래서?"

    형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 TO BE CONTINUED -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남녀공학에 다녀보지 못한 수많은 남성
    들에게 이 글을 바치옵나이다........





    "선생니임~ ^.^ "
    "왜?"
    "고추 보여주세요...... ^^* "
    "-.-;;;;;"



    ********** 여고의 총각선생님 **********

    ( 2 )


    남학생들이 주로 처녀 선생님에게 저지르는 장난은 생각보다 아주 여
    리다. 물론 나와 친구들 같은 아주아주 착한 학생들만 있는 학교에는
    그 놀리는 수준은 거의 유치원생 수준이다. 기껏해야......

    "선생님. 키스 해봤어요?"

    좀 심한 녀석들은...

    "첫경험 해봤어요?"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농담에도 어떤 여선생은 울면서 남선생에게
    고자질하고, 우린 한번의 말장난으로 그 정의의 남선생에게 죽어나야하
    기 때문에 함부로 장난도 못하고 산다. 하지만 여고는 좀 다른 모양이
    다. 물론 K형의 여고가 조금 개방적이라 그런 것이긴 해도, 장난의 수
    준은 겪어본 남선생들만 그 비참함을 아는 정도란다.

    심한 장난 중 하나가 이거다.

    "선생님, 고추 보여주세요......"

    느닷없이 반애 하나가 남선생에게 그렇게 말한다. 물론 그 남선생은
    대체로 총각이고, 총각이 아니더라도 젊은 선생이면 조건이 충족된다.
    나이 든 선생님은 징그러워서 내가 여자라도 안하겠다.

    하여튼 총각 선생님에게 그런 부탁을 하면 십 중 팔구는 기겁을 하며
    괜스레 딴짓을 하고 못들은 척 하고 한단다. 그러면 애들은 마구 애걸
    복걸 하고, 그 남선생이 화를 내거나 정말 보여주려 하거나 (실제로 이
    런 일까지 발전한 상황은 없다는 설이 있지만 혹시 알아?) 하면 그제
    서야 애들은 교탁 밑이나 분필 통에 숨겨두었던 풋고추를 보여주며, 이
    거 보여달란 거에요! , 하며 딴소리를 한다. 여자애들은 남선생이 당혹
    해하는 표정을 보고 죽어라고 웃어대고 남선생은 그 쪽팔림을 견디다
    못해 교직을 그만둔다는.........

    건 아니고. 하여튼 형도 그런 일에 한 번 당했다고 하는군. 어디 한
    번 들어볼깝쇼?




    "선새앵니임~"

    인기절정 여고 선생 K. 그가 들어와 수업 준비를 할 때, 느닷없이 반
    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렇게 말했단다.

    "고추 보여주세요......"

    "잉? 무슨 고추?"

    그 무감각한 K형도 순간 당황.

    "그거 있잖아요...... 그거."

    물론 아이들은 분필통에 숨겨놓은 풋고추를 생각하며 K형이 당혹해
    하기를 기다렸겠지. 그러나 K 형은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고 하는군.

    "내 거?"

    되려 반장이 당혹해버렸고 그 사악한 뇬은 얼결에 이렇게 대답해버렸
    다네.

    "예...."





    원래는 계속 시침 떼고 분필통을 주시하며 얘기를 질질 끌고 갔어야
    했다. 그런데 그 뇬은...... 으으으.

    K형은 꼴에 고민했겠지? 그리고 대답하길......

    "이번 시간 수업 분위기 좋으면 끝날 때 보여줄께."

    대담한 그의 대답. 장난을 시작한 여학생들이 오히려 당황하며, 그리
    고 기대하며 말하길......

    "증말이요?"

    "그래."

    그 날 수업은 숨소리 하나 안났다고 전해진다. 지나가던 교감 선생이
    나중에 K형을 불러 칭찬을 해줄 정도로. 여자애들은 도대체 그 순간 무
    슨 생각들을 했을까? 하여튼 그 날 수업은 애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 발표를 해댔고, 누구 이 문제 풀어볼 사람? 하면 그 반 50
    명 학생 중 50명이 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단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K형이 수업하다 분필이 뚝각 부러졌고, 새분필
    을 찾아 분필통을 열었는데, 어디서 생겨난 건지 싱싱하고 탱탱한 풋고
    추 하나가 거기에 놓여있다네?

    형이 고것을 들고 고민을 하더니 손가락을 튀기며 이렇게 말했쥐.

    "아하. 니들이 보여달라던 고추가 이거였구나? 난 또 뭐라고......"

    형은 하하하, 하고 웃으며 수업을 진행시켰고, 그 반애들은

    "아, 아니에요."

    "누구야, 저기다 저런 거 갖다놓은 년이?"

    "선생님 약속은요?"

    순간 반은 난장판이 되었고, 형은 귀를 막고 수업을 마무리 지어버렸
    다. 여자애들은 엥엥 거리고 울어댔고, K형은 그 반을 도망쳐나왔다.
    여자애들은 분필통에 고추를 넣어둔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겠지?


    하지만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한 것을 나중에 후회한 것은 K형이었다.

    "선생님, 오늘은 고추 보여주실거에요?"

    그 반에 들어가면 대놓고 묻는 말이 항상 고거였고, 소문이 돌아 다
    른 반에서도 그런 짓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형. 왜 형이 변태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 1화 참조.

    "응."

    "형 선생 맞어?"

    "선생 맞어."

    여자애들은 이런 장난도 하는구나를 깨닫고 감탄하며 물었다.

    "형, 근데 그 때 진짜루 보여줄 생각이었어?"

    "몰라? 그 때 가봐야 알겠지."

    우리끼리 나중에 연구해본 결과 그 형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소지
    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여고생들, 땡 잡을 뻔 했는데...... 왜냐
    구? 한 번 그 형이랑 목욕탕엘 갔는데......... XX크기 자랑하는 어
    떤 깡패 쉐이가 쫄아서 도망쳐버리는 일이 있었거든.... 내 친구가 놀
    라 말하길......

    "형, 시티헌터랑 무슨 관계야?"



    이야기를 이어서....
    "그런데 가슴 만져달라는 년은 뭐야?" <----- 1화 참조.

    내가 물었다. K형의 기가막힌 이야기가 또한번 우리의 여린 가슴을
    때렸다.





    TO BE CONTINUED




    "서언새앵니임~"
    "응?"
    "가슴 좀 만져줘요......"
    "-.-;;;; 메라고?"


    ********** 여고의 총각선생님 *********

    ( 3 )


    여고의 총각 선생 놀려먹는 수준은 저번 이야기에서 했다. 이제
    그거보다 더 노골적인 변태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총각 선생들을 놀리는 여고생들의 두 번째 방법은 이거다.

    "선생님, 가슴 좀 만져줘요."

    느닷없이 여학생이 이렇게 말하면 천하의 서경덕도 놀라 뒤집어
    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생기 팔팔하고 씩씩하기는 세계에서 첫번
    째라는 대한민국 20대 후반 남성이 그런 소리를 들으면 우짜겠나?
    당연히 그 날 저녁 집에서 밤잠 설치며 혼자 뒷일(?) 을 감당하느
    라 무진장 애를 쓰겠지.

    그런데 문제는 진짜 만져주게 하느냐?

