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방학이라 세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고 시달리다가 오늘 저녁 준비를 하던 중에..문뜩.. ‘아 울 큰애가 아기땐 국을 이렇게 끓여줬었지...!’ 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의 한창 반항 중이고 말끝마다 대꾸를 해서 매일 혼만내는 큰 아들이 아닌... 귀엽고 순하고 애교많던 큰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갑자기 마음이 서글퍼졌어요....
지금은 옛날 만큼 힘들지도 않고 삼남매 키우기에도 적당한.. 더 좋은 집과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그냥 저냥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큰애가 17개월쯤..연년생 둘째 딸이 태어났던 그 시기에 사실 참 힘들었었거든요... 경제적으로나 생활면이나 모든게 참 힘들때 였는데....작은 17평도 안되는 낡은 아파트에 관리비도 밀려서 겨우겨우 수도,가스 끊어지기 직전에 해결하고...이랬던 힘들었던 상황...ㅠㅠ 그래도 이쁜 아가들 보면서 나름 울고 웃었던 따뜻했던 기억이 참 많았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때에 예쁘고 귀여웠던 아가들이 잠깐 생각나니...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눈물이 터지고..마음한켠이 무어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오네요.....ㅠ
언제 큰지도 모르게 다 커버린 아이들... 요즘 한창 반항하고 고집부려서 혼만나는 큰아이... 게다가 순식간에 자란거 같은 셋째...
저녁먹고 예전에 큰애 둘째 남매 찍어놓은 사진과 영상을 보니... 옛날에 한없이 천진난만하고 순했던 아가들 모습과... 서툰 엄마 아빠를 위해 사랑한다 말해주고 노래하는 아가들 모습에.. 갑자기 서글퍼지네요...생각하니 눈물만나고...
이렇게 이쁜짓을 했었고...참 많이 이뻐했었는데... 지금은 육아에 지치고, 삶이 팍팍해서 너무 아이들을 방치하며 키우진 않았는지.... 좀더 관심과 사랑을 주었다면... 큰아이는 자기를 때리고 소리지르며 반항하는 모습이 없었겠지... 둘째는 엄마한테 딱 붙어서 매일 떼쓰면서 사랑을 갈구하진 않았겠지.. 이런 상황에 셋째는 진짜 막 키우고 있으니 셋째한테는 항상 미안하고ㅠ
암튼 후회와 함께 내 자신을 돌아보는 밤이네요.... 지금보다는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따뜻하고 귀여웠던 아이들이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요...
정신차리고 큰 아이한번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하고... 예전에 아가들 모습을 자주 봐서 잊지 말아야 겠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