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미국 영주권을 반납한다.

미국이 덕수궁터(서울 중구 정동)에 대사관건립을 추진하는데 대해 반발, 영주권을 포기키로 하는 등 강력대응을 천명했다.

서태지컴퍼니는 20일 "서태지가 지난 98년 획득한 미국 영주권을 반납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영주권 포기는 그동안 덕수궁터 미 대사관건립과 관련, 서태지가 "그곳에서 운동도 하고 콘서트도 하고 싶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불만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6년 1월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와 함께 은둔생활과 음악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서태지로서 미국 영주권 반납은 충격적인 일.

미국으로 건너간 뒤 LA 교외와 덴버 등 한국사람이 한명도 살지 않는 동네를 찾아 몇개월을 헤맸을 만큼 잠행해온 서태지는 6개월마다 한국으로 돌아와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불가피하게 영주권을 취득했다.

하지만 미국은 영주권을 포기한 외국인에 대해 재발급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태지는 이번 반납에 따라 앞으로 영주권 재발급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번 영주권 포기가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여서 월드스타를 꿈꾸는 서태지의 미국활동에도 큰 지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서태지컴퍼니의 관계자는 "굳이 영주권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의 가수활동을 위해서도 영주권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서태지의 이번 영주권 반납은 그만큼 굳은 애국의지의 표현"이라며 "덕수궁터 미 대사관건립 저지를 위한 서태지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후속타를 예고했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24일 오후 3시 50분 KE6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으로, 27일 전국에 동시 발매될 7집이 대중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은 물론 음반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김호영 기자 allstar@>
 

이 정도는 되야하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