    아무리 미쳐 날뛰는 요즘 여고생들이라 할 지언정 벌건 대낮에
    선생한테 가슴을 허락(?) 하는 뇬이 있을 턱이 없지. 그라고 선생
    도 그런 사실을 알겠지. 하지만...... 복도에서 단 둘이 마주 친
    상황에서 갑자기 여학생이 그따구로 말하면 남선생의 반응은?

    "지, 진짜?"

    이상하게도 반응은 요런 쪽이란다. 순간적으로 기대를 해버린다
    는군. 여고생은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남선생의 손이 여고생
    의 가슴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지기에게 짤리기 전에 멈춰야겠지?)

    여학생은 요렇게 말한다.

    "제 거 말구, 선생님거요."

    근처에 숨어있던 여학생들이 우루루루루.

    "얼레꼴레 나는 봤지."

    심하면 그 장면을 사진 찍어두기도......

    성공확률은 놀랍게도 50% 수준이란다. 이런 장난을 알고 있는 선
    생이 반수인데...... , 그런다면 모르는 선생은 다 걸린다는 소리?

    자, 우리의 K 형은 과연 이 일을 어떻게 겪었을까? 물론 형은
    그 사실을 모르지. 그러니까 확률 50%선을 넘은 사람이란 소리야.

    "슨생니임~"

    애교를 떠는 Z여고 최고의 섹시녀 '쭉쭉이'가 K형에게 접선했다.
    K형도 후에 안건데, 형의 반응에 따라 돈까지 걸려있다고 전해졌고
    놀랍게도 형의 반응이, 말하자마자 가슴을 만져버린다, 에 많은 돈
    이 걸려있었다고 전해진다. 믿거나, 말거나.

    "가슴 좀 만져주세요......."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 서있는 쭉쭉이에게 형이 뭐라고 했을까
    요? 아마 숨어서 구경하던 여자애들도 궁금해 미쳤을 것이다. 인기
    인은 무슨 짓을 해도 다른 선생이랑은 틀렸을 테니까......

    형의 대답?

    요거다.




    "나중에."




    그리고 교무실로 유유히 사라져간 K.

    내기 걸었던 여고생들은 몽땅 비명을 질러버렸을 것이고, 내기
    건 뇬들은 아마 다 틀렸겠지? 그리고 형이 그 사실을 교무실 선생
    님 중 한 분에게 말했더니 이러이러한 장난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
    시더란다.

    그래서 쭉쭉이네 반에 가서 자신의 가슴을 문지르며, 됐지?, 했
    다는군.




    "형. 정말 변태 선생이지?"
    "아니야. 우리학교에 변태 선생은 따로 있어."
    "어떤 변탠데?"
    "취미가 여고생들 히프 만지기."
    순간 분노한 우리들의 욕설이 터져나왔다.
    "이런 **은 *** 새*, 우리도 못한 ****을 ***해?"



    변태 선생의 이야기로 넘어갈깝쇼?

    그 학교에는 변태 선생이 하나 있단다. K형이 인기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을 때, 그 선생은 최악 순위 1,2위를 달린다는군.

    K형이 스스로 말한 자신의 인기 순위를 우린 믿어의심치 않는다.
    우선 형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고,

    (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져서 금방 들통난다. 그래서 차라
    리 거짓말을 안해버린다. 심리학 통계에서 성인 남성은 일주일에
    평균 6-7번의 거짓말을 한다는데, 이 형에게는 절대 적용되지 않는
    다. )

    형이 우리 같은 남자들 있는 학교로 와도 틀림없이 인기 NO.1을
    차지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수학 선생이 인기 1위라......
    꿈이 아니라니께요.

    하여간 그 변태 선생의 행태를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K형이 이
    런 사실을 잘 아는 이유는 학생들은 상담을 할 때, 주로 자신에게
    오기 때문이라도 밝힌다. 항상 선생이라기 보다 친한 오빠라고 생
    각한다나? 그래서 하교길에서 만나면 그 뇬들은 선생님이라고 안
    부르고, '오빠아~' 하고 부른다는군.





    벽에 들이박기 좋아하는 내 친구가 세번째 재방송을 펼친 것은
    내가 한 번 그 '오빠' 하는 부분을 여자 목소리로 흉내낸 것으로
    비롯된다. 녀석은 너무 상상력이 좋아 그 부분을 너무 심각하게 상
    상해 버린 것 때문이다. 그 녀석 이마에 피멍이 맺혀있었다. 우리
    가슴에도 피멍이 맺히고 있었다.

    "오빠가 어째? 그 *8뇬들!!!!!"




    하여간 변태 선생이 주로 하는 짓은 이렇다. 우선 이름표 달아주
    기. 가슴이 빵빵한 여학생을 보면, 이리와, 해놓고 이름표를 자신
    이 대신 달아주며,

    "학생이 말이야, 이름표를 똑바로 달고 다녀야지."

    하고 괜히 이름표를 달며 손등으로 거기를 문지른다. 학생이 뭐
    라 할말 있나? 선생이 이름표 달아주겠다는데......

    그리고 툭하면 여학생들 엉덩이를 툭툭 치고 다니는데, 자기 딴
    에는 귀여운 여자애들 애교를 봐준다고 하는데, 당하는 편은 진짜
    성추행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단다. 그야 당연하지. 형의 눈에도
    그런 장면은 영 안좋게 비치더란다.

    수업 중에 한 번 그런 말을 했다는군.

    "너희들, '빈태 (가명. 39세. 담당 과목:영어 ) ' 선생님이 하는
    행동 어떻게 생각하니?"


    ( 이건 정말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으니 이 글 삭제하고픈 어
    떤 분은 제발 자제해 주십시오. )


    "씨발, 졸라 재수없어요."
    "졸라 밥맛이에요."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를 밧줄로 묶어서 ** 다녔으면 좋겠어요."


    다른 선생한테는 몰라도 K형에게는 입 조심하던 험악한 여고생들
    이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이란다. 애들도 순간적으로 흥분하여 말실
    수 한 것을 후회했지만 맘씨 좋은 K형은 얼마나 화났으면 그렇게
    말이 험하게 나온거겠지, 하며 나와 친구들에게 말했다.

    "아니야. 걔네 본성이 드러난 것 뿐이야."

    내가 말하자 모두 환호성!!

    우어어어어어.



    K형은 원래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이다. 그런 성격 때문에 우
    리가 그 형과 만났고, 아직까지 살아남아 이 글을 남기는 것이겠
    지. 하여간 형은 '빈태' 선생의 변태 행위를 막아보고 싶었다는군.

    그리하여 교직생활 10년 짜리 베테랑 변태 교사와 1년짜리 초짜
    열혈 정의 선생의 대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TO BE CONTINUED





    그럼 예고한대로 변태의 총각의 접전을 보여드리겄시유.....
    쿠쿵 쿵 쿠쿵 빠바밤 빠아바밤.... <---- 터미네이트2 주제가.



    ********** 여고의 총각선생님 **********

    ( 4 )


    청코너!


    이름 : 졸빈태 (가명)
    키 : 170 CM
    몸무게 : 70KG
    허리사이즈 : 35
    나이 : 39세
    결혼? : 당빠시 노총각
    취미 : 여학생들 히프 토닥거려주기
    싫어하는 사람 : K 형
    좋아하는 사람 : Z여고 교감 그 이유? 취미가 같걸랑.
    좋아하는 음식 : 담배. 디스를 특히 좋아한다고 전해짐. 그래도
    국산 담배를 피운다.....



