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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30948
    작성자 : H
    추천 : 113
    조회수 : 6130
    IP : 58.150.***.162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4/23 11:38:36
    원글작성시간 : 2009/04/23 11:08:34
    http://todayhumor.com/?humorbest_230948 모바일
    그동안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정말로 미안해요.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누구씨(제 이름) 그동안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정말로 미안해요."

    사실 문자가 왔을 땐 요즘 화제가 일고 있는 이 사건을 알게되고 하루가 지나 있었을 즈음이었습니다.
    전 A양 이야기를 보고 설마 했습니다. 
    급한언니께서 "썩은 고름은 터지는군요"라고 하셨던 댓글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시험에 집중도 안 되고,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거야 하면서 되뇌이고,
    전 그 때까지만해도 그 사람에게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모르는 척 하고싶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믿었습니다.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못 보냈습니다.
    시험이라 바쁘기도 해서 어차피 시험 끝나고 만나기로 했었으니까 
    그 때 잘 위로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날 땐 미리 사 둔 선물까지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을 알고 난 후에는 별 생각없이 흥분해서 어떤 글에 댓글을 하나 달았었습니다.
    나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서.
    그리고는 소심하게,  
    근데 이러다 화제의 그 사람이 날 알아보면 어쩌지? 이러다가 이게 마녀사냥이면 그 사람에게 미안해서 어쩌지? 하고 좀 있다가 그 글을 지워버렸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건 2년 전이었습니다.
    유명하신 분이고 봉사를 하신다기에 "아니 이렇게 뜻 깊은 일을?" 
    하며 나도 참여해야지! 하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봉사활동 가기 전에도 문자보내고 갔다 오고 얼굴 보고 하고는 전화도 오시더군요.
    보통은 밤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저한테는 그렇게 심한 성적 농담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좀 내가 부담스럽다고 느낀 말이 결혼하자는 이야기나 밤 늦게 하트로만 꽉 채운 문자나 밤 늦게 오는 전화나 좋아한다는 둥 예쁘다는 둥, 이런 이야기,,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여자한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하였습니다. 
    순수하게 착하고 미천한(?) 날 좋아해주시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도 따로 만났습니다. 베응건응으로 가서 밥도 사주셨습니다.
    사실 이 때 좀 그렇다고 생각한게
    제가 그 때 어떤 브랜드 로고가 가슴에 큐빅으로 박혀있는 옷을 입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쪽을 계속 쳐다보시길래 뭐가 묻었나 이러면서 보고,, 암튼 좀 민망했었는데
    "좀 쳐다보니까 민망한데 거기 뭐라고 적혀있는거예요?"
    하면서 그 쪽도 민망한 웃음을 짓길래 저도 좀 민망하긴 했지만 궁금해서 그런가보다 괜히 저 쪽도 민망할탠데 괜히 내가 그런 생각하나보다 하고 
    어떤 브랜드 이름이라고 알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이 부분이 제가 아까 지웠다던 댓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는 째즈라이브카페인가에 가서 그 때 술도 먹었는데, 제가 술을 잘 못하거든요;
    한 잔 마셔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머리가 아파서,,
    술 못 한다고 했는데 조금만 마시자고 해서 위스키를 마셨었습니다.
    그러고는 별 일 없이 집에 갔으니 뭐,,
    그리고 그 당시엔 어떻게 해보려고 그럴까? 이런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낮에 만나서 밤 늦게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잘 대해주시는데 집에 간다고 하기도 미안하고 그래서 늦게까지 놀다가 갔죠.
    그 후에는 제 사진을 찍은 걸 그림을 그려서 저희 집으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한낱 팬에게 이렇게 직접 그림까지 그려주시고
    저희 어머니께서는 좋다고 그 그림들을 온 방에 하나씩 걸어 두셨습니다;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고맙기도 하고
    이런 분과 친하다는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는 연락만 하고 제가 외국에 가 있어서 만나진 못했습니다.
    한국 와서 오랜만에 연락했는데 
    정말 좋아했었다는 둥, 근데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 말 안하고 있었다는 둥 
    여자친구보다 내가 더 좋다는 둥 결혼하자는 둥의 이야기를 방명록으로, 문자로 하였습니다.
    저는 이게 집적되는 게 아니고 물론 결혼하자는 건 농담이겠지만
    그만큼 많이 좋아해주셔서 그런 말을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훨씬 전에도 결혼하자 좋아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많이 했었기때문에,,
    예전에 밥도 사주시고 그래서 미안해서 시험 끝나고 만날 땐 내가 밥도 사고 
    외국 갔다 온 선물도 주고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리고 조금 전에 들어와보니 이건 뭐 장난이 아니네요.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나한테 한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아무 여자한테나 집적되는 사람인가 하고 좀 실망했었지만, 
    이건 피해입으신 여성분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집적 정도가 아니라 완전 성희롱이네요.
    어떻게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분들에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가 있는지;
    의도가 없었다 실수였다는게 한 두 번이어야 말이죠.
    처음에야 그렇다 치지만 피해자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보니 참을 수가 없네요
    제가 입은 부담은 그저 개미한테 발 밟힌 정도니 이거 뭐;
    이런 조카크레파스십팔세용같으니라고!
    아 흥분했네요, 여튼;

    믿어보려 하고 관계 유지하려고 했던 제 자신이 돌아이같습니다.


    정말 피해 입거나 한번이라도 집적당하신(?) 분들 모아서
    만원씩만 내면 아파트 한 대 살 수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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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3 11:10:45  211.253.***.18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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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4/23 11:15:13  203.241.***.32  급한언니
    [5] 2009/04/23 11:18:03  124.56.***.252  VForVendetta
    [6] 2009/04/23 11:21:32  116.38.***.198  
    [7] 2009/04/23 11:24:03  115.21.***.13  날아라병아리
    [8] 2009/04/23 11:32:48  134.117.***.16  
    [9] 2009/04/23 11:36:03  211.115.***.66  바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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