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리지만 징징글따위 아닙니다.
전 mmorog를 하면 무조건 사제나 법사를 합니다. 테라도 예외는 아니었죠.
저는 36사제를 키우고 현재는 38정령사를 키우고 있습니다.
30후반이라는 레벨은, 40 후반까지 올라간 현재 서버 최고렙에 비하면 오히려 '중간'에 가까운 레벨입니다.
그래도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둘을 다 합치면 200시간은 꼬박 투자한 것 같습니다.
전 많은 유저와 같이, 퀘스트 완료율 100%로 진행했습니다. (인던반복은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 문제로 죽어도 사제를 해야 하겠다라고 하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테라 운영진이 머리가 빈 게 아니라면 모든 클래스가 경쟁력이 있게 만들겠지요.
'언젠가'의 패치를 기대하시고 하시면 됩니다.
사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pk의 경우는 단 한마디로 정리가 됩니다. 사제에게는 '회피기'가 없습니다.
전방에 불꽃을 일으키고 상대에게 짧게 이속감소를 주는 동시에 뒤로 몇 미터 점프하는 일종의 회피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쿨타임은 8초이고 이동범위는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뭉쳐있는 몹 가운데에서 빠져나오는 데에는 충분하지만 PK에서의 효용성은 떨어집니다.
사제나 정령사와 같은 회복/보조 캐릭터는 언제나 집단전투시 제 1제거대상입니다.
그 클래스가 살아있으면 그 집단은 일단 무너지더라도 빠르게 전열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피기가 없는 사제는 그야말로 집중공격대상입니다. 그냥 쫒아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테라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전투모드로 들어가 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도망 못가요.
리니지2였나, 거기서 본 것 같은데,
5초 줄테니 도망가라고 하고 도망가는 저렙 죽이고 그 앞에서 낄낄거리는거. 사제가 딱 그꼴납니다.
사냥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아시겠다시피 테라는 겹치는 목적이 두 클래스씩, 커플로 존재합니다.
검투사/창기사 - 탱커
법사/궁수 - 원거리 딜러
버서커/무사 = 근거리 딜러
사제/정령사 - 회복/보조
가 그것이죠.
이것은 다시 말하면, 5명제한이라는 파티를 짤 때에 파장은 각 역할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제 클래스는 필연적으로 정령사와 비교가 되게 되어 있죠. 많은 사제들이 '징징'거려서 정령사와 사제의
비교내용은 많이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정령사유저분들이 반박(?)으로 폭힐력을 예로 듭니다. 즉, 힐의 쿨타임 말입니다.
예. 사제는 힐의 쿨타임이 매우 짧죠. 락온힐-속칭 어그로힐의 경우 3초의 쿨이 있기는 하지만
락온 발동 직후부터 카운터가 돌아가기 때문에, 락온으로 걸고 손을 저으면서 힐하고나서 후딜이 끝나고
움직일 때엔 쿨타임이 지나 있습니다. 사실상 노쿨이나 다름없지요.
그러나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정령사와 사제는 보조의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겁니다.
사제는 장판힐로 파티원의 피를 면밀히 체크하고 바닥힐, 락온힐을 기본으로 각종 버프를 걸고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파티원은 사제의 힐을 가만히 받으면 됩니다.
(이 편안함(?)만이 사제의 경쟁력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령사는 힐도 있지만, 구슬이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트랩형 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각각의 파티마다 파티원이 취해야 할 효율적인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령사가 뒤를 받치는 파티의 경우에는 그 구슬을 능동적으로 취득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이건 사제나 정령사가 누가 불리하거나 유리하다를 구분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취향도 탈 테니까요.
요지는 이겁니다. 정령사와 사제의 보조능력은 거의 대등합니다. 정령사가 사제보다 힐의 쿨타임은 늦지만,
깔아둔 구슬이 그것을 커버합니다.
즉, 사제의 힐들이 못따라간다면, 같은 조건에 정령사였어도 구슬+힐이 못따라간다는 겁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사제로 처음 플레이할 때 골렘에서 한 번, 베르베로스에서 한 번, 그리고 미궁에서 한 번 죽었습니다.
골렘에서는 정말 '몰라서' 죽었고, 베르베로스에서는 탱이 갑자기 튕겨서 파티가 무너졌고,
미궁에서는 거미를 잡던 중 한분이 기분 난다고 두마리 끌고왔다가 두마리한테 구석에서 다굴맞고 누웠습니다.
파티전멸은 베르베로스 그 때 한 번 해봤네요.
나름 컨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각성이나 재생 타이밍은 빠른 편입니다.)
첫 캐릭이라 애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제와 정령사를 모두 접해본 저로선, 제가 파티를 짠다면 웬만하면 정령사를 선택할 것입니다.
정령사는 사제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힐과 보조능력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더해 생존능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티원들이 사제와 다닐 때에 비해 조금 동선이 길어지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사제/정령사의 생존능력은 '파티'의 생존능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설령 파티가 전멸해도 사제나 정령사만 살아있으면 빠른 부활로 재기가 금방 가능하죠.)
오히려 훨씬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령사보다 사제를 많이 찾는 것은 단지 '사제'라는 클래스 이름때문에 잘 모르는 분들이 그냥 힐러 하면
사제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편리함' 때문에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께 말씀드립니다. 사제하지마시고 정령사하세요.
소환몹 부리고 뒤에서 노는 캐릭 아닙니다. 정령사야말로 진짜 사제에요. 고렙갈수록 느끼게 될겁니다.
사제의 고렙 스킬은 이상해요. 정령사의 스킬들이야말로 점점 '사제'스러워지죠.
테라는 결투를 완전히 배제하면 그 재미가 확실히 떨어질 수 있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사냥/결투 모두 제몫을 할 수 있는 정령사
사냥에서만 겨우 제몫을 할 수 있는 사제
오유의 뉴비님들은 저와같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글 남겨 봅니다.
참고로 전 밸리카 서버입니다...토요일 오후에도 1,2채 원활을 찍는 서버입니다. 서버도 잘 알아보고 하세요
으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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