    홍코너!


    이름 : K
    키 : 180 CM
    몸무게 : 74 KG
    허리사이즈 : 30
    나이 : 29세
    결혼 : 숫총각!!! <-- 성개념 : 나는 여자의 과거를 용서해도
    내 자신의 과거는 용서하지
    않는다.
    취미 : 농구 <-- 3 ON 3 농구 대회 대학부 4강 진출 경
    험 가지고 있음
    싫어하는 사람 : Z여고 교감 선생
    좋아하는 사람 : Z여고 학생들
    좋아하는 음식 : 라면. 특히 신라면을 무지하게 좋아함. 라면
    맛으로 현재 시판 중인 모든 라면의 이름을 알
    아맞힐 수 있음. 각 회사마다 스프 맛이 독특
    한 데 그것을 이용한다고 함. 나는 죽어도 모
    르겠음.



    둘의 격전이 벌어진 것은 사월 초.

    빈태 선생은 학생과에 있었고, 그래서 정문을 지키는 막중한 임
    무를 띠고 지각생과 이름표 안단 학생, 복장 불량자를 지독히 다
    스린다고 한다. 뭐, 어느 학교에나 있는 평범한 선생이긴한데....
    ... 이 선생의 처벌 방법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K형에
    게 그 이야기를 듣고 몇 번이나, 그거 정말이야? 하고 물었다.

    여고 다니시는 분들. 지금 부터 하는 이야기 정말인가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K형의 말을 못믿는 건 아니지만, 요즘 같은 세상
    에 그런 선생이 존재한다는게......

    처벌 방법 :

    지각생의 경우 - 엎드려 뻐쳐를 시킨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엉
    덩이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매로 때릴 때면 놀
    라운 과학적 효과를 이용 교복 치마를 위로 펄
    럭이게 한다. 이 때 속옷, 당연히 다 보인다.


    --> 여기서 말하는 과학적 지식!
    나도 원리는 잘 모르겠는데, 치마를 막대로 때리고 그것을
    빠르게 원상복귀 시킬 때 치마가 막대에 딸려가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그것을 아는 선생은 (물론 거의 대부분의
    선생이 그런 상식은 알고 있다.) 여학생의 엉덩이를 막대기
    로 때릴 때, 치마를 붙잡으라고 하고 여학생들도 그런 건
    아니까 치마를 부여잡고 맞는다고 한다.


    하지만 빈태 선생은 때릴 때 엎드려 뻐쳐를 시키니 치마를 잡고
    맞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힘없는 여학생들이 한손으로 자기 몸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 치마를 잡을 수도 없잖아.



    이름표 안단 학생 - 간단히 엎드려 뻐쳐! 를 실시한다.



    여기서 잠깐.
    빈태 선생은 교묘하게 바람 등지는 곳에 그 여학생들을 엎드리
    게 하거나 또는 자신보다 더 위치가 높은 곳에 그 자세를 시킨다.
    목적은 당연히......

    으으으~ 더러분 새* 같으니라고...


    가장 심한 짓은 교복 불량자 처벌이다.

    우선 교복 상의를 벗으라고 한다. 대부분 여학생들은 안에 셔츠
    를 한 장 씩 껴입는다던데 (춥기도 하니까.) 셔츠를 안입었으면
    그냥 교복입고 벌을 받아야한다.

    그리고 이런 짓을 시킨다.

    운동장 뛰기.......

    그래. 좋아. 학생들 건강에도 좋고, 벌 대신 운동을 시키는 것
    도 좋겠지. 그런데 추운날 셔츠만 입히고 뛰게 하는 것도 그렇고,
    또 왜 이상하게 가슴 큰 여학생들만 그 벌을 시키냔 말이야? 그리
    고 벌을 시키면 항상 눈길은 그 여학생한테만 가있지?

    그건 약과. 더 심할 때는 이런 짓도 시킨다.

    뒤로 취침. 앞으로 취침. 좌로 굴러. 우로 굴러.......

    남학생들도 이런 거 시키면 기분 드럽다. 체육복 입고 수업 후
    갈아입을 조건이 만족되면 할만하기도 하지. 그런데 치마에 셔츠
    만 입은 다 큰 처녀들에게 그런 짓을 시켜? 이건 진짜.......
    우우우우.

    더 심한 것은 그런 여학생들에게 물이 가득찬 양동이 들고 벌서
    게 하는 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거 왠만큼 힘쎈 남자도 무
    지하게 힘든 고문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여학생들에게 시킨다.
    물론 이 때 셔츠만 입히고 시키는데, 딴에는 교복 안젖게 한다는
    뜻이지만 그럼 왜 벌 설때 물이 가득찬 양동이를 막대기로 툭툭
    치냐고?! 학생이 못버티고 물을 쏟으면......


    --> 잠깐 상식 : 셔츠 위에 물이 쏟아지면 안이 다 비쳐요.


    그런데 왜 이런 선생을 처리 못하냐는 나의 질문에 어떤 증거를
    가지고 처리하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증거는 제로다. 기성 세대들
    의 눈에는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성실한 교사로 밖에 안보이는데.
    .....


    그러나 그 빈태 선생의 변태 짓거리가 마침내 K형의 위력 앞에
    무릎 꿇고 마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다시 한번. 격전이 벌어진 시간은 4월초. 어
    느 쌀쌀한 봄날 아침. 그 날도 어김없이 지각생, 복장 불량생은
    나오고 그 변태 짓거리를 벌로 받는 불쌍한 여고생들이 나오기 시
    작했다. 대부분, 1학년 생이란다. 2학년부터는 워낙 많이 당해오
    던 짓거리라 굉장히 조심한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효과
    만점인 벌임에 틀림없고, 학교의 윗분들에게는 좋게 비칠 테니 계
    속 그 일을 할 수 있겠지.

    그 날따라 K형은 느즈막히 등교했고, 말로만 듣던 그 체벌을 실
    제 눈으로 보고야 말았단다.

    빈태 선생이 한 여학생을 엎드려뻐쳐를 시켜놓고 막대기로 때리
    는 장면을 본 K형은 잽싸게 달려가 빈태 선생에게 말하길,

    "빈태 선생님, 그럼 여학생 속옷, 다보이잖아요."

    무감각과 초순정으로 똘똘 뭉친 K형은 당연히 있는 그대로의 사
    실을 절대 여과없이 말했고, 빈태 선생은 순간 당황.

    빈태 : 그럼 어떻게 때립니까, K선생? -_-

    K : 안때리면 되잖아요. 그리고 저기 뛰는 학생들, 추운데 옷이
    라도 입혀줘요. ^^

    빈태 : 안추우려면 땀나게 뛰면 되지. -_-#

    K : 이런 날씨에 땀을 흘리면 금방 식어요. 그럼 감기 들기 쉽
    죠. 가끔 교복 안챙겨입고 올 수도 있는건데......

    빈태 : 교칙입니다. #-_-#

    K : 학교는 학생들을 지키라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렇
    게 감기 들게 하는 교칙이면 없는 게 낫죠.




