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찬성 반대의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FTA 가 농업부문에만 한정된게 아닌거 압니다. 이렇게 단순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찬성한다는 이야기 절대 아닙니다. 찬성, 반대, 포괄적 영향 이런거 말고..그냥 이런 면도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하는 이야깁니다. 쉽게 생각하고...우리 축산업을 살릴 수 있는 혜안이 있으신 분의 얘기도 들어보고 싶고...사안이 민감해서 겁이 좀 나는데...절대로..절대로 싸우자고 하는 얘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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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농민이 싫다는 이야기가...우리 땅에서 우리 농산물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외국의 압력이 옳다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그저 이런 구조적 모순속에서 남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한숨만 쉬는 또다른 계층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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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게시판의 어는 글에서 "FTA는 결국 이나라의 농촌을 피폐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농촌이 붕괴하여 도시에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영세민이 급증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공감하며 또한 두려운 이야깁니다. 그러나 이 글을 다른 쪽으로 해석하면 이렇게도 됩니다. 현재 우리 농민들은 그래도 도시의 비정규직 영세민 보다는 상황이 낫구나...(아하..이렇게도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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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도시의 비정규영세민이 많을까...농민의 수가 많을까....뭐 이런 생각도 해보고...
FTA 가 이대로 체결되면 우리의 축산업은 그냥 망한다는 이야기에 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현재 한우의 (구이용..) 가격은 보통 600g 한근에 3만원을 호가합니다.
보통의 4인 가족이 한끼 고기 구워 먹으려면..부식비만 5~7만원 소요...(할인마트 구입, 집에서 조리)
절대로 만만한 금액이 아니지요...그러면...우리나라의 대다수인 영세 근로자들은 소고기 먹으면 안되나요?? 한우의 가격이 그렇게 비싸면 뭔가 대체될 걸 줘야 할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이 드네요...그래서 한번씩 마트에 가면 수입육 판매하는 곳을 두리번 거리기도 합니다. (돈은 없고..가끔 소고기도 먹고 싶거든요...) 그런데 웬걸...수입육이 또 그렇게 만만하게 볼만큼 싼것도 아닙니다. 한우의 80% 정도 되지요..
(물론 같은 부위의 경우)...이 수입육 가격의 많은 부분이 수입관세입니다. 아하..그래서 이렇게 철없는 생각도 하지요...그냥 관세좀 내려주고 돈없는 사람들도 비록 수입육이지만 소고기좀 부담 없이 먹게 해주면 안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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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웬 조환지..
뉴스에서는 맨날..뉴질랜드는 소의 사육비용이 우리와 비교도 안될만큼 적게 들어서 절대 우리 축산 농가는 경쟁이 안된다는데...왜 소비자가는 비슷해서 소고기 구경이 처녀 속옷보다도 더 힘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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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캘리포니아 쌀도 마찬가지라는데...왜 우리는 그건 구경도 못하고 1년새 20kg 한포대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해도 닥치고 그냥 우리쌀 사먹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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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민 살리는 것도 좋고..나라 사랑도 좋고..다좋은데 당장 내 식구들 원없이 밥먹이고..고기 사먹이고 싶은데... 이런 생각하는 가장이..또 주부들이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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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국가의 근본이고, 식량안보가 얼만큼 중요한 건지 누구보다 더 잘알지만...
그래도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식량 자급도가 7% 수준이랍니다. FTA 가 지금처럼 체결되면 5%대로 떨어진다며 호들갑을 떠는데...
솔직이 지금처럼 밥먹는 쌀 전량 국내산으로 하고..채소다 뭐다..전부 조금만 질 떨어지면 중국산이라 욕하고...소고기는 값은 비슷한데 맛은 차이가 나서 수입육은 식당, 혹은 단체 급식밖에 안쓰는데도..식량 자급도가 7% 밖에 안된다면...그런데 나빠져도 5% 선이라면...
솔직히
5%나, 7%나 별 차이 있습니까??? 7%면 괜찮고...5%면..당장 우리 목줄이 다국적 식량회사로 넘어가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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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는 건..
농업을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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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 좋은 방법이 없나 해서...
축산 농가 어쩌고..저쩌고..뉴질랜드 수입육 어쩌고 하니...
그냥..지난 주말에 할인마트에서..뉴질랜드산 불고기용 등심 한팩을
여러번 들었다 놨다 하다가 한숨쉬고 돌아서던..우리 마누라 생각이 나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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