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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30913
    작성자 : dsfdsdfdf
    추천 : 0
    조회수 : 643
    IP : 118.176.***.1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5/13 22:07:5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30913 모바일
    심심하다면 읽어보세요
    저는 2011년 지금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입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걸쳐 수학을배우면서 저의 수학적 지식이 쌓여가는것에 희열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손댈수없던것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
    특히 미분과 적분을 차례로 배우면서, 정말 신세계라고 해야할까요? 지금까지 도저히 구할방법, 아니 접근조차 하지못했던 곡선의 기울기, 곡면으로 된 도형의 넓이, 이제 그런것들을 제가 건드릴수 있다는것 자체가 기뻤고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위에서 언급한 곡선의 기울기, 곡면으로 된 도형의 넓이 등을 제 힘으로 직접 접근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저는 미분과 적분을 배우기전에 그것들을 제 힘으로 접근해보고 싶었습니다. 미분과 적분을 배우기전까지는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 내가 곡선을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을까? 그것의 모든 것을 파악(예를들어 함수로 나타내서 모든 점들을 구체화 하는것)할수 있을까?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의 힘으로 그것들을 접근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 입시의 물살에 끌려가 강제로 미적분의 개념을 머리에 주입했습니다. 미적분의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로는 창의적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게 정말 아쉬운 점입니다.
    저는 영국의 록 그룹 Queen을 존경합니다. 친구들은 그들의 위대함따윈 모른채 언제적 가수를 얘기하냐며 최신 가요를 듣지만요. 아무튼 그들의 주옥같은 명곡들중 top of top 이라고 할수있는 Bohemian Rhapsody가 있습니다.
    곡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살인을 범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사형판결을받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유서겸 편지를 남깁니다. 편지에서 그는 어머니께 죄송한마음, 짧은 삶을 마감하는데에대한 허탈함, 죽음에대한 두려움 등을 호소합니다. 노래에서는 그의 재판과정에서 배심원들이 소년의 사형에 찬성,반대로 나뉘어 다투는 부분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죽음으면서 엔돌핀이 작용하고 정신은 거의 미쳐있고 자포자기한 속마음을 그대로 내비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하나 던집니다. “Anyway the wind blows.." 어쨌든 바람은 분다? 이것에 대한 느낌은 저도 어느정도 감은 오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드니까 넘어가구요.
    이정도 스케일의 곡을 처음 듣게되면 뭐 이런노래가 다있어 하면서 전혀 공감을 느끼지 못할것입니다. 더군다나 영어로 쓰여진 곡이니까요. 지금은 이곡의 가사를 거의 외우다시피 한 저도 처음 들었을때는 중간에 지루해서 음악을 꺼버렸습니다. 도대체 무슨곡인지를 모르겠어서 무작정 네이버 지식인을 뒤져보며 Bohemian Rhapsody에대한 가사, 곡의 해석과 곡이 가지는 의미, 프레디머큐리(Queen의 보컬이자 Bohemain Rhapsody의 작사,작곡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것을 썼는지. 저도모르는새에 머릿속에 무비판적으로 모든 것을 처넣었던거죠. 사실 제가 위에 간략히 소개한 곡의 내용역시 이때 머릿속에 주입시킨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유롭게 곡을 생각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것을 집어넣어 버렸죠. 제가 옛날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영어를 받아들일수 있을정도로 공부하고, 백지상태에서 Bohemian Rhapsody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제가 미적분에대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Queen과 Bohemian Rhapsody를 이렇게 길게 쓴 이유. 이 두 분야에서 겪은 경험이 저에게 비슷하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경험이 저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제는 수학을 배우기전에 스스로 충분히 생각해보기? 우리나라 대학입시를 위해서라면 미친짓이죠. 이제부터 예술작품을 보면 스스로 충분히 생각해보기? 처음보는 관심도 안느껴지는 작품을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지금 제가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도 무엇인지 모르겠고, 심지어 지금 이 글을 누구한테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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