    <다운! 빈태 교사, 마침내 다운됐습니다. 벌받던 학생들, 환호
    하고 있습니다.>




    빈태 : K선생은 아직 경험이 없어 뭘 모르나 본데, 저런 ' 년'
    들은 저렇게 다스리는 겁니다.





    <아, 마지막 발악을 하며 일어서는 빈태 교사......>






    K : 저도 10년 동안 학생 생활 해봤습니다.

    빈태 : 전 10년 동안 교직 생활 해왔습니다. /

    K : 그러니까 제가 학생들 맘을 더 잘 알죠.

    빈태 : _/;;;;;;



    <또 다운!!!! 빈태 교사, 어리벙벙 할 것 같습니다.>
    <네. 저건 가히 상상도 못할 화려한 공격이었죠?>
    <그렇습니다. 과연 빈태 교사 일어날 수 있을까요?>



    빈태 : 여러 학생들 상대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습니다. K선생
    은 아직 교사의 고충을 다 몰라요.



    <아, 예. 소용없는 짓거리를 하는 것 같죠?>
    <한번만 더 다운이면 자동 KO입니다.>



    K : 에이... 그래도 이렇게 여학생들 엎드려놓고 때리면 꼭 속
    옷 볼라고 그러는 것 같잖아요.

    빈태 : -_-;;;;;;;;;;;;;;;;;;;;;;;;;;;;;;;;;;;;




    < 다운!!!!!!!!!!!!!!!!!!!!!!!!!!! >
    < 결정타였습니다. 이제 빈태 선생 최후를 맞이해버렸습니다.>
    < 환호하는 학생들. 이제 Z 여고의 변태 교사가 사라지려 하는
    순간입니다.>



    빈태 선생은 그 뒤로 아예 정문 지기를 안맡았다고 한다. 아마
    내년에는 다른 학교로 빠질 거라는 소문이.......

    하하. 제가 고것까지는 모르고요. 어쨋든 그 벌받던 학생들이
    대부분 1학년이었던 만큼, 2학년 담당이었던 K형의 존재는 1학년
    에까지 전설로 이어졌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

    "우와. 형 그럼 1학년 여학생들한테도 인기 좋아졌겠다."

    형은 처음엔 못알아듣더니 한참 후에야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
    다.

    "아하. 그래서 스승의 날 때 가르치지도 않았던 1학년 애들이
    나한테 선물을 줬구나."





    퍽!퍽!퍽!퍽!퍽!퍽!퍽!


    무슨 소리냐고요? 왜 있잖아요. 상상력 풍부한 내친구......

    벽에 금이 가고 녀석의 이마가 깨져 피가 터지는 사태가 발생.
    결국 내가 119로 신고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그 녀석은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듣기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형 여자친구 있다 그러지 않았어?"

    방학이 되기 전, 그러니까 대학생인 난 이미 방학 중인 그 때
    내가 먼저 연락을 때렸고, 전화로 상당히 수다를 떨어 약간의 정
    보를 가지고 있는 나였다. 그 때 형은 애인이랄 순 없지만 여자친
    구가 있다고 했다.

    난 여고의 생활상이 계속 궁금했지만,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그
    여자친구를 만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 형은 처음 만난 재
    작년에 이야기 했을 때는 여자친구가 없다 그랬걸랑. 그리고 물
    론 작년에도.... 즉, 교직생활 중에 만났다는 건데.......

    "아, 그 여자 선 본 여자야."

    "아니 선 본 여자랑 여자친구로 남어? 애인이겠지."

    우리의 음흉한 미소에 웃으며 맥주만 기똥차게 마셔대는 K.
    그리고 그 여자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우린 들고 있던 맥주병
    을 또 한 번 원샷 해버렸다.

    쓰벌...... 저 놈의 형은 여자 복도 드럽게 많네.

    "그래서? 선만 보고 여자친구 된거야?"

    "아니. 우리반 애들이 맺어줬어."

    결국 이야기는 또 여고생들의 이야기 (=행패!) 에 이어지고 말
    았다. 친구들과 난 또 한 번 조여드는 가슴을 안고 그 이야기를
    다 듣고야 말았다. 이야기가 끝날 때 쯤에 맥주 한 박스가 다 없
    어지고 말았다..........


    TO BE CONTINUED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선생님의 결혼을 인정할 수 없어!"

    "선생님, 결혼하면 죽어버릴거에요....."

    "우에에에에에엥~"




    ********** 여고의 총각 선생님 **********

    ( 5 )


    토요일 오후.

    졸빈태라는 초강력 변태 선생마저 무찌른 최강의 전사, K 는 그 날
    쫙 빠진 양복을 빼입고 학교에 나타났다. 대충 입어도 그 자체가 패션
    이 되는 몸매를 가진 그 형이 빼입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레오나르
    도 디카프리오가 내한 한 줄 착각 했을 지경이쥐. 그러니 10대 후반의
    정렬적인 여자애들이 어찌 안 죽어나겠는가?

    "슨생니임~ 오늘 무슨 날이에요?"

    1교시 수업시간.
    갖은 애교를 뿌려대며 한 여학생이 물으니 K 형은 특유의 무심한 목
    소리로 말을 했다네.

    "아,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오늘 선보러 가


    "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그말을 마치자 마자 그 반 학생들은 책상을 뒤집고 난리 브루스에 탱
    고를 치며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외치며 부산 지하철이 서울 지하
    철 7호선을 침투해 물난리로 잠긴 지하도를 뚫고 달리듯 K 형에게 달려
    들어 외쳤겠지.

    "아니되옵니다, 서방님!"

    그 날 1교시 수업은 그 즉시 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시골에 계신 K 형의 부모님들의 심정을 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
    어. 겉만 번지르르르 하지 사실 K 형은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 남자거
    든. 교사라는 것이 돈벌이 되는 직업도 아니려니와 집안이 빵빵한 것도
    아니니 상판떼기 보여줄 만할 때, 여자 하나 잡으라는 것이 부모님들의
    부탁이겄지.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 대학 다니며 수학과에 여자가 하나도 없
    는 것도 아닐 터인데...... , 그 놈의 학교 수학과 여학생들이 모조리
    눈이 삔 것도 아닐 터인데...... , 어찌하여 조런 디카프리오 찾아와
    원빵 붙어도 시원찮을 인간을 아무도 안잡아갔단 말인가?

    이에 대하여 친구A (모 중학 남자반을 맡고 있음. 하루하루 사는게
    지겹다고 덧붙였으나 아무도 안들어줌.) 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 음성 변조 >

    "우우우어여워 웡여어워우어아 어워어워우어어여우으엉어 어워여어
    우우옹오워엉 어워어으어으아야아어여아양 ....."


    --> 해석.

    "원래 여자애들은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하면서도 은근히 두려워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쥐. 그냥 곁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그 이상 접근
    했다가 채이면 곁에 있지도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게다가 저 쉐끼 정
    도의 외모에 이미연 같은 애인 하나 없으리라는 것은 당시 누구도 상상
    하지 못했을 테니까, 여자들이 당연히 접근을 못했지. 대신 그 녀석에
    게 접근하려 애쓰는 여자는 모두 내가 챙겼지. 크하하하하하하"


    그러나 A는 현재 혼자다..........




    K 형이 선본다고 1교시에 떠들어버린 직후, 남은 두시간 수업은 진행
    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전한다. 왜냐구? 소문들은 얘들이 수업거부를 해
    버렸걸랑. 어떤 애들은 이런 건 배신이라고, 선보면 직사시켜버릴 것이
    다, 라고 협박까지 해댔다는군.

    K 형이 원래 그렇듯이 항상 좋게만 생각하느라 애쓰니까, 여학생들이
    축하해 주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더군.

    "형, 그게 걔네 본심이라니까."

    우리의 충고에 절대 귀기울이지 않는 K.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태
    권도, 검도 유단자를 때릴 수도 없고, 무엇보다 술값을 쥐고 있는 장본
    인이라......

    눈물을 머금고 맥주 한 모금......

    "이런 쉬팔. 으떤 쉐끼가 내 라거를 하이트로 바꿨어?"

    괜한 일로 싸우는 친구들이었다. K형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선보러 가는 상황.

    자, 이제부터는 극적 효과를 위해 형이 말한 부분을 상당 부분 내가
    편집을 할 것이니 그리 알드라고.




    "야, 우리 선생님, 선 못보게 만들어야 되지 않니?"

    K 선생 선 방해 공작 특공대. 청소시간동안 청소는 안하고 2-6반 여
    학생들이 작당을 시작했다.

    (참고 사항 : K형은 1년짜리라 담임을 맡지 않고 있다. 대신 2-6반
    부담임으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본 담임이 워낙 게을
    러 터져서 실질적인 담임은 K형이라 한다. 6반 학생 중
    에는 진짜 담임이 K 형인 줄 아는 여학생도 제법 있다
    고 전해진다.)

    "야, 반장. 현재 오빠 ( 전편에 말했듯이 다른 선생 없을 때 K 형은
    학생들로 부터 오빠란 칭호로 불리운다. ) 의 상황은?"

    "무슨 일지 쓰는 것 같애."

    "좋아. 그럼 1반 영자, 2반 순자, 3반 옥자, 4반 탱자, 5반 먹자, 7
    반 살자, 8반 쭉쭉이에게 알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후 자율학습 빼
    라고."

    "아롸써."

    작전 시작 : 20분 전.

    "현재 오빠의 상황은?"

    "제기랄, 향수 뿌리고 있어."

    일동 : 아아아아악!


    작전 시작 : 10분 전.

    "내가 설사약 사가지고 와서 먹여버릴까?"

    "...... 안돼. 오빠가 설사에 해매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작전 시작 : 30초 전.

    K는 마침내 학교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 뒤에 각 반 대표급 날라리들
    8명이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면서!

    "여어~ 너희들 왠일이냐? 오후 자율학습은 어쩌고?"

    지하철에서 마침내 K가 아는 척을 해버렸고, 여학생들은 순간 당황.
    그러나 지성으로 똘똘 뭉친 여고생답게 그들은 침착하게 대처해나갔다.

    "선 보러 가지 마요..... 우에에에엥."

    순식간에 여학생 8명을 울린 젊은 남자.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시선을 한 곳으로 모은다.

    "쯧쯧 멀쩡한 사람이 말이야....."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도대체 여학생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수근수근수근......"

    K : 얘들아, 우리 선보러 같이 갈까? ^^;
    날라리 뇬들 : 예에~ ^^
    K : -_-;;;

    모까페에서 만나기로 한 여자를 기다리며 K는 커피를 마시고 애들에
    게는 파르페를 시켜주었다.

    날라리 A : 그런데 선 보러 온 여자, 예뻐요? ^^
    K : 응. ^^
    날라리 뇬들 : -_-#



    여기서 잠깐!

    K 형의 여자 보는 눈. 한마디로 무지하게 낮다. 이야기 도중, 우리가
    여고 애들 예쁘냐는 질문에 온갖 찬사를 붙이며 이쁘다고 말했고, 수학
    여행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_-;;;;;;;;;;;;;;;;;;;;;;;;

    "형, 얘네들이 지금 예쁘다는거야?"
    "그으럼. 얼마나 귀엽니?"

    -_-;;

    "형, 우리가 내일 안경 하나 맞춰 줄테니까 같이 가자. 내가 잘 아는
    안경점 하나 있거든."




    그 믿지 못할 정보에 틀림없이 분노했을 여학생들 일동. 아마 작전
    사항은, 선보러 온 여자가 못생겼으면 같이 놀아주고, 이쁘면 패대기
    칠 작정이었겠지.

    우리가 물었다.

    "형, 선 봤던 여자 이뻐?"
    "응. 이뻐."
    "얼마나아?"
    "이마아안크음~"
    "형, 몇살?"
    "스무울 아호옵~살"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형의 관점에서 얼마나 이쁘겠냐 싶었던 우
    리. 이쁘냐고요? 저번 편에서 말했잖아요. 한 놈 실려갈 뻔했다고.

    그 사진을 보고 했던 내 친구의 말이 기억난다.

    "형, 이 누나랑 절대 배타러 가지마. 특히 큰 배 타면 그 배, 똑각
    분지러진다."

    훼리호에 올라탄 형이 뱃머리에서 두 팔을 활짝 펼치고 할 대사가 갑
    자기 떠오른다.

    "I'm a king in the world~"



    무지하게 길게 설명했는데, 한 마디로 줄이면 그 여자 딥따 예쁘다는
    것이다. 나아중에 그 누나를 직접 만나 보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죠.



    여학생들은 이를 갈며 까페에서 파르페를 숟가락까지 부러뜨려 먹고
    있을 때 문제의 그 여자가 등장한다. 요염한 자태의 그녀가 미니 스커
    트를 입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K형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 K 씨죠?"

    "그런데요?"

    "예. 제가 부모님 소개로 나온 S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렇습니까? 아, 저도 반갑습니다. 여기 앉으시......"




    우당탕탕.
    옆에 있던 소파에 앉아있던 날라리 뇬들이 소파를 뒤집으며 바닥에
    쓰러져 거품을 물어버렸고, Z 여고 최고의 섹시녀, '쭉쭉이' 가 하얀
    손수건을 들고 항복해버렸다.


    "어머, 이 애들은......?"
    "제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입니다."
    "아, 예. 귀여운 학생들이군요."
    "그렇죠?"


    타닥! 타닥! 타닥! 타닥! <--- 날라리 뇬들의 눈동자가 타오르는
    소리


    과연 초절정 미남 미녀, K 와 S 의 운명은.......?



    TO BE CONTINUED





    "슨생니임~"
    "응?"
    "사랑해요..." ^^*
    "나두!" ^^
    "그러니까.... 사랑한다구요!" -_-
    "그래, 나도 너희를 사랑해!" ^^
    "으아아아악!"



    ********** 여고의 총각 선생님 **********

    ( 6 )


    K 형은 뒤에서 자기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여학생들의 시선은 어찌
    하고 S 누나와 그렇게 친하게 이야기 했단 말인가? 난 차라리 그런 일
    을 겪을 바에야 전설의 고향 녹화 현장에서 구미호에게 잡혀먹고 말래.
    형은 자신의 인기 정도를 대충이라도 알고 있고, 그래서 상당히 조심하
    고 있다고는 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전해
    진다.


    피해 상황!

    K 형은 항상 궁핍하게 살기 때문에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아
    무리 싼밥을 먹어도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지 않는 한 3000원 가량이 드
    니 형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이 들 수 밖에. 그래서 도시락을 주로 싸는
    데, 그렇다고 맛있는 것을 싸지도 못하지. 3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밥
    을 싸야하는데, 그럼 메뉴는 정해져 있지 않을까?

    월 : 계란말이
    화 : 계란덮밥
    수 : 계란볶음밥
    목 : 김, 마른 멸치
    금 : 특별히 소세지
    토 : 잽싸게 집으로 돌아간다.

    요런 식이겄지. 항상 그렇게 계란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계란 관련
    음식은 가히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지. <소림사 주방장> 에
    나오는 그 요리사 자식이랑 계란 관련 음식으로 싸우면 호각세를 이룰
    것이라 예상될 지경이라구.

    한번 계란볶음밥을 먹어 봤는데......

    계란 특유의 맛이 교묘히 밥에 배여있어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시
    나마 시름을 잊게 해주고 싼 가격으로 먹는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가
    질 수 있는 마음의 부담감마저 지워주니 이 또한 천하일미가 아니더냐
    아~~~ 얼쑤.

    형이 도시락을 먹는다는 사실은 3월이 끝나기 전에 널리 알려졌는데,
    그 사실을 안 몇 몇 여학생들이 도시락을 직접 싸와서,

    "열심히 만들었어요, 먹어주세요~"

    하며 도시락 통을 내밀더란다. 줴기럴, 지가 만들었는지 엄마한테 애
    원했는지 알게 뭐람.


    어떤 뇬 : 엄마, 친구가 너무 가난해서 점심 때 밥을 못먹어요. 도시
    락을 하나 싸주고 싶어요. 도와 주세요.
    순진한 어머님 : 아이구 우리 딸네미 이제 다컸네, 그럼 같이 만들어
    볼까?
    고뇬 : 예, 엄마. 그런데 밥 위에는 하트 모양으로 김을 얹어주셔야
    해요?!


    순진한 우리 K형은 주는 도시락, 정성이 너무 고마워서 깨끗이 먹고
    1주일 동안 도시락 싸준 그 애들을 토요일날, 피자집에 데리고 가서 실
    컷 먹여줬다는군. 그게 또 소문이 쫘르르르르르르륵.

    월요일에 들어온 점심 도시락이 무려 27개!

    선생님들도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겁을 하고 그 날은 그
    도시락으로 간단한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K형이나 다른 선생님은 모
    두 학생들이 한번 열이 올라 그랬으려니 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들어온 점심 도시락 32개!

    이제 1학년 뇬들까지 찾아와 점심 도시락을 내밀어대니 이거 받는 사
    람 이름도 기억 못할 정도가 되었다네, 그려. 교무실 여론도 슬슬 그
    만 두었으면 좋겠다 싶었고, 교감 선생님도 상당히 눈치를 주더란다.
    이제 교무실 선생님들도 그 도시락 처리를 도와주지 않았고, (나라도
    열받아서 못도와주겠다.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순진한 K
    형은 필사적으로 그것을 다 먹으려고 애썼단다. 형 성격에 안먹은 도
    시락 어떻게 돌려줘?

    다행이 몇몇 선생님이 도와주시고 3학년 학생들 불러다 먹이고 해서
    겨우 처리했다는군. 다음날 또 그런 일이 발생할까봐 K형은 급히 각반
    을 돌아다니며 도시락 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고 1학년 교실까지 뛰
    어다니는 곤욕을 치뤘다.

    이제 도시락 안오겠지, 싶어 그 날은 도시락을 싸갔지. 계란 볶음밥
    으로.

    그러나......

    HOT 팬들이 HOT가 선물 주지 말라고 했다고 선물 안줄까?

    숫자는 줄었지만 어김없이 10개 가량의 도시락이 배달(?) 되었고, 형
    은 그거 처리하느라 무지 노력했다. K는 슬슬 뚱뚱해져갔다......

    1주일 동안을 노력 끝에 겨우 도시락 싸오는 학생들이 소멸(?) 되었
    고, 형은 다시 자신의 도시락을 싸가기 시작했다. (뭐, 지금도 가끔 도
    시락 싸오는 학생들이 있긴 있다더군. 집에서 맛있는 거 해주었을 때의
    특수상황일 때지만.)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K형의 그런 사정이 영 보기 안좋았는지, (교무실에서 초라하게 계란
    말이 먹고 있는 총각을 보거라. 어찌 안쓰럽지 않겠는가.) 여선생, T가
    도시락을 싸주었다고 한다.


    T 선생의 프로필 - 나이 : 27세
    결혼 : 호적상 처녀임. 실제로는 알게 뭐야?
    담당 과목 : 국어
    좋아하는 사람 : K...... 일 것 같음.


    "어차피 동생들 도시락 싸느라 남는 반찬이에요. 사양 말고 드세요."

    참 친절한 선생님이시다. K형은 그 선생님이 좋았고, 형을 싫어하는
    여자는 거의 없다는 가정이면? 둘은 물론 사이가 좋아졌다는 뜻이지.

    요게 문제다.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전교에 싸그리 퍼졌고, 피해는
    K형이 아니라 T선생님이 입게 되었다는군. 학생들이 갑자기 수업 거부
    증세들을 보이고, 숙제를 내주면 아무도 안해오고 발표를 시켜도 하는
    둥 마는 둥... 수업을 해도 하는 둥 마는 둥......

    T선생이 수업 중에 울음을 터트렸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K선생은 사태
    가 장난이 아님을 깨달았다.

    여자의 질투심에 심히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지. 그리고 화가 났다고
    한다. K형이 화를 내는 것은 나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화가 났다
    니......

    일설에 의하면 일본 가이낙스 사(社)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K 형이
    화가 났던 그 장면을 한국 관광 중에 보고 에반게리온 폭주 장면을 구
    상했다고 한다. 특히 깡패들 뒈지게 패놓고 그들의 피를 핥는 장면을
    보고 그 유명한 에바 폭주 장면을 연출했다고 전해진다는....... K형을
    잘 아는 사람이면 반드시 믿을 이야기가 있다.


    하여튼!

    K형은 그 여선생을 울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 반의 수업 시간에
    들어가 여학생들에게 단 한 마디만 하고 나왔다.

    "너희들에게 실망했다......"

    다른 반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각반 대표들
    이 단체로 몰려와 사과를 했고, K형은 나한테 왜 사과 하냐고 버럭 소
    리질렀다고 한다. 그 애들은 T선생에게 찾아가 잘못을 빌고 T선생은
    괜찮다고 하면서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버렸고, 덩달아 학생들도 울어버
    렸다고 한다. 순식간에 교무실은 눈물 바다.........




    그 날 이후 형의 인기도는 또한번 수직 상승을 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씨벌..... 그거 뻥이지?"

    술에 취한 한 녀석이 대뜸 그렇게 말했다. 내가 말했다.

    "이런 씨벌..... 너 취했지?"




    그렇다. 이렇게 K형을 잘못 건드리는 여자는 가차없이 맹공격을 받는
    다. 그런데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선보는 자리에 나간 S 누나는 우째
    되었을꼬?

    K : 직업은요?
    S :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K : 물건 파는 일이에요?
    S : 아니요. 경리과에서 일하고 있어요.
    K : 백화점에서 일하는 거 되게 재밌죠?
    S : 재미있긴 한데 너무 힘들어서요.
    K : 전 여고에 다니고 있습니다.
    S : 들었어요. 저도 여고를 졸업했는데, K씨 같은 분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학생들은 참 좋겠어요.
    K : 하하하, 뭘요. 그저 미움이나 안받고 살죠.
    S : 호호호, 겸손하시기까지.


    이글이글이글이글 <---- 날라리 뇬들 눈동자가 타오르는 소리.
    이글이글이글이글독수리독수리독수리독수리.
    으, 썰렁해.


    그들은 아마 S양을 생매장할 계획을 세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부
    로 공격하기에는 S양의 외모가 너무 받혀준 모양이다. S양을 어떻게 해
    보기엔 아마 그들의 영역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겠지.

    그 날 헤어질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단다. 이야기를 다 듣고 우리가
    따졌다.

    "거짓말, 그 뇬들이 아무 일도 안하고 끝냈을 리 없잖아."

    "그냥 거기서 헤어졌거든.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호, 혹시 약속 장소와 시간을 그 여학생들 있는 앞에서 잡았어?"

    "응. 왜?"

    "............그 다음에 만났던 이야기해봐."

    "같이 영화만 봤어."

    "무슨 영화?"

    "타이타닉."




    형은 모르고 있지만 아마도 그 영화관 어딘가에서 K와 S 를 노려보는
    시선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이상한 일을 저지르려 했다면 틀림없이 날
    라리 8인방이 튀어나갔을 테지. 그 어두컴컴한 영화관 한 구석에 숨어
    있는 여고생들의 눈길을 상상하는 우리의 팔뚝에서 닭살이 돋아나왔다.

    형 말로는 그 S양과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닌 듯 하다. 그냥 영화나
    같이 보고 시간 나면 밥도 같이 먹고 하는 사이겠지. 좀 더 발전해봤
    자, 같이 여행가는 정도일 것이고, 그 여행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허름한 여관에 갔더니 그날따라 손님이 많은지 방은 하나 밖에 없고,
    두 남녀가 별 수 없이 한 방에서 지새우고 다음날 이상하게 여자는 남
    자에게 매달려 걷고....... 자기야, 우리 결혼 언제해?

    하는 사이 정도 되겠지, 뭐. 하지만 난 과연 형이 그 여고를 다니는
    동안 결혼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형의 수학 여행 기념 사진을 보며 이상한 사진을 한장 발견했다. 여
    자애들이 모두 자고 있고 그 중앙에 K형이 앉아있는 모습을......

    "이거 뭐야?"

    내가 물으니 형이 말했다.

    "아, 수학 여행 때 찍은 사진이야."

    "알어! 그런데 왜 형이 여자애들 방 안에 있냐구?"

    "같이 잤거든."


















    번쩍! 우르르르르릉 쾅!!!!

    그날부터 하늘에서 비가 내리더니 경기도 지방을 휩쓸어버렸다. 하늘
    조차 빡올라 자신의 몸에 구멍을 내버린 그 이야기에 상상력 풍부한 녀
    석은 벽에 머리를 들이박고 기어이 거기에 구멍을 뚫어 버리고는 고이
    잠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녀석을 돌봐주지 않았다.



    TO BE CONTINUED





    "선생님..."
    "으응?"
    "2년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왜??????"
    "졸업하면 우리 결혼해요......"

    -.-;;;;;;;;;;;;;;;;



    ********** 여고의 총각선생님 **********

    ( 7 )


    K, 수학 여행 쫓아가다......



    담임이 아닌 사람은 원래 어디 안쫓아가는 줄 알았더니, 따라갈
    조건이 되는 사람은 다 쫓아가는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K 형처럼 담임은 아니지만 2학년 외에는 담당 과목이 없는 선생
    이라든가, 양호선생이나 체육 선생처럼 괜히 할일 없는 사람이라든
    가 교감 OR 교장처럼 학생들의 보호를 위한답시고 혼자 폼 다내고
    등장하는 사람이라든가......

    요런 인간들은 수학 여행 같은 빅이벤트에 참가하고야만다. K 형
    도 예외는 아니다. 더군다나 형은 고등학교 때, 수학 여행 기간동
    안 초필살 감기에 걸려 3일 내내 낑낑대며 벽에 걸린 커텐을 부여
    잡고 엉엉 울었다니, 이번엔 감기가 아니라 유행성 출혈열 에이즈
    성 말라리아 독감 같은 콜레라에 걸려도 쫓아가고야 말겠다는 심정
    이었단다.

    "형, 말빨 쥑인다. 유행성 출혈열 에이즈성 말라리아 독감 같은
    콜레라란 병은 우째 만든거야?"

    "니가 가르쳐 준거야."

    "-_-?"

    "전에 니가 후천성 간염 백신 먹다 체한 위장병이란 말로 나 놀
    렸잖아. 그거 힌트로 만들었어. 애들이 되게 좋아하더라."

    "-_-;;"

    별 놈의 걸 다 좋아하는 뇬들이라니까.

    자, 다들 수학여행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고. 고2 수학 여행은 대
    체로 설악산인데, 뭐, Z여고라도 다를 거 없지. 출발 전에 학생들
    이 열심히 해야할 것이 있지. 부모님 허락 도장 받아오는 것이라던
    가, 돈 내라는 통지서에 서무과로 가서 돈 내고 도장 받아오기라든
    가, 버스에 같이 앉을 사람 정한다거나, 가서 놀 일이라든가, 뭘
    하면 깽판 치며 잘 놀았다는 소문 들을까 고민한다거나......

    공식적으론 하는 별 거 아닌 조사 중 하나가 있어. 바로 버스 타
    는 일이야. 아는 사람은 아다시피 요놈의 버스란 것이 정원의 한계
    가 있어 각 반의 50-55명을 다 못태운단 말씀이야? 그러니 일명 짬
    뽕 차라는 것이 존재하여 일부 강제 소외시킨 애들을 그 쪽으로 빼
    버리지. 자기 반에서 떨어지니 다들 이 버스에는 안타려고 안달들
    일 거야. 맞지? 맞지? 맞지? 이 글을 읽는 그대도 아마 짬뽕 버스
    안탈라고 무지 고생했을 걸?!

    그런데..........

    K형이 부담임으로 존재하는 6반.

    "슨생니임~ 슨생님은 무슨 버스 타고 가세요?"

    "나?"

    "예. 이왕이면 우리반 버스 타고 가요."

    "에이. 각반 버스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타셔야지."

    아직까지 이 글에 한번도 출현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부족한
    담임이 같은 버스에 타고 있으면 무신 재미가 있겄는가?

    "아이잉~ 우리 반 버스 타요오, 네에?"

    "난 정해졌는걸?!"

    "어떤 버스 타는데요?"

    "혼합버스 2호차."









    마침내 등장한 6반 담임.

    "자, 5반에서 8반까지는 짬뽕 버스 2호차를 타야한단다. 자기반
    버스에서 떨어지는 것이 괴롭기도 하겠지만, 이 기회에 다른 반 친
    구들이랑 같이 여행가도 좋겠지. 괴롭겠지만, 반에서 떨어지는 희
    생을 감수할 자신 있는 사람 손들어라."

    Z여고 2학년 6반. 전체 학생 수, 52명.

    담임의 희생을 강조하는 연설에 모두들 너무도 감동했는지, 52명
    전원이 그 희생을 감수하겠다며 손을 들고 말았다.......

    "제가 가겠습니다. 선생님."
    "아니에요. 이런 일은 반장이 앞장 서야해요."
    "반장은 반을 지켜야합니다. 부반장의 역할이라고 확신합니다."
    "안되요. 저 같은 평범한 학생에게 그 희생을 맡겨주세요."
    "짬뽕차 안태워주면 여기서 뛰어내릴 거에요."
    "선생님. 오늘 따라 디게 잘 생겨 보여요."

    요런 난리가 일어났고, 별 수 없이 짬뽕 차 탈 사람을 제비 뽑는
    기현상이 일어났다는군. 다른 반에서는 이미 짬뽕 차 탈 사람을 뽑
    은 후였는데 ( 당연히 6반 담임의 게으름 탓이다. ) 뒤늦게 그 사
    실을 알고 혼합 차를 타게 된 비운의 주인공들은 '새옹지마' 란 글
    씨를 칠판에 대따 크게 써두고 옆에다 보너스로 '전화위복' 을 흘
    림체로 갈겨 두고 따로 모여 쵸코파이 한상자를 사두고 대대적인
    축제를 벌였다는 매점 아주머니의 증언이 있었다.


    [음성 변조]

    매점 아줌마의 증언 : 우웅 우어여 어으앙야아어으아 어영 어워
    여어우 어여어아으 야야앙....

    해석 : 아니 고것들이 평소에는 빅파이 (VIC PIE) 를 BIC PIE로
    여기면서 세 명이서 나눠먹었으면서 그 날 따라 10명 정
    도가 몰려오더니 쵸코파이 한 상자를 사지 않겄슈? 그러
    더니 한 사람 앞에 한 개 씩 먹는 것이 아니겄슈. 이건
    분명 무언가 일이 난게유. 암, 나고 말고.

    윤모군 : 몇 점 났습니까?

    아줌마 : 여덟 점에 폭탄 쎄리고 피박이었응께........ 지금 뭔
    소린겨?!

    썰렁했습니다. 알아요, 알아.

    이제 혼합 2호차의 인원은 정해졌고 (뒷구멍으로 모종의 음모가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연 누가 K형의 옆자리에 앉아 모든
    여학생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받을 것인가, 가 문제가 되었다.

    "난 앉을 사람 정해졌어."

    K형의 공식 발표가 있었고 그 행운의 여인이 누굴까가 관심의 초
    점이 되었다. 우선 학생이랑 앉을까, 선생이랑 앉을까가 문제였다.
    혼합차에는 차비를 아끼려는 학교의 사정상, 묻어가는 선생 (앞에
    서 설명 했죠?) 들도 동승한다. 그러니 그 앉을 사람이란 것이 선
    생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사정. 아마 학생보다는 선생
    일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그럼 그 선생이란 과연 누구?

    혼합차에 오르는 순간, 여학생들은 K형과 앉은 사람을 보고 기겁
    을 해버렸다. 바로 체육 선생, '깜탱' 이었던 것이다. 앉을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에 모두 충격...... 을 받았겠지.








    "형. 왜 남자랑 앉았어?"

    "아, 그 사람이랑 굉장히 친했거든."

    "하지만 원하면 누구랑도 앉을 수 있었을 텐데, 왜? 형은 학생들
    좋아한다면서 학생들이랑 앉아야지."

    은근히 우리가 놀리며 말하자,

    "그래. 나중에 다른 학생들이랑 자리 바꿔가면서 앉았어."

    "차라리 고게 낫겠군."

    우린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의 그 뒷말은 고
    개를 끄덕이던 우리가 서로 박치기를 해버리기에 충분한 폭언이었
    다.

    "내가 무릎에도 앉혀주었는걸."





    콰쾅!!!!!!!

    폭언이었다. 정말 폭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슬슬 우리 자신이
    핵폭탄으로 변해가는 과정의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아직 잊지
    않았겠지? K형은 여학생들 방에서 그들과 함께 잠들었다는 사실
    을.......

    세상의 많은 별볼일 없는 남자들이여.....

    우리 함께 미남들을 쳐부수자!!!!!!!

    그들의 유전자부터 철저하게 짓뭉개버리자!

    전국 미남 추방 협회 임시 회장, 윤모군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D






    "슨생니임~"
    "으응."
    "안아줘요."
    "그래."


    윤모군과 친구들 : 그래서 안아줬어? -_-;;
    K : 응. ^^
    윤모군 : 우쒸. 야, 전화번호부 가져와봐. -_-#
    친구들 : 왜? -_-
    윤모군 : 교육청에 다 까발릴거야. -___-



    ********** 여고의 총각선생님 **********

    ( 8 )

    K , 수학 여행 쫓아가다 - 두번째


    버스 타고 강원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막혀서 버스 안에 있는
    시간은 굉장히 길었다고 한다. 첫번째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는데,
    형의 메뉴는 당삼 계란 볶음밥. 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위
    에다 깨를 뿌렸다. K형에게 있어 고급음식은 깨를 뿌린 음식을 말
    한다.

    불쌍한 형아...... 이야기 하면서도 깨를 뿌린 것을 대단히 자
    랑스럽게 말했는데, 그게 더 처량해보였다.

    고러나.... 그 뇬들이 과연 깨 뿌린 도시락을 먹게 내비뒀을까?

    "슨생니임~ 슨생님 도시락은 제가 쌌어요."

    "어? 정말? 고맙다, 순자야."

    뚜껑을 열어보니 밥보다 속이 더 많이 든 김밥이 가득. 김밥 위
    에는 까만 깨들이 하트를 교묘하게 수 놓고 있었다. 그냥 고거 하
    나면 형은 가볍게 먹고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어, 순자 너 이 기집애, 오빠 도시락은 내가 싼다고 그랬잖아.
    치사하게 그러기야?"

    "무슨 소리야? 내가 싼다고 그러니까 네가 그러라고 했잖아."

    "어머, 어머, 어머. 내가 언제?"

    "얘. 너희 둘다 무슨 소리야? 내가 싼다고 그랬자너."

    제 3, 제 4의 여학생들이 도시락을 몰고 들어왔고 한바탕 싸움
    이 일어났다. 하는 수 없이 K형은 모두 같이 모여 도시락을 다 펼
    쳐놓고 먹었다. 그러나 서로들 자신의 손으로 고이 싼 김밥들을
    더 많이 먹이기 위해,

    "오빠, 이거 먼저 먹어라, 응?"

    "안돼. 내거 먹어요."

    "저리 가, 이 기집애야."

    ,라며 티격태격. 이 바보 같은 형은 그 치열한 짝짓기 싸움(?)
    도 순진한 여고생들의 장난이라고 회상하는 거시어따.

    "혀엉. 제발 그 순진함에서 벗어나줘."

    내가 엉엉 울며 말하니 형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옆
    에 있는 내 친구가 또 다른 친구에게 말했다.

    "야, 너 '빨간 마후라' 갖고 있댔지? 그거 좀 K 형 보여줘라.
    그게 요즘 애들의 실태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그래. 그거 좋겠다. 그 전에 나부터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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